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규빈이, 세연이, 서연이, 은비, 혜원이, 다혜, 유진이 부모님.

필리핀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인솔교사 최윤정입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Island hopping activity날 이었습니다.

비가 올까 걱정을 했었는데 아침부터 너무나 맑은 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보다 아이들이 먼저 일어나서는 잠이 안 온다며 저를 깨우고는 “선생님 수영복 지금 입어요?”, “선생님 음료수도 챙겨요?” 등등 온갖 질문을 던지더랍니다.

후다닥 아침을 먹고 썬크림을 듬뿍듬뿍 발리고는 짐 챙긴 것을 한번 더 확인한 후 즐거운 마음으로 벤에 올라탔습니다.

바닷가에서 물놀이 하기엔 정말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씨였습니다.

부둣가에 가서 판다논으로 가는 배로 갈아타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기대와 설레임이 가득했습니다.

잔잔한 바다에 멀미하는 아이들 한 명 없이 판다논으로 도착한 후 잠시 물놀이를 하고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포크벨리, 닭바베큐, 오징어링, 버터새우, 망고와 바나나로 이루어진 맛있는 점심을 먹고 스노쿨링을 위해 한번 더 배를 탔습니다.

바다가 깊으면 어떻게 할까 걱정했는데 얕은 바다로 이루진 장소에서 아이들과 스노쿨링을 시작했습니다.

다른방 아이들 중엔 물을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우리방 아이들은 모두들 물을 너무나 좋아해서 한명도 빼지 않고 물놀이를 했네요.

평소에 사진을 찍느라 물놀이 할 때 들어가지 못했는데 다른방 아이들이 담당교사들과 노는게 부러웠는지 우리방 아이들이 “선생님 오늘은 사진 그만찍고 같이 놀아요”라고 하는겁니다.

그동안 같이 놀아주지 못한게 미안하기도해서 오늘은 물어 들어가서 같이 놀아주었더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랍니다 ^^

돌아오는 시간에 바람도 세지고 파도도 높아져서 배가 많이 흔들렸는데 멀미하는 아이들도 없었습니다.

제일 좋았던 것은 오늘 activity하는 동안에 날씨가 너무 좋았던 것입니다.

그동안에 비도 많이 오고해서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물놀이 activity에는 날씨가 좋기를 바랬었거든요 :)

오늘 좋은 날씨에서 무사히, 즐겁게 activity를 마치고 돌아왔네요~

이제 우리 아이들 한명한명 오늘 하루 특별했던 것을 말씀드릴게요.

(*어린아이부터 가나다 순으로 말씀드릴테니 우리아이 순서가 늦다고 서운해하지 마시고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도 우리 아이의 이야기라 생각하시고 모두 관심가져 주세요.)

규빈이는 왼손 오른손 손톱이 한 개씩 벌어졌네요ㅠ

손톱이랑 손톱 밑의 살이랑 떨어져서 벌어졌길래 깜짝 놀라서 왜 그러느냐고 물어봤더니 날이 더우면 그렇다고 한국에서도 여름이면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바르는 약이 따로 있다기에 가지고 왔냐고 물어봤더니 안가지고 왔다고 해서 구급상자 담당선생님께 여쭤보니 그 약이 없다고 하네요ㅠ

그래서 오늘은 급한대로 방수밴드를 붙이고 물놀이를 시켰습니다.

규빈이가 손이 그렇게 되면 빨리 나아지는 건가요?

아플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세연이가 오늘 이가 너무 흔들린다고 하여서 봤더니 위쪽으로 왼쪽 세 번째 이가 흔들리더라구요.

어머니께서 알고 계시냐고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아직 이가 빠질만큼 흔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왠만하면 한국에서 이를 뺏으면 좋겠는데 돌아가려면 아직 3주는 있어야 하기에 그 안에 이가 빼야 할 정도로 흔들리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ㅠ

어머님 생각은 어떠신지 우체통 통해서 알려주세요~

서연이는 오늘 점심을 먹고나서 선생님들이 음식을 담을 때 썼던 나무접시를 치우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정신없이 정리하고 있는데 옆에서 어떤 작은 아이가 꼼지락 꼼지락 무언가 하고 있길래 보았더니 서연이가 나무접시 쌓아둔 것을 줄맞추어 한쪽으로 밀어놓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 다 쉬고 있는데 서연이가 옆에서 작은 손으로 꼼지락 거리고 있는 것을 보니 괜스레 자랑스럽기도 하고 너무 예뻣습니다.^^

은비는 돌아올 때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높아서 배가 많이 출렁출렁 거렸었는데, 처음엔 물이 튀고 하니 투덜투덜 대더니 나중에는 “선생님, 진짜 재미있어요. 롤러코스터보다 훨씬 재미있어요” 하면서 즐거워 했습니다.

제가 은비, 서연이, 세연이가 모여있길래 덮으라고 비치타올을 주니 은비가 언니라고 둘을 챙기더라구요.

우리방 아이들끼리 서로 너무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너무 좋네요 :)

혜원이는 오늘 스노쿨링 하면서 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둥둥 떠다니면서 바다속을 들여다 보다가 불쑥 나와서는 “선생님 너무 재미있어요” 라고 한마디 하고 다시 바다속으로 들어가더라구요.

너무 즐겁게 논다 했더니 결국 돌아오는 시간엔 일명 파김치가 되었어요.

물에서 너무 재미있게 노는 혜원이가 activity에서 받은 활력으로 내일부터 시작되는 수업에서도 파이팅 했으면 좋겠네요^^

다혜는 해변에서 잡아온 소라게를 은비랑 같이 키우기로 했다고 합니다.

오늘 해변에서 아이들이 소라게를 담은 캔디통을 들고는 방에서 키우기로 했다며 가지고 다니더니 결국엔 몇 마리 가지고 왔네요.

깨끗하게 잘 키울거면 키우라고 했더니 “깨끗하게 잘 키울게요!” 라고 하며 샤워하면서 소라게를 키울 작은 통에 집을꾸며가지고 나오더라구요.

아이들 덕분에 소라게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유진이는 오늘도 역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소라게도 찾아서 잡아주고, 물놀이도 하고 돌아와서 아이들 챙겨서 씻기고 왕언니 노릇을 톡톡히 했네요.

확실히 어린 아이들이 체력이 좋아 항상 유진이가 지쳐하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해질무렵 지쳐서는 아이들이 씻을동안 잠시 쪽잠을 자더라구요.

그런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했답니다 :)

내일부터 또 수업이 시작되는데 오늘 즐기고 스트레스 푼 만큼 아이들이 다시 시작되는 수업도 열심히 임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항상 건강 유의하시구요.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좋은꿈, 예쁜 아이들꿈 꾸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