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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4] 개별과외 6주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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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24 22:25 조회735회

본문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이제 이 곳 세부도 우리 친구들이 곧 떠날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요? 늘 화창하던 세부의 아침 하늘에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세부의 이른 아침부터 활동을 시작한 우리 친구들은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우르르 쾅쾅 번쩍이는 천둥과 번개에 깜짝 깜짝 놀라는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정말 정든 이곳과의 이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그 동안 매일 같이 만나왔던 우리 선생님들과 이별을 고해야 했으니 말입니다. 우리 친구들은 한국에서 준비해온 선물들을 선생님들과 나누기도 하고 편지도 쓰고 또 이곳 선생님들이 준비해주신 선물들을 받으며 마지막 수업을 잘 정리했습니다. 물론 말썽 꾸러기 우리 남자친구들은 홀가분 하다며 뛰어다니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쓴 편지(카드)를 왠지 모를 부끄러움에 선생님들에게 전달하지 않고 하루 종일 들고만 다니기도 했습니다만, 정 많고 다정한 우리 친구들은 이 곳 선생님들과 아쉬움을 표하며 기념촬영이며 기록 남기기며 여러 가지로 추억을 남기고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리고 요즘 우리 친구들은 그 어떤 때보다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바로 “장기 자랑” 때문인데요. 지난 번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약소한 선물”이라는 저희들의 말에 우리 친구들, 갑자기 팀을 짜고 뮤직비디오를 다운 받고 춤을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 ‘반주 음악을 구해줄 수 있느냐 바닥에 굴러야 하는데 돗자리를 깔아 줄 수 있느냐’ 등등 요구 사항도 참 많습니다. ^^; 아마 잘 연습한다면 아주 재미있는 동영상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오늘은 늘 공부 시간보다 몇 십분 앞서 미리 자리에 모두 모여 공부를 시작하는 우리 여자 친구들과는 달리 이리 저리 말썽을 피우던 우리 남자 친구들은 저에게 또 엄청 혼이 나고 말았습니다. 친한 몇 명끼리 모여서 공부하겠다며 이리 저리 몰려 다니다가 저에게 딱 걸린 것이지요. 저의 일장 연설 속에 고개를 푹 숙인 우리 친구들 그 덕에 오랜만에 훨씬 집중력 있게 진행되었고 대부분의 남자 친구들이 만점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괜히 혼나지도 않은 우리 여자 친구들까지 꽁꽁 얼어서 공부를 하고는 거의 모두가 만점을 받았지요. 우리 선생님들, 단어 몇 개 더 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우리 친구들이 꼭 알아야 하니까 혼내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헤어짐을 3일 앞둔 상황에서 또 혼내자니 마음 한편이 너무나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우리 속 좋은 남자, 여자 친구들 모두 영어 시험이 끝나자 마다 선생님들에게 달려와 또 장난을 걸었습니다. ^^ 뒤 돌아서 서면 까먹는 우리 친구들 ^^ 이런 면이 있어서 우리 선생님들은 또 한시름 놓습니다.


<개별이야기>


우리 수민이는 오늘도 열심히 춤 연습과 공부를 병행합니다. 지금은 열심히 제 옆에서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데, 영어 수업을 끝나고 수학은 계속 된다는 것이 너무나 슬픈 것 같습니다. ㅠ 그래도 풀린 눈으로 끝까지 다 풀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수민이 ^^; 학교에 돌아가면 영어 뿐만 아니라 수학도 일등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아는 전자 사전에 있는 모든 파일이 다 지워졌다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엄마에게 꼭 전해달라며 저에게 부탁을 하더군요. ^^; 오늘 저녁 시간에는 밥 많이 먹기로 소문난 저보다 훨씬 많은양의 밥을 먹고도 배가 고프다며 입맛을 다셨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아닌 것이 아니라 우리 성아는 이래 저래 밥도 간식도 제일 많이 먹는데 살이 찌기는커녕 오히려 빠진 것 같습니다. 활동량이 많은 우리 성아 ㅠ 오늘 숙소에 돌아가면 컵라면이라도 하나 더 줘야겠네요.

 

소민이는 정말 정말 정말 아쉽게 또 하나를 틀리고야 말았습니다. ㅠ 소민이는 이제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온몸으로 표현했습니다. Swell을 swel이라고 쓴 우리 소민이 ㅠ 제가 엘(ㅣ) 하나는 누구 빌려줬냐고 물어보니 웃으며 “옆에 친구에게 빌려줬다”라고 하더군요. 제발 내일은 꼭 만점을 받아서 너무나 기뻐하는 우리 소민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제 영어 점수는 우리 소민이에게 나름대로 자신과의 싸움(?)이 된 것 같으니 조금만 더 아자아자 화아팅!

 

지원이는 오늘 저에게 와장창 혼나는 오빠를 보며 매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ㅠ 그리고 오늘 선생님들 중 한 분께 선물 받은 가짜 소라 껍데기를 들고는 파도 소리가 들린다며 좋아하고 있습니다. 휘잉~하는 바람 소리가 꼭 파도소리처럼 들리는 것이겠지요. 저와 함께 파도 소리를 나눠 들으며 “착하고 동심이 가득한 사람에게만 들린다”라며 손을 꼭 잡고 웃었습니다. ^^ 비록 여기 와서는 건물 뒤편 바다를 바라 보기만 하고 가까이 가지는 못했지만, 그 소라 속의 바람 소리를 세부의 시원한 파도 소리로 우리 지원이에게 기억 되겠네요.

 

주원이는 오늘 하루 종일 제 어깨에 업혀 대롱 대롱~ 매달려 있었습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베실 베실 웃으면서 말입니다. 덩달아 저도 웃긴 했지만 뭐가 그리 즐거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단어 오답풀이는 중1 수학 풀이 때문에 옆 반에서 남자 아이들과 함께 하였는데 남자 아이들과도 뭐가 그리 웃긴지 웃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한참을 떠들다가 한대 씩 딱밤을 맞은 우리 남자 친구들, 우리 주원이는 여자라 때리지 않는다고 하니 억울하다며 아우성 치는 남자 친구들 사이에서 주원이는 뿌듯한 얼굴로 저를 바라 봅니다. ^^ 귀여운 우리 주원이, 빨리 마치고 돌아가야겠지요?

 

윤하는 어제 깜빡 해서 자르지 못한 손톱이 길~게도 자라 있었습니다. ㅠ 헉! 하며 바라 보았는데 여느 여자 선생님보다 더 이쁘게 손톱이 자라더군요. ^^; 윤하 말로는 어머니를 닮아서 그렇다는데 우리 윤하는 머리 숱이나 손톱이나 온통 부러울 따름입니다. 오늘은 과자를 사서 각 수업의 선생님들과 사이 좋게 나누어 먹었다는 우리 윤하 ^^ 표현은 하지 않아도 여러모로 선생님들과의 이별이 아쉬운 거겠죠?

 

하늘의 구멍이라도 뚫린 듯 계속해서 비가 내립니다. 햇빛이 한번 나면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말라버리는 빗방울들이지만 그래도 잠시라도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는 저희 모두의 기분을 시원하게 만들어줍니다. ^^
이리 저리 장기자랑으로 시끄러울 오늘 밤, 시원한 빗소리와 함께 우리 친구들의 웃음소리는 저희의 청량제가 되겠지요?


이 기분을 우리 부모님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데 ^^ 어떠하실지 모르겠네요.
오늘의 일기는 이쯤에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참, 리플을 늦게 읽었는데요. ^^
사후 모임! 아주 대 찬성입니다.
전주나 부산 등 멀리에 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걱정이 되긴 하지만 말입니다. ^-^

사실은 저희 교사들
"이러다가 우리 부모님들 모임 하나 만드실 것 같다!"라는 이야기 많이 했었답니다. ^^

임성엽님의 댓글

회원명: 임성엽(archtype) 작성일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는 힘든 역할을 도맡아주신 인영샘,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좋은 말만 하고 싶었을 텐데도 악역을 자처하시고 맘으로는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을 가득 가지신 샘을 아이들도 잊지 못할 것 같네요^^

곽현숙님의 댓글

회원명: 곽현숙(rosek88) 작성일

공항에 도착하면 소민이 다음으로 찐하게 안아드리고 싶네요 ^ㅇ^

물론 지애선생님도 꼭~옥 안아드리면서 등 한번 두드려드릴께요 ^*^

마냥 고맙고 감사할뿐입니다~~!!

마무리잘하시고 어여 푹욱 주무세용 ^---^

재원,지원 엄마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쌤들이 사후 모임, 찬성하신다니 넘 기쁘네요^^

아직 망설이시는 분들~
어서어서 의견 주시와요~

정윤하님의 댓글

회원명: 정윤하(pyk9069) 작성일

마지막이라 아쉽네요ㅠ.ㅠ
선생님들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출발할때도 시간이 맞지않아 공항에 못갔었는데
오는날에도 아빠혼자 마중 나가게 생겼네여>_<
우째날이ㅠㅠ...선생님들도뵙고싶고애들도직접보고
싶은데요...모임생기면날짜가맞았음좋겠네요
윤하가덜렁대는게있어서짐싸기가걱정됩니다~
무사히 도착 잘하길 기도합니다^^

강성아맘님의 댓글

회원명: 강성아(prettyjun6) 작성일

선생님, 전자사전이 초기화가 되었나보네요.
사전을 잃어버린것도 아닌데... 괜찮다고 전해주세요.
성아가 먹는것에 비해 살이 잘 안쪄요. 그것도 체질이겠죠?
모임 10번이라도 하고 싶은데... 넘 멀어서...
그래도 저도 찬성입니다. 아이들 맘은 멀어도 먼게 아니겠지요?
날짜 맞추려도 노력해볼께요.

강성아님의 댓글

회원명: 강성아(prettyjun6) 작성일

선생님, 전자사전이 초기화가 되었나보네요.
사전을 잃어버린것도 아닌데... 괜찮다고 전해주세요.
성아가 먹는것에 비해 살이 잘 안쪄요. 그것도 체질이겠죠?
모임 10번이라도 하고 싶은데... 넘 멀어서...
그래도 저도 찬성입니다. 아이들 맘은 멀어도 먼게 아니겠지요?
시간이 지나면 친구들뿐만 아니라 샘들도 무지 보고 싶을텐데...
날짜 맞추려고 노력해볼께요.

강성아맘님의 댓글

회원명: 강성아(prettyjun6) 작성일

선생님, 전자사전이 초기화가 되었나보네요.
사전을 잃어버린것도 아닌데... 괜찮다고 전해주세요.
성아가 먹는것에 비해 살이 잘 안쪄요. 그것도 체질이겠죠?
모임 10번이라도 하고 싶은데... 넘 멀어서...
그래도 저도 찬성입니다. 아이들 맘은 멀어도 먼게 아니겠지요?
시간이 지나면 친구들뿐만 아니라 샘들도 무지 보고 싶을텐데...
날짜 맞추려고 노력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