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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2] 스파르타8주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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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2 23:33 조회5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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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날마다 비가 조금씩은 와서 혹시나 오늘도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하셨을 텐데, 부모님들의 이런 마음이 통하였는지, 오늘의 날씨는 뱃놀이 가기 아주 좋은 날씨였습니다. 아침 일곱시 반부터 아침을 먹고는 여덜시 반에 바로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썬크림도 잔뜩 바르고, 멀미약도 미리 먹었습니다. 선착장까지는 15분여 정도 걸려서 바로 배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바닷물이 보이는 순간부터 탄성을 자아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림 속에서만 보아오던 에메랄드 바닷물 색깔은 햇빛에 찰랑거리며, 안에 있는 모래알 하나하나 까지 세아릴 수 있을 정도의 아름다운 색깔이었습니다. 흥분한 아이들을 배에 탑승시키고 우리는 출발하였습니다. 배의 모든 부분에서 바람이 들어오도록 의자가 짜여져 있었고, 지붕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바닷바람을 피부로 느끼며, 따사로운 햇살은 피한채 편안하게 뱃놀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 40여분을 쉴새 없이 나아가자 우리의 목적지인 ‘판다논’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판다논은 하얀 백사장에 아름다운 물 색을 자랑하는 리조트형 섬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짐을 풀고,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유시간에 어떤 아이는 소라게를 잡으러 다녔고, 무릎깊이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아이도 있었으며, 한가로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박철홍
철홍이는 백사장과 바닷물을 계속 왔다갔다하며, 한국에서 가져온 곤충채집망으로 친구들과 물고기를 잡기도 하고, 이곳저곳을 살피며 소라게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철홍이는 여러마리의 소라게를 잡았는데, 주로 큰 것을 좋아하는 듯하였습니다. 큰 것을 잡았을 때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엇으며, 나중에 돌아올 때는 자신이 키워도 어차피 오래 못 키운다며 살도록 놓아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철홍이를 많이 따라하여, 판다논의 소라게들은 많이 살 수 있었습니다.

태강민
수영을 잘 못하는 강민이는 소라게를 열심히 잡았습니다. 제가 잡았던 소라게가 워낙 예뻣던 탓에 강민이도 그 보다 예쁜 소라게를 잡기위하여 열심히 였습니다. 많은 소라게를 잡고는 어떻게 키우는 지 몰라서, 철홍이에 말에 따라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려 주었습니다. 하지만 꼭 한 마리는 키워보고 싶었는지, 물과 모래를 그대로 가져와 컵에 소라게 집을 만들었습니다.

장진우
진우가 소라게를 잡는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제 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소라게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우연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스노클링을 하러 가기 전 진우가 잡았던 소라게를 확인해 보니, 전부다 아주 조그만 소라게였습니다. 모래밭에서 그 작은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한 진우가 신기하고, 스노클링을 할때는 마치 물만난 송사리처럼 헤엄도 잘 쳐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확실하고, 무엇이든 즐길줄 아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진우는 자신이 잡은 소라게가 모두 새끼여서 자연의 품으로 모두 돌려주었습니다.


한바탕 해수욕을 즐기고 나니 어느덧 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점심은 뷔페식으로 닭고기와, 새우, 오징어튀김, 돼지고기바베큐 등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뛰어논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밥을 먹는 양 또한 어마어마 했습니다. 디저트로는 바나나와 망고가 있었는데, 신선한 망고의 맛이 제가 태어나서 먹어본 망고 맛 중에서 가장 최고였습니다.

밥을 먹은 후, 다시 보트에 올라서 스노클링을 하기 위한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2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며, 숨은 꼭 입으로 쉬어야 한다는 등, 물을 먹었을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 기본적인 교육을 하였습니다.

김태현
스노클링을 정말 하고 싶었던 태현이의 컨디션을 보자 완전히 다 회복한 듯하여, 스노클링을 즐겼습니다. 어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스노클링을 시켜줄 수 없다고 말하며 태현이를 지켜보았습니다. 처음 태현이는 제가 ‘앞으로의 남은 기간이 너에게 더 중요하며, 다음에 또 스노클링 할 기회가 있으니 내일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자’ 라고 말했을때 담담하게 남자답게 받아들였는데, 컨디션이 좋으니 하자고 허락하자 세상을 다 가진듯 활기차게 바다수영을 즐겼습니다.

권도완
도완이는 배를 타고 20분이나 섬 밖으로 나아갔는데, 바다한가운데 1미터 수심 지점이 있다는 것에 신기해하였습니다. 불가사리와 같은 바다생물을 보고는 흥분하였고, 물에 둥둥 떠 있으면서 깨끗한 바다를 구경하니 정말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하도 물에서 놀아서 도완이의 얼굴은 빨갛게 변하였습니다. 그런 도완이를 위해서 철홍이가 자신의 알로애 로션을 발라주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또래 친구들끼리 우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둘이 좋은 우정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사히 스노클링을 마치고 다시 판다논으로 돌아가서 간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침부터 일찍일어나고 수영도 많이한 아이들이 지칠 수도 있었는데,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아이들의 피로를 풀어주는듯 간식시간에도 짬을내서 밖으로 나가 노는 아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반은 배의 가장 앞쪽에 앉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갈때는 배의 뒤쪽이었는데, 배의 앞쪽에 타고 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다른반과 자리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현수
오른쪽 아랫니가 흔들리기 시작한 현수는 보트가 제일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현수는 보트의 앞쪽에서 파도칠때마다 부딪히는 물보라를 몸으로 맞으며, 소리를 지르고 행복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시력이 좋지 않고, 수영을 잘 못하는 탓에 스노클링을 많이 즐기지 못한 현수가 웃는 모습을 보니 저 또한 마음속에서 웃음꽃이 피어 났습니다. 현수의 이는 오늘부터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흔들리는 정도를 보니 3일 정도는 걸릴 것 같습니다. 이로서 현수는 우리반에서 세 번째로 이를 뽑는 아이가 될것 같습니다.


최성모
스노클링 중에 물고기를 잡아서 자랑했던 성모는 모든 활동이 다 재미있었지만, 특히 뱃노리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성모는 좌석중 가장 앞쪽에 앉아서 파도를 온몸으로 맞으며 갔습니다. 중간 자리에서 자고 있던 지희는 물을 맞을 때마다 잠에서 깨서 잠을 포기한듯 보였지만, 뱃놀이를 즐기는 성모의 모습을 보며, 어떤 고난이 앞으로 다가와도, 뱃놀이하듯 여유있게 헤쳐나갈듯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우리 아이들은 오늘의 야외활동을 잘 마치고, 돌아와서 바로 씻고,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체력소모가 심했던 야외활동이라서 그런지 돈까스와 햄, 오이무침으로 차려진 저녁밥을 기본적으로 모두 두 그릇씩 먹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아이들이 그간 쌓였던 공부로부터 해방감을 느끼는 날이었습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됩니다. 내일은 수업에 관련된 이야기로 다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댓글목록

장진우님의 댓글

회원명: 장진우(harry1214) 작성일

진우야, 너무 부럽당.ㅋㅋ

태강민님의 댓글

회원명: 태규민(art2000) 작성일

그러게 수영 배우라니까 않하네.....물하고 원수졌나???
아들.....이참에 필리핀에서 수영도 배워와라.....

박철홍님의 댓글

회원명: 박철홍(hong0329) 작성일

얘기만 들어도 니가 즐거워했을 모습이 상상이돼~흐뭇하당~~
친구랑 사이좋은 모습도 대견하구~
착하다~~우리 아들 ~~^^

김태현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현(hoal0) 작성일

컨디션이 회복되어 즐겁게 놀았다니 정말 다행이다. 태현이는 수영도 넘 좋아하고, 무엇보다 이런 체험을 너무 좋아하는데.. 못했다면 많이 서운했을것 같네요. 태현아~앞으로도 열심히 즐기고 놀려면 건강 조심해야한다.. 선생님 말씀 잘 듣고~~수고하셨습니다.

권상진님의 댓글

회원명: 권상진(scuba4000) 작성일

철홍아! 도완이 아빤데 로션 발라줘서 탱큐^^잼나게 지내다 멋진 싸나이들 모습으로 귀국하기를!!이승엽 쌤님의 보살핌 감사합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곳이 더워서, 한국이 그리울때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