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13] 스파르타8주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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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3 00:04 조회51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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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 재연이, 효진이 지민이, 동희, 수현이 부모님들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구 원입니다. 오늘도 매일과 같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아이들의 아침식사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점과 아이들이 수업시간을 조금 지루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어제 너무 피곤한 일상을 보내서 그런지 모든 아이들이 지쳐있었고 피곤해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정말 집중해서 끝까지 열심히 하는 친구도 있었고, 지루해하며 선생님의 팬을 뒤쫓아가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점심밥에는 갈비찜과 바나나, 오징어 볶음 등이 나오면서 아이들의 배까지도 늘어져 있었습니다. 운동하기도 귀찮아하는 오늘은 같이 빌라 한 바퀴를 돌면서 늘어져 있는 몸을 움직였습니다. 대신 쉬는 시간에는 손벽쳐서 넘어트리기, 업어주기, 손장난 등 많이 움직이면서 잠을 깨곤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변한점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다른 반뿐만 아니라 acme camp 4주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졌다는 것입니다. 쉬는 시간에 서로를 놀리기도 하고 뛰어 다니면서 잡기 놀이도 하며, 장난도 치는 모습을 봤습니다. 서로 으르렁 거리면서도 같이 웃고 돌아다녔습니다. 이제 서서히 같은 acme라는 이름으로 친해지는 중입니다. 아이들도 이제는 이곳이 내가 있어야할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나 봅니다.
일상은 오늘은 이정도로 마무리 하고, 오늘은 아이들의 감정에 대하여 조금 얘기해 볼까 합니다. 우리 반 아이들이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잘 어울려 다니고 재미있게 지냈지만 아이들의 사소한 말투나 행동 때문에 상처를 받은 아이도 있었고 제가 다독여 줘야해야만 했던 아이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를 싫어하거나 미워해서 한 말은 아니지만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서로의 감정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소한 싸움이 있었나 봅니다.
오늘도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 아이들은 숙소로 올라왔습니다. 오늘의 저녁은 진짜 한국과 같은 장조림과 맛탕과 조개국 그리고 오이무침 등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맛있게 저녁을 먹었고 숙소로 올라갔습니다. 아이들은 다이어리를 하고 숙제를 하기위해 둘러앉았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의 말투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서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면서 만들었던 time table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아이들은 서로 욕을 하거나 기분 나쁜 말을 하면 체크를 하기로 했었고, 한 아이가 기분 나쁘다고 말을 하면서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서로 불만이였던 점을 털어놓고 같이 고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아이들은 한명 한명 돌아가면서 자기가 상처받았던 점, 힘들었던 점, 고쳤으면 좋을 법한 것들을 꺼내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끼어들지 않았고 조용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일이 있을 것이란걸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서서히 친해지면서 말도 막하고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고 있었습니다. 조금씩 주의를 주었지만 제가 있을때의 모습과 아이들끼리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관여하기 어려운 부분이였습니다. 한번쯤은 있으리란걸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빠른 시기여서 조금 놀랐습니다. 역시 아이들이라 바로 눈앞에서 지적해 주는 것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먹을 간식을 받기 위해 식당으로 잠시 이동한 후 약 10분 정도 있다가 다시 숙소로 올라갔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복도까지 들렸습니다. 역시 이렇게 단순하고 착한 아이들이였습니다. 아이들은 언제 서로에게 상처 받았냐는 듯 재미있게 놀고 있었고 맛있게 간식도 먹었습니다. 자기 직전까지도 아이들은 평소보다 더 시끄럽고 잘 어울려서 아이들을 진정시켜야만 했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방도 섞이고 침대도 섞여가면서 서로 엄치락 뒤치락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들의 일기장을 검사하는 날 이였습니다. 아이들이 쓴 일기와 선생님들의 첨삭지도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 일기장을 한 장씩 넘겨보기 시작했습니다.
재연이는 그림 그리는 시간이 무척 재미있었다고 썼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야외활동이 공부의 스트레스를 많이 풀어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기는 선생님도 좋았고 그림 그리는 수업이 너무 신이 났었데요. 그리고 선생님이 먹을 것들을 주면서 재연이에게 애정을 표했더니 재연이가 너무 감동을 받았었나봐요. 사랑받기를 너무 좋아하는 재연이라서 그리기 수업이 가장 인상에 남나 봅니다. 그리고 아쉬운 점은 재연이가 오늘 처음으로 5점 만점에 3점을 받았습니다. 재연이한테 물어보니 이유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열심히 하라는 핀잔을 주었고 재연이도 실망한 듯 해 보였습니다.
효진이는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어제의 활동에서 재미있는 활동보다는 바다의 색과 풍경과 그 속의 물고기가 너무 예쁘다고 썼습니다. 아름다운 돌과 바다 속 물고기들 그리고 모래사장들을 좋아했던 효진이였습니다. 효진이의 가장 환한 모습이였습니다. 다른 이야기로는 꿈에 부모님이 나온 이야기를 썼습니다. 부모님과 통화한 후 꾼 꿈이였는데 부모님도 필리핀에 같이 와서 지금 묵고 있는 숙소와 친구들을 소개시켜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과 같이 하는 캠프는 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수현이는 수현이답게 어제 island hopping에서 점심시간 때 먹었던 식사를 중심을 두고 일기를 썼습니다. 점심에 먹었던 닭구이와 망고가 정말 맛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수현이는 평소에 하는 단어시험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다른 친구들보다 어려운 level이여서 부담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weekly test의 결과에 대한 부담감과 마지막에 부모님께 드려야 한다는 걱정 때문에 많이 어깨가 무겁습니다. 수현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지만 아직은 수현이의 능력에 믿고 맡겨보고 싶습니다.
진아는 역시 제가 예상했던 것과 같이 이 캠프에 대하여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혼자다니지 말아라, 매점 혼자가면 안된다, 수업시간에 집중해라 등 우리가 말하는 규칙이 맘에 안 드나 봅니다. 하지만 진아가 진아 스스로 영어가 늘고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행복하다며, 빨리 다음 쇼핑을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수업시간 이외의 모든 활동은 맘에 들어 하고 친구들과 숙소 등은 진아가 좋아하더라구요. 그래도 항상 최선을 다하고 불평하지 않는 진아에게 함 고마움을 느낍니다.
동희는 한 수업에 대하여 자세히 쓰여진 일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영어를 좋아하고 재미있는 선생님에 대하여 쓴 일기였습니다. 공부가 재미있고 이제는 영어가 좋아졌다는 내용이였습니다. ricky 와 melody를 좋아한다고 쓰면서 별로 재미없었던 선생님이 이제 좋아졌다고 썼습니다.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고 좋아하는 활동을 유발하면서 아이들이 영어에 흥미를 느끼는 중입니다. 그리고 아빠 생일에 대해서 미안함을 썼었습니다. 지난 추억을 얘기하면서 아버지의 생일에 같이 있지 못한 아쉬움을 적었습니다.
지민이는 새로 바뀐 선생님이 좋다고 했습니다. 또한 새로 시작한 수학이 너무나 재밌다고 썼습니다. 영어 선생님은 선생님의 글씨체가 너무 귀엽고 처음 나가는 수업이 지민이가 좋아하는 동물과 관련된 내용이라서 지민이에게 큰 호감을 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매우 칭찬을 해주셨는지 지민이가 무척 만족해했습니다. 지민이는 영어일기를 무척 잘 씁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하여 틀린 문법이 별로 없고 선생님들의 코맨트도 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수학은 매우 흥미로워 했습니다. 첫 번째 수업이 짧아서 아쉽지만 돌아와 숙제하는 시간이 재미있었나 봅니다. 지민이가 공부에 흥미를 가지는 내용이 일기에 많이 있어서 저는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감정이 좋을때도 나쁠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8주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을 서로 미워하고 상처받는 시간보다는 서로 사랑하며 감싸주는 시간이 많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오늘 아이들이 처음으로 다 같이 쌓인 점들을 푼 날입니다. 한결 편해보이는 아이들이 계속 이렇게 서로의 힘든점을 이해하고 고쳐가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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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님의 댓글
회원명: 박효진(cindy316) 작성일선생님 아이들을 잘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셨듯이 애들이 친해지면서 격이 없어지다보니 작은 소란들이 있을 것 같아요. 친해서 그런것이니 잘 리드해 주세요. 효진이는 자기가 이해안돼면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크게 너그럽진 않아도 합리적인 아이이니 차근차근 설명하시면 금새 잘 따라합니다. 잘 돌봐 주세요. 칭찬도 많이 해 주시구요.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