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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1] 스파르타8주 구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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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1 22:27 조회4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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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구 원입니다. 저는 필리핀에 와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생각하는 방법을 알 수 있었고, 아이들의 시각에서 보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또한 이 나라에 대한 문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배운 점이 많은 만큼 아이들도 선생님들과 필리핀 그리고 원어민 선생님께 공부 말고도 배운점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과의 예절, 타국의 사고방식, 필리핀의 문화나 환경 등 아이들이 직접 보도 듣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제는 외국인 선생님들과 너무 친해졌습니다. 아픈 친구를 선생님께서 걱정해주기도 하고 같이 쉬는 시간에 놀기도 하고, 산책도 같이 하는 등 아이들이 이제는 선생님과 정이 쌓였습니다. 한 친구는 오늘 저에게 ‘벌써부터 헤어지면 아쉬울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어젯밤에 하늘을 보니 ‘내일은 비가 올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오늘의 날씨는 맑았습니다. 덥지도 않았고 춥지도 않아서 아이들이 움직이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근래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야외 활동하는 날에 비가 올까봐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오늘 점심에 먹은 오징어링을 하늘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하늘에 떠있는 많은 구름을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사물과 비슷하다며 이것저것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오늘 아이들과 같이 하늘을 보고 있을 때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아름다운 하늘을 우리 아이들이 저와 함께 행복하게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로 오늘의 하늘은 참 예뻤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점심시간 이후의 수업 때 아이들이 졸릴까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매점에 들어가 큰 망고 주스를 샀습니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나오면 조금씩 먹여서 잠이라도 쫓고 싶은 마음 이였습니다. 제가 아무 이유 없이 아이들에게 음료를 내밀자 아이들은 ‘선생님 여기에 뭐 타셨어요?’하며 장난을 치더라구요^^ 저는 장난으로 여기에 수면제를 넣었다며 장난에 반응했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재미있어했고 좋아했습니다. 다른 친구에게 말하기도 하고 깔깔 거리며 이리저리 소문도 내고 다녔습니다. 어떤 친구는 자기도 먹어보고 싶다며 컵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소소한 재미가 있는 쉬는 시간을 여러번 가졌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아이들은 졸거나 힘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저녁식사 시간이 오고, 아이들은 평소와 같이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먹고 운동도 하고 빌라를 한 바퀴 돌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저희는 내일 있을 테스트에 대하여 얘기를 했습니다. 시험은 오전 중에 치룰 예정이고 시험 이후의 일정에 대하여 얘기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내일은 오전에는 speaking, 오후에는 매일 보는 단어시험과 weekly test가 같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힘들까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점심 식사 후 시험을 일찍 본 후 아이들과 같이 사진도 찍고 재미있는 놀이 시간을 가지려 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내일 일정에 대해 얘기해준 후 오후에 시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내일은 하루 종일 단어공부 해서 내일만큼은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며 쉬는 시간을 거부했습니다. 저는 순간 당황을 했고 우리아이들의 눈을 조심히 쳐다봤습니다. 어떤 아이의 눈에는 진지함이 있었고, 어떤 친구는 싫다는 눈빛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조금 더 생각을 한 후에 시험을 치룬 후 결론을 내자고 했고, 지금은 아이들이 단어시험을 위해 탁자위에 모여 앉아있습니다.

저에게는 오늘따라 필리핀의 하늘만큼 아이들이 예뻐 보였습니다. 쉬는 시간에 아파하는 아이를 챙겨주는 저를 보고 힘들어할까 우리 반 아이들끼리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 대견했습니다. 어느 날은 아이 같고 어떤 날은 어른 같은 우리 아이들.... 오늘은 성숙한 모습이였습니다^^

 

효진이에게 오늘 필리핀 와서 실력이 늘은 것 같냐는 질문을 했었습니다. 효진이는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습니다. 저는 무표정으로 그렇구나 라고 했지만 저는 너무 뿌듯했습니다. 이곳에 오고 싶지 않았던 효진이였는데 이곳에 적응하여 성장을 느끼는 모습을 보니 한층 성숙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다른 친구들이 효진이를 많이 칭찬해 줬습니다. 왜냐하면 단어 외우는 부분에서 패턴 단어는 하나도 틀리지 않고 다 맞았으며 단어 외우기 에서는 가장 적은 수의 단어를 틀렸기 때문입니다. 제가 기뻣던 모습은 다른 친구들이 효진이의 발전을 저에게 칭찬한 점입니다.

동희는 간지럼을 잘탑니다. 제가 동희에게 쿡쿡 찌르면서 장난을 치자 웃으며 넘어가더라구요. 반격으로 동희도 제 허리를 찌르는데 저는 웃음을 참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알았는지 더 즐거워하며 허리를 쿡쿡 찔렀습니다. 동희는 오늘도 단어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습니다. 아쉽게 틀린 부분에 대하여 화를 내며 저에게 하소연을 하더라구요. 다음에 더 잘보고 싶다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동희입니다.

지민이는 내일 보는 시험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지. 누가 테스트를 봐주는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계속 물어보더라구요. 역시 지민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수업 중에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speaking 연습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민이는 연습을 끝내고 선생님과 앉아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방긋 웃어주었습니다. 다른 친구보다 노력하지 않지만 그 노력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지민이라 앞으로의 지민이가 기대됩니다.

진아는 오늘 엄마 얘기를 하더라구요. 엄마가 평소에 쓰지 않았던 단어를 쓰신걸 다른 사람이 봐서 부끄러운 가봐요. 어머니가 있는 척을 하기 위해서 썼다며 애써 변명을 했습니다. 진아의 신발은 새로 사기로 했습니다. 당분간은 쓸 수 있을 정도로 붙기는 했지만 끝날 때까지 신기에는 너무 긴 것 같아요. 진아에게 엄마가 새로 사라고 했다라고하니 또 부끄럽게 웃었습니다. 어머니의 애정 표현이 부끄러운 가봐요^^

수현이는 이제 단어외우는 시간이 재미있나 봅니다. 오늘도 내일 쉬는 시간에 하루 종일 외우자고 한 수현이입니다. 이제 단어에 대한 자신감이 붙으면서 하나만 틀려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제 수현이는 복습에 들어가면서 더 많은 단어를 익힐 예정입니다. 그리고 수현이가 열이 많아서 밤에 더위를 많이 타더라구요. 다른 친구들은 추워하는데 수현이는 더워해서 수현이가 일인용 침대에서 하루 잠을 자보기로 했습니다.

재연이는 오늘 유명세를 탔습니다. 4주 캠프에 온 어떤 귀여운 여자 아이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소문이 돌아서 다들 재연이를 쳐다보더라구요^^ 그 여자아이는 똘망똘망한 눈을 가지고 있고 사교성이 좋아 선생님들도 너무 귀여워하던 아이였는데 재연이와 닮았다 하니 부끄러워 하더라구요. 재연이와 그 아이의 다른 점이 있다면 재연이는 사진찍기를 좋아한다는 것과 공부에 욕심이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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