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07] 스파르타4주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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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07 00:55 조회50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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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규빈이, 세연이, 서연이, 은비, 혜원이, 다혜, 유진이 부모님.
필리핀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인솔교사 최윤정입니다.
어제 아이들의 편지를 받으시고 어머님들 모두 좋아하셔서 저도 뿌듯한 기분입니다.
아이들의 빈자리가 크실텐데 아이들이 직접 쓴 편지로 조금이나마 허전함이 채워지셨는지요?^^
오늘도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 했습니다. 매일 아침 아이들을 깨워 놓으면 시키지 않아도 먼저 일어난 아이들이 자고있는 친구들을 깨워서 순차적으로 씻고 나와서 옷을 입고, 머리를 만지고, 가방을 싸고 수업 갈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특히 제가 정말 기분이 좋았던 하루였던게 아이들이 아침, 점심, 저녁에 간식까지 많이많이 잘 먹어주었고 무엇보다 특별히 아픈 아이가 없었다는 겁니다.
아직 감기기운이 떨어지지 않은 아이들이 있었지만 수업을 못 듣겠다고 하는 친구나 아침에 일어나서 어디가 아프다고 하는 친구도 없었다는거죠.
우리 방 아이들이 다른 방에 비해 유독 허약한 친구들이 많아서 매일 속상했었는데 오늘 하루 너무 기분 좋았네요.
정규 수업이 시작된지 3일째 되는 날인데 처음엔 외국인 선생님에게 다가가기 어려워하고 말하기 부끄러워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선생님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 합니다.
수업이 어떻냐고 물어보면 재미있다고 하면서 무슨 대화를 했는지, 무슨 수업을 했는지, 뭐가 불만인지 줄줄이 쏟아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달뒤에 성장해 있을 아이들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특별히 오늘 저녁에는 삼겹살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지더니 밥을 흡입하기 시작 하더군요!!
평소에 입맛이 없다며 한 그릇도 겨우 먹던 아이들이 기본 한 그릇은 뚝딱이고, 심지어 두 그릇, 세 그릇을 먹더라구요.
나중엔 탈이 날까 걱정이 되어 그만 먹으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아~ 배부르다” 하고 일어나는 겁니다.
세상에.. 작은 아이들에게 어디에 그런 통이 있는지 놀라웠습니다.
아이들이라 그런지 한국에서 먹던 것, 혹은 맛있는 것이 나오면 식량 비축이라도 해놓는 듯이 마구 먹는 바람에 귀엽고 웃음이 나긴 하지만 그럴 때면 저도 긴장을 하게 됩니다.
보통 아이들이 10시30분~11시 혹은 11시 조금 넘어서 자는 편인데, 과제나 영어일기, 단어시험을 모두 끝내고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틀린 단어와 패턴을 일정한 개수만큼 다시 쓰는 것입니다.
먼저 다 끝내고 조금 일찍 잠을 자거나 다른 공부 할 거리를 잠시 보는 친구들도 있고, 그 시간까지 다 끝내지 못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11시가 넘어가면 남은 단어 쓰기는 다음날 자습시간에 하도록 하고 자게 합니다.
아이들을 너무 늦은 시간 까지 공부를 시키고 잠을 안 재우면 정작 다음날의 중요한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아이들도 그 시간쯤 되면 더 이상 집중을 하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구요.
일과가 끝난 후 아이들은 요즘 머리를 침대에 놓기가 무섭게 골아떨어 집니다.
하루 일과가 만만한 일과가 아니기 때문에 첫날의 밤, 새벽과는 완전 다른 그림이 된 것입니다.
다들 4주가 끝나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이제 우리 아이들의 하루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규빈이는 오늘 첫 수학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나온 규빈이에게 수업이 어떠했는지 물어보니 쉬웠다고 말하네요.
새 학기 수학이라 좀 어려울 법도 한데 재미있다고 하면서 즐기는 모습이더라구요.
그리고 서연이와 규빈이가 친구라 그런지 서로 서로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세연이 어머님, 제가 캠프 다이어리를 확인 할 때 작성자 이름에서 우리 아이들 이름으로 확인하고 다이어리를 읽는데 제가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해서 제목에 세연이 이름이 있는 것을 못 봤습니다.
제가 세연이에게 서신을 전달하고 서운해 하지 않도록 잘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연이는 요즘 밥을 너무 잘 먹어서 4주를 마치고 집에 갈 때면 살이 통통하게 오를 것 같습니다. 세연이는 통통한 볼이 너무 귀여워요 :)
서연이는 캠프 와서부터 줄곧 밝은 모습, 적극적인 모습이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오늘 자기 전에 이야기 해 보니 집을 좀 그리워 하더라구요.
그래서 서연이랑 좀 더 이야기 하면서 힘내라고 다독여 주었습니다.
마지막에 어제 보여주었던 편지를 다시 한 번 더 보여주니 좀 위안이 되는 듯 한 모습이었네요.
안 그런 줄 알았는데 아직은 여린 아이였나봐요.
일요일에 통화 하실 때 서연이 격려 많이 해 주세요 :)
은비는 일정이 너무 빡빡해 힘들다고, 단어 외울게 많다고, 잠이 온다고 투덜투덜 하지만 정작 해야 할 때에는 집중을 해서 하는 아이입니다.
수업시간이나 단어시험 공부를 할 때, 영어 일기를 쓸 때 단시간에 풀 집중 모드로 들어갑니다.
아직 어려서 집중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앞으로 집중 시간을 조금씩 늘여나가는 훈련을 한다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혜원이는 한 가지 걱정이 되는게 밥은 잘 안 먹으면서 군것질을 하고싶어 한다는 겁니다.
오늘 저녁에는 밥을 두 그릇을 먹긴 했지만 평소에 자꾸 군것질을 하고 싶어 하고 특히 라면을 자주 먹고싶어 합니다.
어디 갈 때마다 허락을 받으려 하기 때문에 편의점에 못 가게는 하고 있는데 맛있는 것만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일요일에 전화 하실 때 군것질 보다는 밥을 잘 먹도록 당부말씀 부탁드립니다.
다혜는 오늘 저녁에 밥을 세 그릇이나 먹었습니다.
제가 하도 잘 먹으라고 해서 그런지 밥을 더 먹으러 갈 때 “저 더먹으러 가요~” 하면서 자랑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좋은 소식이 한 가지 더 있는데 조금씩 조금씩 사진을 찍히는데에 적극적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사진 찍는 것을 극구 거부하던 것을 생각하면 너무 기분좋은 변화입니다.
유진이는 물갈이를 하는 것인지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밥을 먹을 때 마다 속이 더부룩하다고 합니다.
오늘 저녁을 먹고 또 그렇다기에 서연이가 자기가 챙겨온 한방 소화제를 유진이에게 먹으라고 주어서 먹었습니다.
한방 소화제를 먹고 좀 나아졌다고는 했지만 자꾸 그럴까봐 걱정이 됩니다.
유진이가 속앓이를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조언을 해 주실 것이 있으면 우체통에라도 꼭 남겨주세요.
오늘 아이들을 보내시고 맞이하는 첫 주말인데 부모님들 모두 주말 잘 보내세요.
항상 건강 유의하시구요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좋은꿈, 예쁜 아이들꿈 꾸세요~^^
댓글목록
김은비님의 댓글
회원명: 김준수(jun0414) 작성일은비야, 힘내고 열심히하는 모습 보기 좋아~.사랑해 ---
정혜원님의 댓글
회원명: 정혜원(dlgmlrud32) 작성일
혜원아~너의 토종 입맛에 엄마표 반찬만 좋아 하는 우리 딸.ㅋㅋ
컵라면 생각 말구,밥을 많이 드시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최윤정입니다.^^
은비 어머님, 은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혜원이 어머님, 지금처럼 간식 많이 안먹이고 맛있는 밥을 많이 먹이도록
하겠습니다. : )
항상 한국에서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릴게요.
김규빈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빈(rlarbqls1704) 작성일우리 규빈이 수학박사 영어박사 되겠네..벌써 즐길 줄도 알고 말이야.좋아 아~주 좋아요 그리고 서연이 옆에서 재밌는 얘기도 해주고 노래도 해주고 해야지..규빈이가 잘하는 얼굴표정 바꾸기도 좋고.옆에서 늘 위로가 되주는 사이좋은 절친으로 말이야..오늘도 열공!!!
허서연님의 댓글
회원명: 허서연(shine10) 작성일에궁 울 서연 아기가 되어 버렸나. 그래도 잘하고 있는 거 알아 엄마는 다 알지. 울 서연 항상 열심히 하잖아 그렇지 ! 낼 울 서연 목소리 듣겠네 엄마도 넘 기다려 진다. 사랑하는 가족이 많이 응원하고 있으니 서연아 즐겁게 잘 지내
김세연님의 댓글
회원명: 김민진(mjk910) 작성일선생님, 세연이가 갑자기 살이 많이 올라서 집에 있을때도 밤에 음식조절을 조금 해줬어요...엄마가 없어서 허전한 마음에 너무 많이 먹을까봐 걱정됩니다...^^; 삼겹살은 세연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 얼마나 좋아했을지 상상이 되고요...암튼 너무 과식하지 않도록 조금 신경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말을 들을지는 모르겠지만요...그럼 또 소식 기다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서유진님의 댓글
회원명: 서유진(ehdgh301) 작성일유진아!! 소화가 잘 안된다니 걱정이다... 너무 많이 먹지 말고... 될수 있으면 부드러운 음식을 많이 먹도록 해 라면은 먹지말고.. 주말이니까 공부에 대한 부담감을 접고 낼은 즐거운 휴식시간이 되길 바래...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최윤정 입니다.
규빈이 어머님, 서연이에게 규빈이가 많은 힘이 되고 있답니다. 그리고 수학수업도 즐거워 하면서 듣고 있어요^^
서연이 어머님, 내일 전화통화 하실 때 서연이에게 응원 많이 해 주세요~
세연이 어머님, 세연이 먹는게 너무 복스러워서 먹게 두었는데 이제 관리를 해 주어야 겠네요ㅠ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신경 쓰겠습니다!
유진이 어머님, 유진이가 아무래도 물갈이를 하고 있는 듯 하여 지켜보고 있는 중 입니다. 앞으로 더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
내일 activity 잘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