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17] 스파르타4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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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7 23:26 조회52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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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오늘 한국의 날씨는 어땠나요? 아직도 강추위가 가시지 않고 있나요? 얼마 전 한국에 전화를 해보니까 너무 추워서 밖에 사람이 다니질 않는다고 하더군요. 아무쪼록 건강조심하시고,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서 잘 지낼 수 있게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은 오늘도 하늘에 구름이 많이 껴 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화창한 날씨를 보이더니, 아이들 일과가 시작되자 구름이 꾸물꾸물 끼기 시작하더군요. 덕분에 아이들이 수업을 이동하는데 덥지 않게, 그리고 점심시간에 운동을 하는데 불쾌하지 않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따라 점심시간에 밖에 앉아 공놀이를 하거나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떠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부는 것이 기분까지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오늘하루도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생각해보니 우리 빌라아이들은 그 흔하디흔한 머리나 배가 아프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군요. 스스로 몸 관리를 굉장히 잘 하는 아이들입니다. 일과가 끝나면 꼬박꼬박 샤워를 하고, 군것질도 자주 하지 않는 것들이 아이들 스스로를 건강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밤 아이들의 일과가 모두 끝나고 난 시간,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개별상담을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생활 한지 벌써 3주차로 접어들었고, 그 동안 아이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선생님들에게 바라는 점 등은 없는지 등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평소에 아이들과 지내면서 아이들이 저에게 찾아와 이야기를 하거나 분위기를 보고 제가 다가가서 이야기를 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아이들과 제가 단 둘이 마주보고 이야기를 한 적은 처음이네요. 진작에 이런 기회를 가졌어야 됐는데, 그러지 못 했던 것이 조금은 후회가 되는군요. 어제의 대화를 통해서 평소에는 아이들이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조금은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아이들은 저랑 단 둘이 앉아서 진지한 이야기를 하니까 이상하게 어색하다고 하네요.^^
사실 대화를 통해 새롭게 알아낸 사실은 별로 없답니다. 평소에 아이들을 관찰하고,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대부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보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 더 큰 수확이라 할 수 있겠네요. 남자아이들은 모두 대체적으로 캠프생활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영어 수업의 레벨, 친구들과의 관계 등 특별히 불만을 가지고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가 없어서 저로써는 정말 다행이네요. 아이들 모두 지금까지 너무 잘 해주었고, 남은 시간도 지금처럼 해왔던 것처럼 즐겁게,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 해서 4주가 모두 끝나고 후회가 남지 않게 하자고 서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병관이와 상담을 하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았는데, 예전보다는 다른 빌라의 친구들도 많이 생겼고 형들과도 친해져서 전체적으로 캠프가 재미있다고 하네요. 특히 그룹수업을 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지난 2주가 금방 간 것처럼, 남은 2주도 금방 갈 것 같다고 합니다. 캠프가 끝나고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서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은상이에게 캠프에서 뭐가 제일 재미있냐고 물어보니까 수업시간에 영어 선생님하고 이야기하는게 제일 재미있다고 합니다. 특히 영어선생님들의 과거 이야기를 듣는게 재미있다고 하네요. 원어민 선생님중에 카우보이였던 분이 있는데 그분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고 합니다. 수업레벨도 맞고, 빌라 친구들도 너무 좋아서 전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네요.
의겸이는 캠프에서 제일 좋은 건 밥이 너무 맛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편지를 쓸 때도 밥 이야기를 하더니....밥이 정말 맛있긴 맛있다 봅니다.^^ 빌라 친구들도 다 좋아서 재미있다네요. 캠프와서 쓴 돈이 아깝다고 하길래 부모님이 돈 다 쓰고 오라고 하였다고 했더니 생각을 해보겠다고 합니다.
경호도 역시 영어선생님들하고 대화하면서 수업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고 합니다. 선생님들이 잘 해준다고 하네요. 캠프가 끝나고 나면 영어선생님들이 가장 생각 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도 수업시간이 길긴 길다고 합니다. 무얼 가장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먹고 싶은 것 보다는 컴퓨터를 가장 하고 싶다고...^^;
규진이는 수업보다는 노는게 너무 재미있다고 합니다. 특히 액티비티를 할 때가 가장 좋았다고 합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액티비티가 가장 생각 날 것 같다고 하네요. 영어 수업은 재미있기는 한데 원래 영어를 싫어해서 완전 신나지는 않는다고 하는군요.^^; 음식은 치킨이 너무 먹고 싶다고 합니다. 한국가면 많이 사주세요!!
원준이는 캠프가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좋다고 합니다. 특히 수업 할 때와 물놀이를 할 때가 가장 재미있다고 하네요. 빌라 동생들도 잘 따라주어서 빌라생활에 너무 만족한다고 합니다. 캠프가 끝나고 집에 가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고 하는군요. 딱 2주만 더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저한테 연락할거냐고 물어보니까 꼭 할 거라고 하네요. 손가락걸고 약속 하였습니다.^^
형준이는 지난 2주가 너무 빨리가서 뭘 한지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이제 2주도 안 남았는데 조금만 더 있고 싶다고 하네요. 뭐가 가장 좋았냐고 물어봐도 수업부터 시작해서 빌라생활, 음식, 선생님들 전부 다 좋다고 합니다. 그럼 여기에 눌러 살라고 하니까 한국 친구들하고 가족들도 보고 싶어서 그건 안 될 것 같다고 하네요.^^
이렇게 아이들과 상담을 하고 나니 아이들과 좀 더 가까워 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런 기회를 가져야겠네요.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친 아이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내일도 오늘과 같이 보람찬 하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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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님의 댓글
회원명: 이원준(dnjs1105) 작성일원준이가 캠프에 만족 할 수 있었던게 다 선생님 덕분인 것 같아요 쌤 끝나는 날 까지 울 원준이 아니 모든 아이들 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원준!!! 공항에서 가기 싫어서 찡찡거리더니 엄마 맘이 편안해지는구나 사랑한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