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종명입니다.
힘든 activity를 끝마쳐서인지, 많은 학생들이 평소의 건강한 모습 보다는 조금은 지치기도 하고, 피곤해하기도 하고, 또 아픈 학생들도 간혹 있었습니다. 어제 먼 길을 다녀온 것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도 여느 때보다 보다 활동적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놀기도 한지라, 우리 학생들이 조금 피곤해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모두들 건강하게, 그리고 더 기운내서 즐겁게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보조를 맞춰가겠습니다.
다시 덥지 않은 하루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10년 만의 한파, 북극 추위라고들 하면서 꽁꽁 얼었다던데, 이곳에서도 그 추위가 영향을 미치는지 필리핀 세부의 날씨가 제 모습을 자꾸 감추고 있습니다. 이곳 필리핀에서 캠프를 많이 진행하면서, 한국의 여름에도 이곳을 와 봤고, 한국의 겨울에도 이곳을 와봤지만, 이번 만큼 덥지 않은 날씨는 거의 처음인 듯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렇게 적당히 시원해준다면 오히려 우리 학생들이 생활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가 되주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시원한 날씨 속에, 피곤했지만 모두들 몸을 추스려서 끝까지 열심히 수업을 들었습니다. 선생님들도 모두 피곤한 그 마음을 잘 헤아려 주셔서 수업도 보다 편하게, 양도 조금 줄여가며 맞춰주셨습니다. 그리고 어제 있었던 가와산 폭포에 대해 이것 저것 대화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학생들이 오늘 수업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유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우리 학생들의 지친 피로를 아는지, 오늘 점심에는 주방장님이 수육을 준비해주셔서 보쌈을 먹었답니다. 대부분 보쌈은 좋아할텐데요, 이곳에서 이렇게 맛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그래서 더 많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도영이는 아직 조금 배가 불편하긴 하지만, 거의 괜찮아졌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묻고, 살펴보고, 괜찮은지 지켜보고 있는데요, 다행이도 나아지고 있답니다. 다른 숙소에는 많이 아파서 죽을 먹기도 하고 하는데, 오히려 죽은 소화가 잘 안되서 속에는 별로 좋지 않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 가급적 밥을 꼭꼭 씹어 먹도록 했습니다. 도영이는 오히려 밥을 먹겠다고 해서, 밥을 잘 챙겨먹도록 했습니다.
성재도 어제 기침을 조금 했는데, 감기약을 챙겨 먹고 자니 금세 다 나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에도 다시 약간 기침 기운이 있어, 약을 챙겨먹고 자도록 했습니다. 내일은 약을 꼭 다 챙겨먹도록 하여 감기가 전혀 성재 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통 수비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캠프가 아직 10일 남았는데, 단백질 가루는 3포 밖에 남지 않아 이곳을 통해 부모님께 여쭤보고자 합니다. 가방 구석구석을 찾아봐도 더 나오지는 않더라구요... 댓글로나, 혹은 캠프 우체통으로 글 남겨주세요! 아, 그리고 어제 가와산 폭포에서 밥을 먹다가 치아 하나가 빠졌다고 합니다.
준수도 배가 살짝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어른스러운 준수인지라 알아서 척척 약을 잘 챙겨 먹었습니다.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을 보니 괜찮아진 듯 한데, 혹여나 아파도 말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몇 번이고 되묻고 언제든지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꼭 이야기 해주도록 일러두었습니다.
산이 손가락은 이제 전혀 문제없이 괜찮습니다. 그런데 머리가 살짝 아프다고 하네요. 제 생각에는 수업을 듣는 장소에 에어컨이 잘 나와서, 그것 때문에 머리가 아프지는 않을까 해서 수업 중에나 자습 시간에나 늘 에어컨 온도 조절을 하거나 끄거나 한답니다. 잘 때도 아무리 덥더라도 항상 에어컨을 끄기 때문에, 괜찮아질 듯 합니다.
희온이는 문을 열다가 살짝 부딪혔는데, 아주 약간 긁혔습니다. 마침 정민이가 후시딘을 가지고 있어, 잘 바르도록 하였습니다. 아프지도 않다고 해서 다행입니다. 상처가 전혀 남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매일, 하루에도 몇 번이고 약을 잘 바를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민기와 정민이는 정말 다행이도 아픈 곳 하나 없이 건강합니다. 오늘 밥도 잘 챙겨 먹고, 간식으로 나온 빵과 스크램블 에그도 샌드위치로 만들어 잘 챙겨 먹었습니다. 어제 우리가 어쩌면 조금 힘든 activity를 했음에도, 건강하게 다음 날도 잘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기는 준비해간 영양제 꼭 잘 챙겨먹을 수 있도록 늘 신경쓰고 있답니다. 정민이는 평소보다는 살짝 기운이 없기는 했는데, 어제 그만큼 잘 놀았으면 사실 오늘 피곤하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하겠지요? ^^ 오늘은 다른 날들 보다 더 푹 쉴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내일은, 부디 모두들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고로 즐겁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옆에서 열심히 북돋아주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