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종명입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렀습니다. 필리핀에서 맞는 세 번째 월요일이네요. 우리 학생들에게 지난 시간들이 어떤 하루였는지 참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상담하는 날'로 자체 지정,(^^;;) 우리 학생들과 1:1 면담을 하였지요. 혹여 한 명 한 명 불러서 이야기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었답니다. 이 이야기는 밑에 개개인 별로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English Festival이 조금은 쉬었다 가는 activity여서 그런지, 아침 6시 반에 준수와 성재가 먼저 일어나 공부를 하였습니다.^^ 어찌나 기특하고 멋져보이던지, 정말 깜짝 놀랐지요. 우리 학생들 모두, 이렇게 알아서 척척 생활하기 때문에 더 예쁘고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답니다.
그리고 우리 숙소 내에서 모두 모여, 서로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서로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조금은 서운했던 부분이나, 서로가 서로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을 자유롭게 이야기 했다고 하네요.^^ 이런 것도 어떻게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서로 하는지, 정말 기특했습니다.^^ 그리고 저에 대해서도 장단점을 얘기했다는데요, 궁금해서 물어보았는데, 일단 장점은 착하고 친근감이 느껴지고 배려해주시는 것 같고, 혼을 내도 금방 잘해주시고(막상 제가 쓰니 부끄럽네요^^;;;), 근데 단점이 화를 낼 때 무섭고, 시끄럽다고(제가 화를 낼때만 목소리가 좀 크답니다^^;;) 하네요. 그래서 화를 언제 냈는지 다시 한 번 학생들과 되짚어 보니, activity를 나가서 위험한 곳에서 제가 화를 많이 냈습니다. 길에서나, 물 속에서 말이죠. 위험한 곳은 주의를 주고, 무섭게 해야 안전하기 때문에 더 신경을 썼답니다. 그리고 빨리 줄을 서야 우리 학생들이 원활하게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경우에 제가 화를 냈습니다. 절대 개인적으로, 감정적으로 상황을 대처하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우리 학생들의 안전과 생활을 위해 화를 냈지요. 그래서 늘 화를 내면서도 미안하고, 그래서 혼을 내도 금방 우리 학생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싶고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더 잘해주게 되고 한답니다. 이런 저의 마음을 다행이도 알아주어서 우리 학생들이 저의 장점을 착하고 배려해주고, 혼을 내도 금방 잘해준다고 해준 것 같습니다.^^ 미안하면서도, 고맙고 또 그런만큼 더 잘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1:1 대화가 더 따뜻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우리 학생들의 속 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마음을 풀어주고 어루만져주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래서 더 편하게 우리 학생들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도영이의 캠프 생활에서 제일 즐거운 것은 탐블리 리조트의 수영장이었다고 하네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activity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하는데, 도영이는 또 수업 시간에서 4교시 문법 선생님은 재미있게 해주셔서 즐겁고, 7교시 voca 선생님은 매일 웃으셔서 즐겁고, 8교시 선생님은 대화를 많이해서 친근감 느껴져서 좋다고 해주었습니다. 힘든 것은 역시 수업이라는데요, 아무래도 수업이 길고, 또 조금은 어려울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에 대해서도 궁금해서 물어보니, 다 좋다고 하네요.^^
산이 역시 activity가 가장 즐거웠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아일랜드 호핑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정규 수업이 있는 시간에는 선생님들이 모르는 게임을 설명해드리는 것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또 4교시 선생님은 착하셔서 좋고, 2교시 선생님은 먹을 것을 많이 주셔서(^^;;) 좋다고 하네요.^^ 산이가 캠프에서 조금 힘든 부분은 단어를 외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역시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은 조금 힘들기도 하겠지요. 그리고 수업을 6교시까지는 참을 수 있는데, 7교시부터는 조금 지친다고 하네요. 캠프 성격상, '스파르타'로 진행되는 것이 조금은 힘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런 만큼 더 배려해서 자율 학습 시간을 보다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답니다.
정민의 캠프 생활에서 가장 즐거운 것은 이곳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그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노는 것이 가장 즐겁다고 합니다. 여럿과 두루두루 잘 지내는 정민이다 보니, 그리고 무엇보다 착한 정민이다 보니 친구를 만나는 것이 가장 즐거운가 보네요.^^ activty 중에는 역시 아일랜드 호핑이 또 정민이의 즐거운 activity 순위에 뽑혔습니다. 역시 힘든 것은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라 하네요.. 그래도 함께 생활하고 놀 수 있는 친구들이 있기에, 그만큼 더 기운내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민기에게도 가장 즐거운 캠프 생활은 activity, 그중에서도 아일랜드 호핑이었다고 합니다. 이 아일랜드 호핑이 어떻게 보면 가장 메인이 되는 활동이라 그런지, 우리 학생들이 다 좋아하게 되네요.^^ 정규 수업 중에는 7교시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합니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일단 많이 하는데, 특히 그 이야기들이 다 재미있어서 더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냥 선생님과 같이 수업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즐거운 수업이 있기에 더 기운내서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민기 역시 수업을 너무 오래해서 힘들다고 하고, 단어 시험이 조금 어렵다고 합니다.
준수의 best activity는 모두가 그러하듯이 아일랜드 호핑과, 또 하나를 뽑아주었습니다. 바로 우리의 첫 activity였죠, 시티 투어와 SM 몰을 꼽았답니다. 쇼핑몰 문화가 발달한 필리핀이다 보니, 이 SM몰이 규모에서부터 압도하고, 그 속에서 놀 수 있는 것이 많아 준수에게 또 즐거운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activity가 없는 날에는 선생님과 빙고 게임과 같은 게임을 하는 것이 또 즐겁다고 하네요. 역시 준수에게 힘든 것은 수업인데, 조금은 긴 것 같아 지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일찍 자고 푹 쉴 수 있도록 항상 신경써서 돌보고 있습니다. 준수의 가장 좋은 친구는 정민이 형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착해서 잘 지낸다고 합니다.^^
성재에게 가장 즐거운 캠프 생활은 역시 activity 중에서 아일랜드 호핑이었습니다. 모든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아일랜드 호핑인데, 이번 주 수요일에 가는 가와산 폭포도 만만치 않게 재미있답니다. 가와산 폭포를 갔다오면 우리 학생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질 듯 합니다.^^ 그리고 성재 역시 일과 시간에 선생님과 영어로 게임을 하는 것이 참 즐겁다고 합니다.^^
힘든 것은 성재에게도 수업이 조금은 길어서 힘들다고 하구요, 그리고 수학 수업도 어렵지는 않은데 숙제가 조금은 힘들기도 하다네요. 안그래도 수학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숙제를 조금은 줄여달라고 부탁도 드려놓았습니다.
희온이도 역시 아일랜드 호핑 activity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해변에서 놀았던 것도 좋았고, 백사장이 펼쳐진 바다를 앞에 두고 밥을 먹은 것도 좋고, 식사 후에 바다로 나가서, 바다 속에서 수영도 하고 비록 적었기는 했지만 물고기도 보고 했던 것이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수업도 대부분 즐거운데, 선생님과 하는 영어 게임들이 더 재미있다고 합니다.^^ 너무 딱딱하게 수업만 진행되는 것 보다는 이렇게 게임도 하면서 영어 단어도 외우고 하는 것이 우리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희온이도 8교시까지 하는 것이 조금 힘들다고 하네요.
우리 학생들 모두 스파르타식으로 진행되는 영어 캠프가 조금씩은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물어보기도 하고 했는데, 다들 조금 힘든 것이지 하기 싫거나 하는 것은 전혀 아니라네요.^^ 이렇게 주어진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고 모두들 잘 마무리하고 돌아가고 싶다고 합니다. 뿌듯하고, 고맙고, 대견스럽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도 우리 학생들을 위해 하나라도 더 도움을 주고 힘을 주고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돕겠습니다. 늘 우리 학생들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많이 북돋아주세요!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