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03] 스파르타4주 박사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00-01-03 00:09 조회1,400회관련링크
본문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과 아쉬운 잠깐의 이별의 인사를 나눈 아이들과 함께 필리핀으로 떠나는 비행기로 몸을 싣고 떠난 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처음 만나 서먹서먹 한 친구들과 낯선 선생님들과 함께 게이트로 향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어리둥절해 보이기도 하고, 많이 긴장을 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런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들이 참 귀여웠습니다. 매번 캠프를 떠날 때마다 보는 표정이었기에 며칠만 지나면 금방 적응하고, 즐겁게 지내게 될 날들을 떠올리니 말입니다. ^^ 게이트 앞에 앉아 비행기가 이륙하기까지 약 1시간 30가량 시간이 있었는데, 처음 보는 친구와 어디서 왔는지, 무얼 좋아하는지 간단한 인사말들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중엔 벌써부터 친해져서 깔깔거리며 떠드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적응력이란… 항상 볼 때마다 놀랍답니다.
예정된 출발시각인 10시5분보다 10분 늦은 10시15분에 비행기가 이륙하였습니다. 공항에 일찍 도착하여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피곤하였는지 금방 잠들이 들어버리더군요. 필리핀까지는 약 4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이 있어서 아이들이 잠을 자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는데, 앉아서 자는 것이라 그리 편하게 잠들지는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중간에 아이들이 배가 고플까 아이들과 함께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 할 수 있는 빵,라면,음료수 등을 사먹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필리핀 시간으로 1시 30분 정도에 공항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수속을 밟고, 짐을 찾아 호텔에 도착하니 3시정도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눈을 보니 피곤한 기색이….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바로 잠을 잘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오리엔테이션과 레벨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어제 늦게 잠을 잔 아이들을 위해 9시에 기상을 하고 바로 간단한 식사를 마친 뒤, 바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였답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필요한 유의사항과 전체적인 일정, 그리고 필리핀 선생님들의 소개를 하였습니다. 아이들 수가 많은 만큼 영어 선생님들의 수도 엄청 많더군요. 영어 선생님들이 각자 자기 이름을 말하고 소개를 하였는데, 저는 2~3명 정도 밖에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겠더군요. ^^;;
오리엔테이션 후엔 점심시간까지 남는 시간을 이용해 우리 빌라 아이들과 간단한 대화를 하였습니다. 저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서로 지켜야 할 약속 등을 정하고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역시나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activity에 관한 내용이 더군요. 수영장은 몇 번 가고, 쇼핑은 몇 번 하는지 등등…. 공부에 대해서는 별로 안 궁금해 하는 것 같았지만….그래도 이야기는 해주었습니다.^^
점심식사 이후에는 레벨테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약 한 시간가량 writing test와 leading test가 진행되었고, 그 이후에 speaking test가 진행되었습니다. Writing test를 할 때 살짝 엿보았는데 다들 꽤나 글을 잘 쓰더군요. Speaking test를 할 때는 아이들이 부담스러워 할 까봐 들어가보지는 않았는데, 어려웠었다고 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네요. 질문이 어려웠다고 하는 친구도 있었고, 선생님 3명과 말을 하니까 떨렸다고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나와서 하는 얘기가 영어 선생님과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다고들 하였습니다.
오늘의 중요한 일정인 오리엔테이션과 레벨테스트는 모두 무사히 마쳤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아이들과 호텔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수영장에 가서 물도 구경을 하였습니다. 물놀이는 다음을 기약하며…
병관이가 우리 빌라에서 가장 어린 친구인데도 불구하고, 형들이랑 거리낌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쉬는 시간에는 형들이랑 지우개로 알까기를 하며 놀고 있는 모습이 즐거워 보이네요. 저녁에는 빌라에서 가장 먼저 샤워를 마치고 잘 준비를 하였습니다. 말 안해도 빨래 할 준비도 딱 맞춰놓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은상이는 전에 필리핀을 와 본적이 있다고 하네요. 그때는 마닐라로 갔었다고 하는데 마닐라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해주었습니다. 그때 봤던 test와 오늘 본 test가 달라서 조금 당황을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속이 계속 울렁거린다고 했었는데, 오늘 다시 상태를 확인해보니 괜찮아졌다고 합니다.
의겸이는 처음에 이곳에 도착하였을 때는 조용하고, 소극적이여 보였었는데 test 후에 친구들이랑 뛰어 노는 모습을 보니까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보여 친구인 것 같네요.^^ 그리고 의겸이는 Mike라는 새로운 영어이름을 만들어서 그 이름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경호는 친구들과 잘 뛰어 놀고 하는 모습을 보니 활동적인 친구 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친구들이랑 계속 즐겁게 생활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기는 자기의 jerry라는 영어 이름이 싫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딱히 바꾸고 싶지도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머리가 덥수룩해서 조금은 더워 보이네요.ㅠ
규진이는 침착하고 얌전한 친구인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랑 어울릴 때는 잘 놀다가도 뭔가 할 일이 생기면 금방 안정을 찾고, 집중을 하는 모습 등이 보였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면서 캠프생활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규진이는 영어이름이 Jim이 아니라 Jin이라고 하여서 이름을 바꿔주었습니다.
원준이는 빌라에서 가장 큰형답게 든든한 하룻동안 든든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같이 행동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꼭 먼저 다 하고 나서 동생들을 기다려주고, 책임감 있게 행동을 하여주네요. 듬직한 친구와 함께 생활을 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하며 입맛을 다시더군요….^^;
형준이 또한 원준이와 함께 듬직한 모습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동생들이 놀 때 같이 옆에서 놀아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 동생들을 많이 챙겨주겠다고 저랑 약속을 하였습니다. 점심때는 식사가 입에 잘 안 맞는다고 많이 먹지 않더니, 저녁에는 반찬이 맛있었는지 많이 먹더군요. 그리고 저랑 잠깐 팔씨름을 했었는데, 운동을 좋아해서 그런지 힘이 꽤나 세네요.^^
이제 아이들의 캠프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끼리 모여서 이런 저런 놀이도 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오네요. 저도 이렇게 밝고, 씩씩한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되어서 너무나 기쁩니다. 저를 포함해서 아이들 모두 4주 동안 정말 즐겁고 알찬 캠프를 보내자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도 한국에서 우리 아이들이 씩씩하게 캠프생활을 하고 4주뒤에 돌아갈 땐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 드립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