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23] 스파르타8주 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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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3 01:34 조회52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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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구 원입니다. 오늘은 스포츠페스티발을 진행하는 날이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저희 선생님들이 모여서 아이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몇 가지 종목을 준비하였습니다. 아이들 또한 오늘의 스포츠페스티발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기대를 많이 하는 만큼 아이들을 만족 시켜야한다는 저희들의 부담감도 컸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모든 친구들이 즐길 수 있는 종목으로 긴 회의 끝에 결정했습니다.
스포츠페스티발은 오후에 진행 될 예정이었고, 오전에는 교회행사와 교회를 가지 않는 친구들은 수영장을 가거나 빌라에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오전에는 날씨가 화창하고 맑아서 교회를 가는 길이 마치 나들이를 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신이 나는지 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저희는 교회에서 소중한 목사님의 말씀을 먹고 나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수영장을 마다하고 교회를 왔다고 하니 목사님이 너무 사랑스럽다며 축복의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교회를 다녀온 후 저희는 바로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점심식사 시간에 나온 콩나물국이 조금 얼큰하였는데 어떤 친구가 국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아~시원하다.’라고 하더군요. 너무 귀여워서 그런 표현은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얼큰한 국물을 많이 먹다 보니까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액티비티인 스포츠페스티발이 진행되었습니다. 4주 친구들은 주황색, 8주 친구들은 연두색 애크미 티셔츠를 입고 서로 대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서로 대결을 할 종목은 총 5종목에 6게임으로 남 녀 피구, 단체줄넘기, 단체가위바위보, 남자 축구, 여자 리본풀기였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운동에 별로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승부욕이 대단하더군요. 저희 반 피구 대표로는 재연이와 동희, 진아, 효진이가 나갔습니다. 피구를 할 때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까 사뭇 진지하였습니다. 아웃이 되면 아쉬워하며 밖으로 나가고, 상대를 아웃시키면 폴짝폴짝 뛰며 좋아하였습니다. 끈질긴 접전 끝에 우리 8주 아이들이 아쉽게도 4주 아이들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아이들도 진 것이 억울하고, 분한지 다음 게임을 벼루고 있었습니다. 단체줄넘기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선전을 해주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연습했던 것보다 많이 뛰지 못해서 무척 아쉬워하며 다른 친구들이 많이 뛰기를 응원했습니다. 남자아이들의 스코어는 4주와 비슷비슷하였는데 여자아이들이 10개 이상을 해주면서 8주 아이들이 승리를 할 수 있었답니다. 피구에서 진 빚을 갚은 아이들은 얼싸안고 승리를 자축했고, 이렇게 신나게 놀아주는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저의 어릴 적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고 흐뭇하여 저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 여자아이들의 리본풀기게임에는 수현이와 동희, 진아, 지민이가 참가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승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스코어는 3:3으로 무승부를 기록하였습니다. 승자도 패자도 없이 훈훈하게 마무리 되어서 서로 박수를 쳐주며 마무리를 지었지만 승부욕으로 불타오르는 몇몇 아이들은 승부를 보자며 항의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의 즐거웠던 일과를 모두 마친 아이들을 위해 조촐하게나마 피자 파티를 준비하였습니다. 평소에 피자 피자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이 피자를 보면 놀랄 표정을 생각하면서 아이들 몰래 준비를 하였습니다. 저녁에 빌라에서 씻고 하루를 마무리하던 아이들을 다시 식당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처음에는 왜 오라는 건지 어리둥절 해 하던 아이들이 피자를 보니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라는 표정을 짓더군요. 가족 상봉했을 때의 표정이 이럴까 싶을 정도였답니다.^^
피자를 보고는 예쁜 우리 아이들은 잘 먹겠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한 조각을 건내며 같이 먹자고 하는데 너무 기특하고 고마웠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아이들에게 뭔가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군요. 먹고 나서 뒤처리까지 깔끔하게 하는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이 조금은 성숙해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로 캠프의 절반이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산 정상까지 올라왔으니 이제 무사히 내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지난 4주가 이곳에 적응을 하고 친구들을 알아가는 시기였다고 하면, 남은 4주는 스스로를 가다듬고 좀 더 내면적으로 성장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아이들이 8주를 어떻게 지내냐고 했던 말들이 생각이 납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벌써 반이 끝났다고 이야기를 하면 시간이 그렇게 지났냐며 놀라는 반응들이 대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아무 사고 없이 즐겁고 활기차게 생활 해 준 우리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남은 4주도 신나고 활기차게,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재연이는 오늘 피구에서 엄청난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처음에 맞고 나가서 아쉽다 생각했는데 나가서 재연이 혼자 공으로 상대편 아이들을 다 맞췄습니다. 재연이 표정에서 나오는 진지함은 정말 순수한 어린아이 같았습니다.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해줬더니 더욱 열심히 하는 재연이였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재연이가 잘한다며 공을 재연이한테 쥐어주었습니다.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동희는 오늘 운동을 하면서 뛰어다니기도 하고 응원을 하면서 소리도 질러서 그런지 피곤해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동희가 선생님에 대한 사랑을 많이 보여준 날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피자를 먹지 않고 앉아있자 동희가 동희 피자를 포기하면서 선생님께 쥐어주었습니다. 물론 피자가 너무 크다보니 동희가 먹기에는 크기도 했지만요^^ 또한 다른 선생님께서 제 별명을 부르자 우리 선생님 막 부르지 말아달라며 다른 선생님께 부탁을 하더라구요. 별명이 싫은건 아니였지만 동희의 마음이 너무나 고마운 날입니다.
수현이는 리본풀기 게임을 너무 재미있게 하였습니다. 잘 풀리지 않게 더욱 꽉 조여달라며 열의를 불태운 수현이였습니다. 그리고 피자를 먹은 후 배가 불러서 운동을 하는데 뇌호흡 학원에서 소화 잘 되는 자세를 배웠다며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하더라구요. 저희는 동그랗게 모여서 수현이가 하자는 포즈를 따라 했습니다. 우리는 수현이 덕분에 같이 운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수현이가 오늘 이모와 엄마께 전화를 한다고 해서 마지막에 전화를 걸 예정이였는데 피자 파티 때문에 너무 늦어져 내일 오후에 전화하기로 했습니다.
진아는 오늘 거의 모든 경기에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인 아이인지 오늘 새삼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른 선생님께 진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학 선생님이 아이들한테 젤리포를 주려 했는데 수가 조금 모자라 걱정했다합니다. 그런데 곤란해 하는 선생님을 보고 진아가 양보하겠다며 선뜻 나서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진아한테 젤리포 더 많이 주려구합니다. 항상 동생한테 친구들한테 많이 양보하고 좋은 곳에만 욕심낼줄 아는 노련한 진아입니다.
효진이는 오늘 페스티벌에서 이기지 못해 매우 아쉬워했습니다. 효진이가 열심히 해줬는데 좋은 결과가 아니라 아쉬운가봐요. 그리고 저희가 소화를 위해 팔씨름도 했습니다. 효진이와 지민이의 팔 힘이 좋아 깜짝 놀랐습니다. 효진이가 팔씨름 하는걸 좋아하는걸 보니 많이 해본 솜시더군요. 친구들의 도전장을 받고 자신있다는듯한 웃음을 지어보인 효진이였습니다. 근데 제가 옆에서 효진이를 웃겨 힘을 많이 쓰지 못했나봐요.^^
지민이도 역시 페스티벌에 열심히 참여하였습니다. 친구 리본을 푸는데 조용히 다가가 확 풀어버리는 지민이가 너무 귀여웠습니다. 그리고는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좋아하던 지민이였습니다. 그리고 피자를 먹을 때 지민이는 자연스럽게 피망을 빼더라구요. 하지만 오늘은 지민이와 효진이 둘 다 피망과 파프리카를 올려 피자를 먹었습니다. 선생님이 손수 먹여주니 마지못해 먹는 지민이였지만 잘 먹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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