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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2] 스파르타4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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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2 23:06 조회5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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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3째 주 마지막 일과가 오늘로 끝이 났습니다. 다시 한번 새삼스레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음 주 이맘때면 아이들은 레벨테스트를 보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짐을 꾸리고 있겠군요. 몇몇 아이들의 마음은 이미 비행기를 타고 있는 듯합니다.

 

어젯밤 잠들기 전에 우리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집에 가고 싶냐고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대부분의 대답이 집에 가서 가족들과 친구들을 보고 싶기는 한데 또 이곳 친구들, 영어 선생님들, 그리고 이곳 호텔과 헤어진다고 생각하니까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생긴다고 하네요. 그러곤 저에게 역으로 질문을 하더군요. 한국에 빨리 돌아가고 싶냐고. 저는 아이들과 헤어지기가 싫어서 한 달만 더 있고 싶다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에이~’하는 반응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캠프를 계속 오는 이유에 대해서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들을 통해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무언가를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캠프를 온다고 말입니다.

처음만나는 사람들과 타지에서 같이 생활 하면서 즐거운 일도 생기고 때론 힘든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고 했지요. 몇몇 아이들은 선뜻 이해를 하지 못하고 고개만 갸우뚱 거리는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저에게 이런 면도 있냐고 하면서 놀라워했습니다.

 

오늘은 8주 아이들이 중간 테스트를 보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이 진행되는 호텔 9층에는 우리 4주 아이들만 있었는데 평소에 시끌벅적 했던 날들과는 달리 꽤나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지난 3주 동안 8주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져서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었었는데, 그 친구들이 없으니까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드나 봅니다.

점심시간에는 내일 있을 스포츠 페스티발을 연습하겠다고 밖에 나와서 공놀이를 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아이들과 같이 땀을 흘리며 공놀이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전의를 불태우며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저녁에는 weekly test를 진행하였습니다. 저번 주 weekly test의 성적이 그닥 오르지 않은 학생들은 이번에야 말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라며 열을 올리더군요. 아직 채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채워진 빈칸의 수를 보니 이번에는 점수들이 많이 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서 아이들에게 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고 부모님에게 답장을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번에 쓴 편지에 답장이 오지 않아서 조금은 서운하다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이번 편지에는 꼭 아이들이 답장을 받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규진이

 

부모님께

엄마 편지는 오늘 봤어(규민이가 할 말 없냐고...)

근데 엄마 나 한국가서 귀 뚫어주세요.

아빠 당연히 요즘도 술 많이 드시죠? 제가 한국가면 저녁은 아빠와 함께 하고 싶어요.

규민아 형도 너 많이 보고 싶어. 너 요즘도 많이 울어? 그만 울어야지.

할머니 저 필리핀에 적응되서 잘 지내고 있어요.

아빠 근데 우리 축구 이란이랑 하는거 어떻게 됐어요?

이번주 수요일에는 가와산폭포에 놀러갔어요.

처음에 수영 10분쯤하고 땟목을 타고 폭포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어제 금요일 저녁에 누나하고 나하고 원준이형 팔에 헤나(타투인데 지워진데요.)해줬어요. 선생님이. 재미있어용 그럼이만

2011.1.22. 토 규진이가

 

 

경호

 

임종성 주겨드림 warning 주의타셈

1간다면서 욕하면서 나 대지마.

여자친구 안 사귀거든^^

꼬추 따줄게. 엄마 나 2000페소 냄길테니까 exchange해서 넘겨

아아아아아 컴 보고싶어

P.S 나 노트북 소포로 부쳐줘

 

 

형준

 

엄마아빠에게

답장은 안 해도돼. 이제 7일 후에 한국에 돌아간다. !! 답장은 해줘야겠다.

나 집에 돌아갈 때 우리 스키장 갈거지? 그리고 내 핸드폰 건들지마!!

강아지 좀 보고싶고 엄마 아빠 누나들 보고싶넹 1주후에 보세~

그리고 개학 날까지 학원안가.

 

 

원준

 

Hi my name is wonjun. 잘 지내셨나요??

어머니 아버지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당.!!

목요일날 아펐긴해도 거의 다 나았어요. ~~

시간이 참 빨리가는군요. 엄마 너무 불쌍하군 로그아웃되고!!

내 생각에는 튕긴삘 그리고 내일 일요일은 스포츠festval!!yeah!! 우리 빌라가 1등 할거임!!

아마도ㅋㅋㅋ 그리고 아빠한테 맛있는 것 좀 해드렸음??ㅋㅋ

안 해줬겠지?!?!ㅋㅋㅋ아 그리고 너무 보고싶어!!

엄마 아빠!!사랑해요~~~

 

 

의겸

 

안녕 엄마 쇼핑가서 3000페소를 쓸데가 생겼어. 그리고 편지 잘 읽었어. 이제 1주일 밖에 안남았다. 그리고 내일은 스포츠 페스티벌인데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은데, 지난번에 한 영어 페스티벌은 지루했는데 이번에는 꽤 괜찮겠지. 그리고 가와산 폭포는 엄청 재미있었는데 폭포수를 맞을 때 머리가 터질것처럼 아팠지만 그래도 괜찮았어. 그 외에 공부하는 것은 이제까진 괜찮았는데, 오늘은 별로였어. 왜냐하면 어제 선생님에게 내기를 걸어서 이겼는데. 오늘 그 샘이 빠져서 나한테 내기로 건 것을 못 받게되었어. 근데 그 샘이 빠진 이유가 나 때문인 것 같기도해. 그리고 아빠. 내일은 스포츠 페스티벌이라고 했잖아 근데 내가 장애물 달리기를 하게되었어. 그리고 누나 내가 누나에게 줄 드라이망고 하나 두 개 정도 사줄게. 그리고 엄마 내일은 전화하는 날이니까 그냥 간단하게 편지를 쓴거니ᄁᆞ 내일 전화로 많은 이야기 하자.

 

엄마 아빠를 그리워하는 의겸올림

2011/1/22 토요일

 

 

은상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엄마 배가 많이 아팠었는데 이젠 괜찮아요.

근데 저번에는 너무 일기처럼 써서.ㅋㅋ 갑자기 일기라는 충동이 들어서. 이번에는 제대로 쓸게요.

형들이 제가 아프다고 거의 모든걸 다 해 준다 해야하나? 내 어찌됐든 여기 생활은 편한데, 개미와 벌레들 땜에. 먹을 것도 못 먹고, 하지만 그것 때문에 웃는 것 같아요. 아빠는 담배 약속 않지키나요? 제발 please 지켜주세요! 동생들은 잘 있나요? 근데 왜 통화는 못하나요? 저번에 통화 못해서 그리고 내일은 통화하는 날이고 D-Day7

7일 남습니다. 근데 좀 좋은데 아쉬움 남는거 있잖아요.

그게 좀 남는거 같아요. 역시 이런데 오면 이런게 남는게 추억이겠죠? 하나는 파마 사진 찍고, 은호는 짜증내지말고!! 또 이제 곧 형 가니까 다치지말고 있어.

근데 모두들 않다치고 잘 지내죠? 이 글씨체를 못보여드려서 좀 아쉽내요. 컴퓨터여서

이제 딱 7! D-Day7

이제 제가 갑니다.

가족을 정말정말 사랑하는 은상이가.

 

 

병관이

 

형과는 친해졌는데 모기가 계속 물어서 좀 아플 뿐이에요. 그런데 계속 부어오르고 또 물려서 힘들어요. 손가락에 모기가 물려서 식판에 음식을 받을 때 힘들어요.

그리고 폭포에 갔었을 때 많이 재미있었어요.

자습시간에 매일 구몬을 푸는데 아직도 2주째 것을 하고 있어요. 구몬한자 말고 수학만 풀어가면 안되요? 그리고 병현이 잘 지내고 있어요? 아직도 2충 침대에 자지 않고 엄마 방에서 자요?

마지막으로 저 가족모두 학교 친구 학원친구 제가 아는 모든 사람 이름,목소리, 얼굴 모두 다 잊었어요. 한국가기 전에 마트하나 더 들리는데 그곳에서 가족 모두가 원하는 것을 사려구요. 일요일 통화시간에 알려주세요. 그럼 안녀히 주무세요.

 

 

댓글목록

최규진님의 댓글

회원명: 최규진(jim0929) 작성일

규진아
이제 적응이 되간다니 좀 늦은감은 있지만 다행이구나.^^
그런데 이제 곧 중학생인데 귀뚫으면 어쩌려고....
중학교가면 귀걸이 못해서 금방 막히고 말텐데 그래도 괜찮으면 뚫으시던지. (아빠가 허락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란과의 경기는 연장전에서 우리가 한골을 넣어서 이겼어. 낼모레쯤인가 일본과 4강전 한다더라.
이제 일주일 남았네. 시간이 참 빨리 간다 그치? (아닌가???)
규민이한테 7번만 자면 형하고 누나 온다니까 좋아한다.
울다가도 '누나가 울지말라고 했잖아' 하면 곧 그치는데 울음이 많이 줄었어^^
참! 엄마가 계속 까먹었는데 태권도장에서 관장님하고 사범님이 계속 안부 전화 했었어.
야구 유니폼도 나왔다는데 중학교가서도 야구할 수 있을까몰라.
보고싶은 규진아! 잘 지내고,... 또 연락할게.

규진이 전화를 기다리는 주일날 오후에.....엄마가.......

김의겸님의 댓글

회원명: 김의겸(chean68) 작성일

다이어리 보면 샘께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다정 다감한 형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헤어질때 공항에서 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