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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필리핀

[110110] 스파르타4주 이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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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0 10:11 조회5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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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필리핀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잠시 비가 내리긴 했지만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았거든요.

오늘 날짜는 온통 1과 0으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꼭 이진수같으네요.
이진수 계산식으로 계산하여 더하면 30입니다. 출국하는 날짜를 일러주는 걸까요?

어제 토요일날 미뤄둔 과제를 하느라 아이들이 좀 늦게 잤습니다. 그래서 오늘 깨기를 힘들어 하더군요.
그래도 열심히 일어나 식당에 갔다가 각자의 수업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은 필리핀에 온 후 처음 맞는 월요일이었습니다. 도착한 지 꼭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식당에서 아이들을 먼저 보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과연 수업을 잘 찾아가는지, 이제는 좀 이곳의 동선에 익숙해졌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5분쯤 시간을 두고 아이들을 좇아 가보니 모두 자기 자리에 잘 앉아서 수업을 듣고 있더군요.
한 명 한 명씩 사진을 모두 찍어주었습니다.

점심 시간에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멀찍이서 지켜보았는데요, 역시 잘 갑니다.
아이들의 수업 장소에 아이들이 모두 잘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저는 빌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빨래를 걷는 날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빨래가 모두 합쳐 7벌 밖에 없었는데
오늘은 한 사람당 10벌은 기본으로 넘겨 낸 탓에 빨래 바구니가 꽉꽉 찼습니다.
이번에도 저번 빨래와 마찬가지로 자기 옷에 대해 자세히 적어서 냈습니다.  

오늘이 되니 드디어 밀려있었던 과제들이 얼추 정리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화이트 보드에 표를 그려서 칸과 줄을 나누고 다 마친 항목에 v표시 체크를 합니다.       
 
사총사들은 밤마다 무슨 얘기를 그리 하는지 닫힌 문 사이로 도란도란 말소리,
화음이 좀체 잘 맞지 않는 노랫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 빌라 안은 완벽한 정적에 휩싸입니다.
아이들을 깨울 때 아이들의 잠든 모습을 볼 때, 그리고 밤에 아이들이 잠이 든 모습을 볼 때
저는 가장 묘한 감회에 휩싸이고는 합니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요.


강지원:
지원이가 모기에 물렸는데 피부가 민감해서 좀 부었습니다. 긁었냐고물어보았더니 조금 긁었대요.
챙겨온 약을 바로 발라주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다시 물어보니 조금 나아지긴 했다는데
붓기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습니다.
씻고 나서 한번 더 약을 발라주었습니다.
심각한 벌레 물림이 아니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경과를 계속 주시하겠습니다.     

노하림:
하림이는 앞으로 있을 물 관련 액티비티에서 수영복을 입기 싫대요.
그래서 제가 네 수영복이 이쁜데 왜 그래, 하고 묻자 반전이 있는 수영복이랍니다.
저는 하림이를 북돋아주겠답시고 '야 이쁘겠다 보여줘' 하다가 아이들한테서 이상한 시선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그런 거 은근 좋아해.. 아냐 대놓고 좋아해! 라며 제 취향을 결론지어버리네요.. 흑흑     

배성아:
성아는 조증에 걸린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무슨 얘기를 할 때마다웃기 바쁩니다.
성아의 웃음소리는 빌라 친구들에게서 '인자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요,
오늘 성아의 웃음소리가 보통 때보다 한 옥타브는 올라갔습니다.
자기는 한국에서 체육 시간에 야구를 하는데 계속 애들의 배를 친대요.
다른 스포츠는 다 잘하겠는데 야구는 어렵다네요. 비스트의 이기광이 보고싶답니다.

이재령:
재령이가 부모님을 많이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을 보고싶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야 빌라 일곱 명 중 누가 뒤쳐진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어제 제령이를 제외하고는 운 아이가 없어서 제가 재령이를 더 챙겨주었습니다.
재령이는 아이들 중 누구보다 꺄르륵 소리를 내며 잘 웃는 아이여서 저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만큼 이 곳 생활이 더욱 즐겁고 보람차야 재령이가 보고싶은 엄마를 떠나
이곳으로 온 의미를 찾는 것이겠지요, 노력하겠습니다. 

정수빈:
수빈이가 그림을 잘 그리네요.
1층으로 내려가니 아이들이 선생님 얼른 화이트 보드 좀 보시라길래 가서 보았더니
수빈이가 거기다 저라고 캐릭터 하나를 그려놨습니다.
실물보다 훨씬 귀엽고 이쁘게 그려놔서 고맙다고 말해줬습니다.
아이들이 저에 대해 일기를 쓰게 된다면 그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은 수빈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최지아: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은 사실 어렵지요. 아이들은 제목을 쓰는 것에서 부터 난관에 부딪칩니다.
지아는 오늘 저에 대해서 쓰겠다고 '저희 선생님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를 문법적 오류 없이 잘 써냈습니다.
제가 틀린 곳이 없다고 말해주자 기뻐했으나 잠시 뒤에 '선생님 근데 그 다음에 쓸 말이 없어요'랍니다.
일기는 아무리 바쁜 하루를 보냈어도 막상 돌이켜내기가 어려운 탓에
영영 쓰기가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최현지:
현지는 크게 일기, 숙제, 깜지, 수학숙제로 분류되는 과제들을 가장 먼저 마치고 일찍 씻었습니다.
현지와 지아가 하도 친하다보니 간단한 것을 가지고도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지아가 자기가 내는 세탁물을 쓰기 위해 현지에게 펜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현지가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지아는 '선생님 얘 좀 봐요' 하고 현지를 저에게 일렀고 결국 펜을 손에 들 수 있었지요.
물론 지아와의 에피소드는 장난을 친 것이었습니다만,
그와 관련지어 쓰자면 지난 일주일 간 지켜보니 현지가 자기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관리를 꼼꼼히 하는 성격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서랍도 대단히 깔끔히 정리해두었고요. 기특합니다.   

오늘의 일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노하림님의 댓글

회원명: 노하림(rhr2006) 작성일

오늘은 우리쌤이 컴퓨터를 일찍 맡으셨네요
항상 하루가 바뀌는 시간에 글이 올라와서 목빼고 기다렸거든요
일기 감사합니다

이재령님의 댓글

회원명: 이재령(doolph3) 작성일

어제 저 또한 많은 생각을 한 중요한 시간이었답니다 ㅠㅠ
오늘은 어떻게 잘 생활하였는지 궁금하지만,,  분명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되면 좋아지겠지요!!  재령양,, 사랑한다.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선생님께서 아이들 잠든 모습을 보며 느끼는 마음에 저도 괜시리 뭉클해져 옵니다.
여름이면 겪는 모기에 의한 피부염 탓에 신경이 쓰이지만 약도 발라 주시고 챙겨 주시니 안심이 되고
고맙습니다.
지원아,조금 힘들겠지만 가려워도 너무 긁지 말았으면한다.지원이! 홧팅!!!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홧팅!!!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잠든 모습을 보며 느끼는 마음에 저도 괜시리 뭉클합니다.
민감한 피부탓에 신경이 쓰이지만 약도 발라 주시고 챙겨주시니 안심이되고 고맙습니다.
큰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지원에게 모기차단 팔찌가 있으니 유용하게 쓰라고 말씀 해 주셔요.
지원아,조금 힘들겠지만 너무 긁지 말았으면 한다.지원이!홧팅!!!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홧팅!!!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선생님께서 자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 마음에 괜시리 저도 뭉클합니다.
민감한 피부 탓에 신경이 쓰이지만 약도 발라 주시고 챙겨주시니 안심이 되고 고맙습니다.
혹,지원이에게 모기차단 팔찌가 가방에 있으면 큰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유용하게 쓰라고 말씀 해 주셔요.
지원아! 조금 참기 힘들겠지만 너무 긁지 말았으면 한다.지원이 홧팅!!!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홧팅!!!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잠든 모습을 보며 느끼는 마음에 저도 괜시리 마음이 뭉클합니다.
민감한 피부탓에 신경이 쓰이지만 약도 발라 주시고 챙겨 주시니 안심이 되고,
고맙습니다.챙겨서 보낸것 같은데 혹,지원이에게 소지품 중 모기차단 팔찌가 있으면 큰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유용하게 쓰라고 말씀 해 주셔요.
지원아! 조금 힘들겠지만 너무 긁지 않았으면 한다.홧팅!!!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홧팅!!!

강지원님의 댓글

회원명: 강지원(jhkang11) 작성일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잠든모습을 보며 느끼는 마음에 저도 괜시리 뭉클합니다.
민감한 피부탓에 신경이 쓰이지만 약도 발라 주시고 챙겨 주시니 안심이 되고,
고맙기만 합니다
챙겨서 보낸것 같은데 혹,지원이에게 소지품 중 모기차단 팔찌가 있으면,
큰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유용하게 쓰라고 말씀 해 주셔요.
지원아,가렵겠지만 너무 긁지 말았으면 한다. 홧팅!!!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홧팅!!!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인솔교사 이지윤입니다.
저희 아이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낼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곳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어머님들 한결같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은 하루하루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소중한 화분에 물을 주고 날마다 볕이 따뜻한 곳에 내놓는 심정으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이들 많이 사랑해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