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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08] 스파르타8주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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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08 23:50 조회4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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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안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요일 이였습니다. 내일이 네 번째 야외 활동이기도 하고 일주일의 수업을 마무리 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그런지 늦지 않게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이 옷을 안 갈아입고 있어서 빨리 갈아입으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잘 때 입었던 옷을 다음날 아침에 입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의 단순한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고 저는 갈아입으라고 했고 그 이유를 설명해 줬습니다.

아이들의 아침식사는 평소와 같았습니다. 오늘 느낀건데 저희는 항상 일찍 나와 식사를 시작하지만 거의 마지막으로 일어납니다. 아이들이 천천히 꼭꼭 씹어 먹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양치를 하고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 아이들은 수업을 들어갔습니다. 저는 수업 중간에 나오는 행위를 금지했었고 아이들에게 오늘 특히 돌아다니며 감시할 거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아이들의 오전 시간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 선생님이 돌아다니지 않음을 짜증냈습니다. 선생님한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는데 선생님께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왔습니다.

점심시간의 주 요리는 제육볶음 이였습니다. 아이들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제는 너무 잘 먹었다는 말도 정말 너무 잘 먹어서 원래 잘 먹는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약 2주를 함께 지내다보니 우리 반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친해지고 나의 아이들 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전체 아이들의 생활을 알고 있고 우리 아이들도 다른 선생님과도 많이 친해져있습니다. 점심식사 시간에 다른 반 선생님들과 장난치고 웃고 떠드는 아이들을 보니 질투도 났지만 잔소리 하는 나보다는 다른 선생님이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오후 시간을 위해서 짐을 챙겨 수업하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오늘은 수학 수업의 두 번째 날 이여서 아이들이 어제 열심히 숙제한 결과를 보는 날 이였습니다. 아이들은 뿌듯한 표정을 하며 수학 수업을 시작했고, 다른 아이들은 자습실로 향했습니다. 자습시간에는 집중을 잘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그 시간을 잘 활용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 반 아이들을 눈으로 눈치도 주고 칭찬도 하며 공부하기를 격려했고, 아이들은 눈치를 보며 공부를 했습니다. 오늘은 주말평가가 있는 날 이여서 다른 날보다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했고, 부모님께 성적이 전해진다 생각하여 긴장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범위도 많고 또 외워야할 분량이 또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어깨가 무거워 보였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처음에 단어 외우기를 힘들어 했고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밀어붙이고 아이들이 힘들어도 외우다 보니 처음에는 1,2 개 맞았던 아이들이 이제는 8,9 개를 맞기 시작했고, 시험에 통과하는 아이들도 생겼습니다.

아이들의 저녁식사는 닭죽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각 가지의 야채와 닭, 죽 등의 양을 스스로 정하여 먹었고 저녁 또한 아이들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숙소로 이동하여 운동화로 갈아 신고 운동을 하였습니다. 이제 아이들의 일과가 체계적으로 진행됨을 느낍니다. 아이들은 땀을 흘리며 신나게 뛰어 놀고 숙소로 이동하여 오늘 있는 테스트를 준비했습니다. 많은 양의 테스트였지만 포기한 아이가 없어서 저는 안심하였습니다.

아이들이 테스트 준비를 하고 있는 중에 저의 부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었습니다. 저는 2주 만에 처음으로 통화하는 것이였고 엄마의 목소리가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엄마는 전화한번 하지 않은 딸에게 투덜거리셨고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다 잘 있냐고 물으셨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님뿐만 아이라 제 어머니도 우리 아이들의 사진을 보고 다이어리를 보고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그리고 무사히 잘 다녀오기를 기도하셨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오랜만에 통화해서 너무 좋았고, 아이들이 처음에 부모님과 통화 할 때 이런 기분이였겠다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벌써 내일이면 부모님과 통화하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는 부모님께 편지 쓰기로 했었는데 많은 시험 때문에 다음으로 미뤄졌습니다.

아이들의 테스트는 무사히 끝났습니다. 아이들이 버거워 했지만 진지한 마음으로 임했고 시험 결과에 대해서는 모든 아이들이 아쉬워했습니다. 좀 더 잘 볼 수 있었음을 아쉬워했고, 낮은 시험점수에 대하여 아쉬웠습니다. 아이들은 다음 주의 시험에 대해 각오를 다지면서 그리고 내일 야외 활동에 대한 기대를 걸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탐블리 리조트에 있는 수영장을 갑니다. 정말 넓고 시설도 좋아서 아이들이 수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입니다. 내일 아이들이 일주일동안 힘들고 지쳤던 마음을 수영으로, 즐거운 시간으로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효진이는 오늘 자율학습시간에 집중하지 못한 모습을 봤습니다. 오랜 공부시간 끝에 지쳐서 그런 건지 아쉬운 모습 이였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효진이와 편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효진이가 점점 저에게 익숙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내일은 수영장이 가고 싶어서 교회를 빼먹고 싶어하는 효진이지만 교회를 다녀온 후 다 같이 수영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같이 교회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 선생님들이 효진이의 진지한 수업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계속 나아지고 있는 효진이의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동희는 오늘 단어시간에 선생님께 사탕과 과자를 받아와서 자랑했습니다. 선생님이 잘해서 주셨다며 뿌듯해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선생님들과도 많이 친해졌다며, 안 좋아하던 선생님도 미워하지 않고 친해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단어를 열심히 외웠지만 동희가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못해서 아쉬워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책상에 앉아 미리 수학숙제도 하고 공부하는 동희가 너무나 대견스럽습니다.

지민이는 오늘 언니들과 장난치다가 한 언니의 콧등을 만졌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과 언니들이 콧구멍에 손을 넣었다며 장난을 쳤습니다. 지민이는 당황하며 아니라고 했고, 언니들과 저는 같이 놀렸습니다. 장난으로 받아 들여 준 지민이도 같이 재미있어 했고 하나의 해프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야채를 먹었다며 저에게 자랑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칭찬해 주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공부한 지민이입니다.

진아는 큰 허리의 바지 때문에 허리를 고무줄로 묶었었는데 감쪽같은 모습에 아이들이 웃었습니다. 큰 언니 같은 모습에 아이들이 잘 따르고 다른 반 동생들도 진아에게 많이 기댑니다. 진아는 수업시간을 잘 활용합니다. 행동만큼 머리 회전도 빨라서 일의 진행이 수월합니다. 힘들어하지만 뒤처지지 않는 진아라 걱정하지 않습니다.

재연이는 다른 과목보다 영어단어를 가장 열심히 합니다. 저희와 같이 지내는 한국분이 재연이 같은 딸을 갖고 싶다며 재연이를 귀엽게 봐주시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당황해하는 재연이가 너무 귀여웠습니다. 저한테 의지하고 예쁨 받고 싶어하는 만큼 다른 선생님들과도 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저희 반 아이 중 가장 빨리 밥을 먹지만 식탐이 가장 적은 아이여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수현이는 필리핀 선생님들이 너무 귀여워합니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모습을 보면 모든 선생님들이 깨물고 싶어합니다. 질문도 많고 웃음도 많은 수현이여서 아이들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필리핀 선생님께서 수현이의 배움 향상 능력에 크게 칭찬해 주셨고 수현이도 수업을 무척 재미있어 합니다. 저와 슬리퍼를 바꿔 신었었는데 저와 신발 사이즈가 비슷하더라구요. 그래서 하룻동안 수현이와 신발을 바꿔 신었답니다^^


 

댓글목록

박옥순님의 댓글

회원명: 박옥순(park9081) 작성일

진아야~~항상 잘~ 해줘서 고마워
보고싶당 우리진아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