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05] 스파르타4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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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05 23:03 조회51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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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오늘 한국의 날씨는 어땠나요? 아직도 한파가 가시지 않았나요? 오늘 이곳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오전에는 하늘이 꾸물꾸물하더니 오후가 돼서는 결국 비를 쏟아내더군요. 필리핀은 게릴라성의 비가 자주 내리는 편이라 비가 오다가도 이내 하늘이 맑게 개이곤 한답니다.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오늘은 우리아이들의 첫 번째 Activity를 진행한 날입니다. 처음 하는 Activity라서 아이들이 기대에 굉장히 부풀어 있었답니다. 어제부터 Activity에 관한 질문들이 끊이지 않았었습니다. 오늘의 Activity는 세부 시티 투어 와 SM mall 쇼핑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티투어는 산 페드로 요새, 산토리뇨 성당, 마젤란 크로스를 돌아보는 식으로 진행되었고, 점심식사 후에는 SM mall에서 그룹끼리 쇼핑을 하였답니다.
평소 수업때 보다 한시간 늦은 8시에 기상을 한 아이들은 잔뜩 기대에 부풀어 아침식사를 하기도 전에 외출 할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ACME 티셔츠를 입고, 운동화와 가방까지 챙기고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기세로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일단 아침 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 후에 아이들에게 Activity에서 지켜야 할 주의사항 몇 가지를 일러주고 9시 30분경에 산 페드로 요새로 출발 하였습니다. 첫 외출이라 그런지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보이는 풍경들을 보며 신기해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버스에 해당하는 지프니,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트라이시클 등을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었더니 꼭 한번 타보고 싶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산 페드로 요새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아이들이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기에는 좋은 장소였습니다. 요새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찍고 여유를 가지며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이러저리 뛰어다니며 술래잡기를 하고 수다를 떠는 모습들이 즐거워 보이더군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다음으로 마젤란 크로스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산 페드로 성당에서 차로 10분거리여서 금방 도착을 했습니다. 마젤란 크로스는 스페인의 마젤란이란 장군이 필리핀에 도착하여 점령을 하고 천주교를 전파했던 것을 기려 세운 십자가입니다. 그 후 필리핀은 스페인의 지배를 330여년을 받았고, 현재 필리핀 사람들의 90% 이상은 천주교를 믿고 있답니다. 십자가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니까 몇몇 아이들이 우리나라보다 더 힘든 나라가 있었냐며 놀라워하더군요. 그곳을 구경하고 나서는 옆에 위치한 산토리뇨 성당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주일이 아니라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이 산토리뇨 성당이 유명하게 된 계기가 있답니다. 이 성당은 두 번이나 불에 탔었지만 그 곳에 모셔져 있던 아기예수상만은 불에 타지 않았다고 해서 더욱 신성시 여겨지는 성당입니다. 천주교를 믿는 아이들은 간단한 기도를 하고, 아기 예수상을 구경을 한 다음 성당 내에 마련된 작은 화단에서 휴식을 하였습니다. 그 뒤에는 바로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점심식사를 하러 간 곳은 시티내에 위치한 뷔페였습니다. 뷔페를 보자 아이들 얼굴에 화색이 돌더군요. 아이들을 정리 시키고 들어가 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씨푸드, 바비큐, 튀김 위주로 음식이 준비되어있는 뷔페인데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던 음식은 역시나 바비큐였습니다. 접시에 한 가득 담고 먹는 모습을 보니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약 50여분 동안 먹고 싶은 음식을 실컷 먹은 아이들은 다시 기운이 회복되었는지 눈빛 부터가 달라 보이더군요....^^
식사 후에는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던 쇼핑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간 SM mall은 세부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코엑스의 2~3배는 되는 정도의 규모입니다. 그 규모에 걸맞게 다양한 브랜드와 종류의 상품들이 있어서 돌아다니며 구경할 것이 많은 곳입니다. 또 건물 안은 치안이 좋아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쇼핑을 하기도 좋기도 하답니다. 빌라 별로 7명의 아이들이 함께 다니면서 쇼핑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출발하기전에 서로 가고 싶은 곳을 이야기하고 계획을 짜기 시작 하더군요. 쇼핑 중간 중간에 아이들을 맞추지기도 하였는데 뭐가 그리 신나는지 이리 뛰고 저리 뛰느냐고 이야기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였습니다. 약 3시간정도의 쇼핑을 마치고, 약속 장소로 모인 아이들의 손을 보니 역시나 무언가 잔뜩 들려있더군요. 서로 무엇을 샀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산 것을 자랑을 하며 좋아하였습니다. 3시간 동안 걸어 다녔더니 다리가 아프다고들 하더군요.
신나는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려고 mall밖으로 나갔더니 비가 오고 있더군요. 오전에 시티투어를 할 때 비가 오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들은 모두 피곤했는지 세상모르고 잠을 자더군요.^^ 저녁이라 그런지 차가 조금 막혀서 30~40분 후에 호텔에 도착하였습니다. 짐을 풀고 바로 저녁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방으로 돌아가 오늘 있었던 일들을 다이어리에 옮겨 적었습니다. 할 말이 참 많을 텐데 아이들의 다이어리 아직 아이들의 속마음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한 것 같네요.
오늘의 일과와 샤워를 모두 마친 아이들은 오늘 사가지고 온 장난감등을 가지고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돈을 조금씩 모아서 미니 포켓볼 대를 사왔는데 그걸 하고 노느냐고 정신이 없네요. 오늘 정말 신기하고 놀라웠던 것은 우리 아이들이 군것질 거리를 전혀 사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보통 쇼핑몰을 가면 양손에 군것질 거리를 잔뜩 사들고 오곤 하는데 우리아이들은.... 볼수록 기특하군요.
오늘은 간식이 없는 날이라서 아이들과 함께 매점에 갔다 왔습니다. 라면이 많이 먹고 싶었는지 다들 라면을 하나씩 집어 들었습니다. 원탁에 동그랗게 둘러 앉아 맛있게 라면을 먹고는 물이 모자라서 물을 뜨러가는데 제일 큰 형 둘이서 아이들 물통을 전부 들고는 물을 뜨러 가더군요. 형들이 방에서 아이들을 잘 챙겨주고 끌어주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병관이가 오늘 쇼핑몰에서 형들을 잘 따라 다니면서 즐겁게 쇼핑을 하였습니다. 쇼핑이 끝나고 돌아와서 무엇을 샀나보니까 장남감과 풀을 사가지고 왔더군요. 쇼핑중에 게임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사먹어서 좋았다고 합니다. 돈도 많이 남겨왔네요. ^^ 저녁에는 형들과 당구 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은상이는 사진을 찍을 때 웃는 모습이 예쁘더군요. ^^ 웃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여 좋습니다. 쇼핑을 갔다와서는 배구공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점심에 쉬는 시간과 저녁에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고 싶어서 샀다고 하네요. 한국에 가지고 갈 수 있냐고 물어봐서 바람을 빼서 가지고 가면 가지고 갈 수 있다고 말 해 주었습니다.
의겸이는 오늘 쇼핑을 가서 아무것도 사오지 않았더군요. 살게 없었냐고 물어보니까 돈을 모아서 마지막 쇼핑을 할 때 좋은 것을 살려고 일부로 돈을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고 싶은게 많았을 텐데 잘 참았네요.^^ 점심 때 뷔페에서는 족발을 양손으로 들고 뜯는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
경호도 의겸이와 마찬가지로 오늘 쇼핑을 가서 아무것도 사오지 않았습니다. 필요한게 없었냐고 물어보니까 한국가서 한화로 다시 환전을 할 거라고 하네요.^^;; 부모님이 쓰라고 주신거니까 부담같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더니, 그래도 버틸거라고... 저녁에 매점을 갔을 때는 라면이 많이 먹고 싶었는지 하나 사 먹었답니다.
규진이는 쇼핑에서 동생을 주겠다고 공룡 인형을 사왔습니다. 자기가 가지고 싶은 것도 많았을 텐데 동생을 먼저 챙기는 모습이 기특하네요.^^ 그리고 공부 할 때 필요한 팬 하나와 음료수 하나를 사먹었다고 합니다. 저녁에는 친구들과 당구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너무 즐거웠다고 하네요. 그래서 너무 피곤하다는....
원준이는 어제 언제 아팠냐는 듯 오늘은 쌩쌩하였습니다. 컨디션이 금방 좋아져서 다행입니다. activity 내내 동생들을 잘 챙기면서 제가 없을 때 선생님 역할을 대신 해 주었답니다. 분위기를 좋은 쪽으로 잘 이끌어 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답니다. 쇼핑에서는 염색약을 사와서 자기가 염색을 했는데, 어두운 갈색으로 이쁘게 잘 되었습니다. 부모님한테는 비밀로 하라고 하였는데... 말 해버렸네요.^^;;
형준이는 동생들과 굉장히 잘 놀아주더군요. 저녁에 동생들이 물을 마시고 싶다고 하니까 직접 물통을 들고 물을 가지러 가기까지.... 쇼핑몰에서는 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을 먼저 가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많이 양보 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녁에 오늘 어땠냐고 물어보니까 완전 재미있었나고 하면서 쑥스러워 하네요.^^
음... 오늘 하루는 말 그대로 so happy 인 하루였습니다. 아프거나 다친 친구 하나 없이 모두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일은 다시 일과가 시작 되는 날입니다. 오늘처럼 밝고 씩씩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길 바랍니다.!!
댓글목록
최규진님의 댓글
회원명: 최규진(jim0929) 작성일
앗! 혹시 규진이도 라면을 먹은건 아닌가요?
아이들이 다 그렇지만 규진이가 라면을 좋아하는데 먹으면 안되거든요.
튀긴과자나 라면은 아토피를 일으켜서....
제가 주의는 줬지만....
선생님, 부탁드려요. 라면과 과자는 자제시켜주세요ㅠㅠ
강병관님의 댓글
회원명: 강병관(tim0409) 작성일
박사현 선생님께서 수고해주셔서 감사해요..~~
한국에서 늘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병관이의 영어실력 증대에도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왕~형으로서의 부담도 크실것 같네요~
병관아~ 선생님 말씀 잘 들으면,, 좋단다.. 그리고 시간 괜찮을때..병현이 선물 사는 거 잊지말고~~
강병관님의 댓글
회원명: 강병관(tim0409) 작성일
박사현 선생님께서 수고해주셔서 감사해요..~~
한국에서 늘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병관이의 영어실력 증대에도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왕~형으로서의 부담도 크실것 같네요~
병관아~ 선생님 말씀 잘 들으면,, 좋단다.. 그리고 시간 괜찮을때..병현이 선물 사는 거 잊지말고~~
여자친구 것도.. 알쥐~~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규진이도 어제 라면을 먹었는데... 앞으로 더 신경써서 관리를 해야겠습니다.
병관이가 이곳에서 공부도 열심히하고 생활도 즐겁게 할 수 있게끔 많이 도와주겠습니다.
부모님들의 관심 감사드립니다.^^
이원준님의 댓글
회원명: 이원준(dnjs1105) 작성일염색을 혼자서 했나요? 시키지 않아도 혼자서 잘 하네요 아프지 않고 씩씩한 것 같아 맘이 놓이네요 박사현 선생님 원준이 형준이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