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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4] 스파르타4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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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4 23:04 조회5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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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오늘 한국의 날씨는 어땠나요?? 아직도 강추위가 계속 되고 있나요?? 인터넷에서 뉴스를 잠깐 보니까 굉장히 춥다고하는데... 이곳에서 그런 뉴스를 보면 피부로 와 닿지 않아서 얼마나 추운지 감이 잘 오질 않습니다. 오늘 이곳은 저희가 이곳에 도착하고 지낸 중에 가장 더운 날씨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우리나라 한 여름정도로 더웠던 것 같습니다. 이런 날씨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은 지치지 않고 활기차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틀 전 액티비티의 피로는 싹 가셨는지 아침에 아이들은 굉장히 일찍 일어났습니다. 7시가 기상시간인데 그 전에 다들 일어나서 씻고 밥 먹을 준비를 마치더니 75분 정도가 돼서 모두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는 그때서야 씻고 밥을 먹을 준비를 했는데.... 요즘들어서 아이들이 저보다 먼저 일어나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쓴 편지를 옮겨 적으면서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마냥 이곳 생활이 즐겁고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지만 자기들 뿐 아니라 한국에 계신 가족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더군요. 가족들이 많이 보고 싶어도 참고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더 밝고 즐겁게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모습들은 보면 우리 아이들이 이제는 마냥 어린아이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더니 저도 갑자기 집 생각이 나더군요.^^;

 

점심시간에도 해가 쨍쨍하게 내리쬐며 무더운 날씨가 계속 됐는데 아이들은 밥을 먹고 공놀이를 하며 신나게 뛰어 놀더군요. 저는 더워서 아이들과 같이 뛰놀지는 못하였습니다만...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아이들에게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은 아이들이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땀을 흘리며 뛰는 모습이 더워보였지만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어서 말리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수업에 들어가고 저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캠프우체통을 확인하고, 다이어리의 댓 글이 달렸나 확인해봅니다. 어젯밤에 올라 온 것 말고는 특별히 올라온 글이 없네요. 그리고 아이들이 수업을 잘 하고 있나 강의실을 한 바퀴 쭉 돌아보았습니다. 턱에 팔을 받치고 수업을 듣는 학생, 선생님이랑 깔깔 거리며 수업을 하고 있는 학생, 무언가 열심히 적고 있는 학생 등 수업 태도도 아이들의 개성에 따라 가지각색이네요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 학생들이 하나 둘씩 저희에게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수업을 들어가고 나면 로비는 아주 조~용해서 지루한데, 쉬는 시가만 되면 정신이 없어집니다. 나오자마자 시끄럽게 떠들고 뛰어다니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저희들에게 와서 수업시간에 뭘 배웠고 컨디션은 어떻고 하며 이야기를 막 늘어 놓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정신 없는 쉬는 시간이 끝나고 나면 또 다시 고요한 정적만이 남습니다. 어쩔 땐 급 쓸쓸해질 때도 있답니다.

 

수학수업까지 수업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고 난 뒤, 단어시험을 끝마친 아이들은 다이어리를 쓰고, 영어숙제와 수학숙제를 합니다. 하루 종일 공부를 하고 피고 할 텐데 다들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이네요. 또 오늘은 누구 하나 아프다는 학생이 없어서 기분까지 최곱니다.

 

병관이가 먹고 싶어 하는 한국라면이 이곳호텔 편의점에 재입고가 되었습니다. 신라면, 육게장, 튀김우동 등 다양한 라면이 준비되었습니다. 오늘 아이들에게 용돈을 나누어 주고, 편의점을 다녀왔습니다. 병관이는 역시나 라면을 사는군요. 그리고 오른쪽 윗 이빨이 조금씩 흔들리더군요. 한국에서부터 흔들렸다고 하는데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은상이가 오늘 점심을 먹고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있으면서 먹고 싶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점심을 먹고 나서도 음식이야기를 하다니...치킨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왔는데 아이들이 치킨이 정말 먹고 싶은가 봅니다. 은상이 얼굴에 다크서클이 생겨있길래 어디 아픈곳 없냐고 물어봤는데 아무 이상 없다고 하네요.

 

의겸이가 편의점을 가서 음료수 하나만 사가지고 왔습니다. 용돈을 나누어 주는데도 마지막에 한번에 달라고 하면서 돈을 하나도 안 받았습니다.20만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하네요.^^;먹고 싶은 것 있으면 사먹어도 된다고 하는데... 참을성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녁에 칠리고추로 장난을 쳤는데 매워죽겠다고 뛰어다니는게 참 귀여웠습니다.

 

경호가 며칠 전 운동을 하다가 엄지발가락 앞쪽이 까졌었는데 꾸준히 약을 바르고 하더니 오늘 다시 상태를 보니까 많이 아물어 있었습니다. 앞으로 운동을 할 때 꼭 운동화를 신고하라고 충고하였습니다. 액티비티 가서도 여기저기 살짝 스크래치가 나서 왔었는데, 그것들도 지금은 많이 아물어 있답니다.

 

규진이가 여학생들과 놀다가 티격태격을 해서 여자아이가 저에게 말을 하더군요. 규진이에게 주의를 주었는데, 그래도 여자아이들과 많이 친해진 것 같아서 내심 기분은 좋았습니다. 이번에도 교회를 안 간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은 제법 큰 교회로 간다고 하는데 그래도 가기가 싫다고 하네요. 빌라에 같이 교회를 가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원준이가 오른손 등에 뭔가가 올라와서 간지럽다고 합니다. 일단은 집에서 가지고 온 아토피약을 바르도록 하였습니다. 심하게 피부가 올라온 것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내일까지 상태를 지켜보아야겠습니다. 부모님께서 쓰신 답장은 오늘 보여주었는데 기분이 굉장히 업되어 보입니다.

 

형준이에게 편지를 자주 전해주지 못하여서 괜히 제가 형준이에게 조금 미안해지네요.^^;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면서 내색은 안하는데 조금은 아쉬워하는 것 같습니다. 저녁에 편의점을 갔다 와서는 운동을 하러 나가서 빌리지 주위를 달리면서 땀을 흘리고 들어왔습니다. 내일은 같이 운동을 해야겠습니다.

 

어제 밤 꿈에 제가 한국에 있는 꿈을 꾸었습니다. 분명 아이들과 함께 있었던 것 같은데 아이들과 잘 지내라는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다는 생각에 슬퍼지더군요. 그러다 번뜩 잠에서 깨고 주의를 둘러보니 저는 여전히 아이들과 함께 필리핀에 있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아침에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의 얼굴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벌써 아이들과 많은 정이 든 것 같네요. 마지막에 헤어질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습니다.

 

댓글목록

이은상님의 댓글

회원명: 이은상(dldmstkd1119) 작성일

은상아 치킨이 그리 먹고 싶었어?
점심 먹고 나서도 애기 할정도로...피자는 아니야?
그럼 은상이가 오는 그 날은 치킨 파티를 하자
음.....다크서클은 왜 생겼을까?
코막힘 있으면 꼭 약 먹어
그리고 너무 빨리 일어나지마 잠이 부족해서도 그럴거야
선생님 ~~아이들에 대한 큰 배려와 관심  ... 감사드려요

이원준님의 댓글

회원명: 이원준(dnjs1105) 작성일

원중이 손등은 좀 어떤지...
선생님께서 신경써주시고 챙겨주시고 넘 감사해요
원준이가 쌤을 잘 따르고 좋아하는 것 같아 많이 안심이 되네요
앞으로 남은 2주도 잘~~~~~ 부탁드려요

김의겸님의 댓글

회원명: 김의겸(chean68) 작성일

의겸! 먹고 싶은게 있으면 사먹도록해~ 돈을 쓸땐 써야지 레고 사겠다구 돈 모으지 말구 그돈 환전하면 수수료두 나간다구
선생님 의겸이한테 좀 알려주셔요 페소는 한국에선 못쓴다구 환전 수수료 나가야되니 필리핀에서 쓰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