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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필리핀

[110127] 스파르타4주 최윤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7 23:13 조회4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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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규빈이, 세연이, 서연이, 은비, 혜원이, 다혜, 유진이 부모님.

필리핀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인솔교사 최윤정입니다.

 

오늘도 필리핀에는 하루 종일 비가 왔답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밖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이 종일 내리는 비에 호텔이나 빌라에서 남은 점심시간을 보냈네요. 어쩌면 오늘만큼은 비 내리는 날이 좋았던 것이 어제의 쇼핑 후유증으로 오전 내내 비몽사몽 힘들어 하던 아이들 이었거든요. 양팔 가득 짐을 들고 다녀서 팔이 아프고, 너무 오래 걸어서 다리도 아프고, 피곤이 안 풀려서 힘들다고 했던 아이들이라 남는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한 것이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점심시간의 잠깐 휴식으로 아이들이 피곤을 좀 풀고 수업에 들어가자 제 머리 속엔 어제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었던 문제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바로 엄청 불어나버린 아이들의 짐이랍니다! 필리핀으로 올 때에도 결코 적지 않았던 아이들의 짐이 어제의 쇼핑으로 너무나 불어나 있었던 것이죠. 우선 남은 캠프생활 하면서 먹으려고 사온 간식은 남기지 말고 먹으라고 했지만 선물이나 기념품 같은 것을 아이들이 혼자 정리하기에는 무리일 것 같아 짐 정리를 한명 한명 같이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그래도 어제 모든 아이들이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을 생각하면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늘도 역시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식사, 점심식사, 저녁식사를 하고 정규 수업과 1:4 수업, 수학수업과 자율학습, 단어시험을 봤습니다. 내일(금요일)이 마지막 정규 수업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근래의 수업 중에는 졸업식 때 부를 노래를 연습 한다거나 영어 퀴즈 같은 것을 하면서 수업을 진행 한답니다.

 

오늘 특별히 평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저녁식사 후 단어 시험을 마치고 부모님께 보내드릴 영상편지를 찍은 것입니다. 아이들이 부끄러워서 싫어하고 머뭇거리느라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역시 우리 아이들 긴장하는 기색 없이 하고 싶은 말을 술술 잘하더랍니다. 아이들을 씻기고 단어시험에서 틀린 것을 보게 하던 중에 찍은 것이라 머리도 차마 못 말리고 찍은 아이들이 있네요.ㅠ 그래도 우리 예쁜 아이들의 영상 편지보시면서 곧 만날 우리 아이들의 모습 확인 해 주세요~

 

그럼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 있었던 특별한 일을 이야기 해 드릴게요.^^

(*어린아이부터 가나다 순 으로 말씀 드릴테니 우리아이 순서가 늦다고 서운해 하지 마시고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도 우리 아이의 이야기라 생각하시고 모두 관심 가져주세요.)

 

규빈이는 말을 참 잘 듣는 아이랍니다. 어머님께서 보내주신 편지를 보고나면 어머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행동 하려고 하고 제가 “규빈이 지금 뭐뭐 해야지~?” 하면 바로바로 행동한답니다. 그런데 규빈이에게 귀여운 버릇이 하나 있더라구요. 제가 무엇인가 시키면 “네이~” 라고 대답하면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보통 아이들은 “네~”라고 대답하는데 규빈이는 ‘이~’부분이 잘 들리지는 않지만 살짝 올리는 동시에 흐리면서 대답을 하더라구요. 직접 들어보시면 그 귀여움을 아실겁니다.^^

 

세연이는 어제 산 스폰지밥 인형을 손에 꼭 쥐고 잠을 자더라구요. 오늘 사진을 보시면 세연이가 산 (다른 아이들이 산 인형도 다 같은 모양의 인형이랍니다.) 스폰지밥, 뚱이 인형이 있는데요, 그 중 가장 큰 스폰지밥 인형을 꼭 쥐고 자더랍니다. 보통 쇼핑몰에서 사온 물건들은 선물용 이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한국에 갈 때 까지는 사용하려고 하지않는게 아이들의 특성인데 세연이는 바로 손에 쥐고 잠에 들었습니다. 앙증맞은 인형이 세연이랑 잘 어울리네요.^^

 

서연이는 간식을 먹을 시간이 되면 이제는 먼저 배가 고프다며 간식은 언제 주실거냐며 묻습니다. 캠프 처음 왔을 때 감기 때문에 아프고, 집 생각에 힘들어 하고, 밥도 조금만 먹던 서연이를 생각하면 먼저 와서 간식을 달라고 보채는 모습이 참 예쁘고 대견하네요. 작은 아이들이 처음에 적응을 못하면 먹는 것도 잘 안 먹는데 이제는 모두들 밥도 많이 먹고 중간 중간 배가 고프다고 징징대고 간식은 언제 주냐며 묻는 모습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질 때가 있답니다.^^

 

은비는 오늘 아침 일어나니 감기에 걸렸답니다. 한 달간의 힘든 수업 일정과 어제의 몇 시간씩 무리해서 돌아다녀 피곤했던 몸이 마지막에 결국 벼텨주질 못했네요.ㅠ 열은 나지 않았지만 아침에 기침을 하길래 그냥 두면 감기몸살이 될까 싶어 점심먹고 감기약을 먹였습니다. 캠프 일정도 거의 끝을 보고 있는데 마지막에 감기에 걸려 마음이 더 쓰이네요. 돌아가는 날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신경 많이 쓰겠습니다.

 

혜원이 영상편지를 찍어야 한다는 말에 앞머리가 이상하다며 모자를 쓰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혜원이는 모자 쓴 모습보다 안 쓴게 더 예쁘고 얼굴도 잘 나온다고 했더니 잠시 고민한 끝에 사과머리를 묶더랍니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슥슥 잡더니 머리끈으로 슉~ 묶으니까 단시간에 귀여운 사과머리가 완성 되었네요. 가족들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혜원이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

 

다혜는 오늘 밥을 빨리 먹더니 윗배가 아프다며 체한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밥 먹을 때 빨리 먹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아이들은 꼭 말을 안 듣고 빨리 먹거나 많이 먹고는 체해서 속이 상합니다.ㅠ 그래서 결국 왼손 엄지손가락과 오른손 중지를 따 주었네요. 손가락을 따고 집게손가락 사이 아픈 곳을 만져 주었더니 조금 괜찮아 졌다고 하더라구요. 조금만 주의하면 체할 일은 없기에 밥을 빨리 먹지 말라고 당부를 해 주었네요.

 

유진이는 이번 4주 캠프 같이 온 친구에게 귀를 뚫어 달라고 졸라 귀를 뚫었더라구요. 요즘 캠프 아이들끼리 귀를 뚫어주는 일이 두 번 정도 일어났는데 보고 있던 유진이도 귀가 뚫고 싶었나봐요. 저에게 뚫겠다고 말을 해 봐야 허락을 해 주지 않을 테니 뚫고 나서 비밀로 하려던 생각이었더랍니다.ㅠ 평소에 뚫고 싶었는데 어머님께서 허락을 안 해주셔서 못 뚫었다고 하던데요, 그래도 어머님 허락도 맡지 않고 뚫은 데다 아이들끼리 뚫어 준 것이라 귀걸이를 빼고 소독을 한 후에 약을 발라주었습니다. 한창 귀 뚫고 싶어 하는 나이 이고, 호기심이 많을 때라 그런 것이니 한국에 돌아가서도 너무 많이 혼내지는 말아주세요. :)

 

일요일을 빼면 앞으로 캠프가 2일 밖에 남지 않아 제 기분도 싱숭생숭 한 요즘입니다.ㅠ 들뜬 마음 반, 아쉬운 마음 반인 아이들과는 또 다른 시각과 다른 느낌이네요. 앞으로 남은 캠프기간도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과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인솔교사 모두 마지막까지 신경 쓰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항상 건강 유의하시구요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좋은 꿈, 예쁜 아이들 꿈 꾸세요~

댓글목록

정혜원님의 댓글

회원명: 정혜원(dlgmlrud32) 작성일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여기 있는 엄마 마음으로 아이들 챙겨 주셔서 감사 합니다.^^
세심히 챙겨 주셔서 걱정 놓고 지켜본 캠프였던것 같아요. 돌아오는 날까지 아이들 잘 부탁 드릴께용.

김규빈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빈(rlarbqls1704) 작성일

우리 규빈이가 선생님이랑 많이 친해졌나 봅니다. 까불까불대며 장난끼 있는 행동들을 하는 것을 보니 말이에요...캠프 보내고 걱정되는 마음에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랬는데 캠프가 2일 밖에 안 남았다니.. 매일매일 사진으로나마 보던 아이들이기에 아쉬움이 더해가네요...남은 2일,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우정이 깊어지는 시간 되길 바랍니다.감사합니다~

서유진님의 댓글

회원명: 서유진(ehdgh301) 작성일

드디어 유진이가 귀를 뚫었네요... 귀를 뚫게 해달라고 졸라도 허락하지 않았는데 엄마의 허락도 받지 않고 말이에요... 돌아오면 많이 혼내줘야 겠다고 말했더니 유진이 동생이 저더러 언니 혼내지 말라네요... 귀를 뚫고나서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선생님께서 유진이에게 매일 소독잘하라고 전해주세요...유진이가 선생님께서 신경쓰실일 하나를 더만들었네요... 캠프생활이 끝나는 날까지 아이들 잘 부탁드려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최윤정 입니다.

혜원이 어머님,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규빈이 어머님,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니 모든 선생님들께서 아쉬워 한답니다.
유진이 어머님, 유진이 귀걸이는 다시 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