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21] 개별과외 6주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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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21 22:57 조회60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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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빅인영입니다.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우리 친구들과 맞이하는 마지막 토요일이네요. 문득 아침에 일어나 달력을 펼쳐 보고는 아쉬움 마음에 또 한번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친구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또 신나게 하루를 시작하였지요. 그런 우리 친구들 덕분에 아쉬움에 조금은 우울했던 마음을 깨끗이 치워버리고 저희도 즐거운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친구들이 액티비티 다음으로 좋아하는 토요일입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토요일을 맞이하면 그룹으로 모여 재미있는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기 때문이지요. 한껏 기대에 부푼 우리 친구들의 마음을 우리 선생님들도 아셨는지 오늘은 대부분의 반 학생들이 함께 보여 영화 “ICEAGE”와 “UP”을 보았습니다. 물론 영화의 자막은 없고 영화를 보는 내내 keyword를 적어나가야 했지만 다들 너무나 즐겁게 관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는 어지간한 영화는 다들 이해가 되는 것 같지요?
그리고 이제는 슬슬 용돈의 빈부격차(?)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래 저래 용돈의 지출이 많았던 친구들은 용돈이 모자라 매점 앞에서 입을 벌리고 있기도 하고, 아직 용돈이 넉넉히 남은 친구들에게 “나도 하나만 사줘”라며 장난을 걸기도 합니다. ^^; 물론 간식은 각자 넉넉히 있는 것 같지만, 사람 마음이 옆에서 누가 먹으면 또 자신도 먹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누가 뭐라도 하나 먹으면 우르르~ 몰려서는 하나라도 집어먹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ㅠ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참새들이 우르르 몰려 있는 것 같습니다. 아주 커~다란 참새들 말입니다. ^^
그리고 오늘은 역시 각 학년의 수학 수업이 있었고, 우리 중1 수업의 학생들은 하루 일과 후에 남아 문제를 풀었습니다. 다들 문제 풀기가 쉽지는 않으니 조금이라도 적게 풀기 위해 저에게 온갖 아부를 합니다. ^^; 그래도 막상 풀면 잘 푸는데 늘 그렇듯이 시작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문제 푸는 것도 사실은 친구들만의 특징이 있는데요. 지호 같은 경우는 나중에 남기가 싫어 틈틈이 다 풀어 놓는 편이고, 성아와 수민이 같은 경우에는 정해진 풀이 시간에 착실히 풀고 가는 편이며, 성훈이는 계속 띵까 띵까 하고 놀다가 막판에 몰아치듯 풀고 집으로 가는 편입니다. ^^ 우리 재원이는? 계속 띵까 띵까 하고 이 친구 저 친구 문제 푸는 것 다 신경 써주고, 옆방 떠드는 것 다 관리 하고 이야기 할 것 다 하다가 친구들 다 떠나면 선생님과 단둘이 끝까지 남아서 하다가 갑니다. ㅠ “남 좀 그만 신경 쓰고 좀 해!!”라고 소리를 질러도 이제는 저마저 무서워 하지 않는 것 같은 우리 재원이… ㅠ 어느새 키도 쑥 커서 이제 저보다 더 큰 흰곰 재원에게는 이제는 저도 힘으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도 요즘은 늦게 까지 남아 밀린 공부를 하고는 하죠. ^^;
오늘 일과의 마지막으로 내일 액티비티의 준비물과 유의사항들을 이야기 해주고 우리 부모님들과의 전화 통화를 모두 다 마쳤습니다. 우리 친구들의 통화 내용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들 귀국 후에 할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셨던 것 같더군요. ^^ 우리 친구들 모두 한국에 돌아가서 할 일들로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는 모습입니다. 저희 교사들도 이제 한국에 돌아가면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 다들 한국으로 돌아가자 마자 캠프의 추억들을 잊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
<개별이야기>
우리 수민이는 오늘 친구들이 부모님들과 통화를 하는 동안 수학 문제 풀이도 하고 춤도 추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옛날에 유행했던 “박수홍의 가위춤”을 보여줬는데 처음 본다며 마구 웃어대더군요. ^^; 가르쳐 주지 또 금방 따라 하는 우리 수민이 ^^; 뭐가 그리 즐거운지 한참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이곳 현지인 선생님인 Karen M 선생님과 얼마 전 머리를 자른 저의 머리 스타일이 똑같다며 “Karen M 데칼코마니 토스샘”을 이곳 저곳에 외치고 다닙니다. ㅠ 뭐, 저의 머리 스타일로 우리 수민이가 잠시라도 더 웃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겠지요. ^^;?
우리 소민이는 오늘 우리 주원이가 기껏 사준 쉐이크를 엎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울상을 지으며 이걸 어쩌냐며 발을 동동 굴렀지요. 처음만 해도 돈을 쓸 만한 곳이 없다며 툴툴 되더니 ^^; 어디에 용돈을 그렇게 쓴 것인지 이제는 용돈이 부족하다며 툴툴 됩니다. ^^ 그리고 오늘 우리 어머니께서도 말씀 해주신 것처럼 부쩍 소민이의 키가 컸습니다. ㅠ 이제는 제가 올려다 볼 정도이니 말입니다. 이거야 원, 이제는 높은 굽의 구두를 신지 않으면 선생님이라는 표도 내기 힘들 정도 입니다. ^^; 하기야 우리 소민이는 한창 클 나이니, 앞으로도 더 쑥쑥 자라야 하겠죠.
우리 성아는 오늘 수학 시간 내내 숨이 넘어 갈 듯 웃었습니다. 친구들이 많이 헷갈려 하는 두 원의 관계를 다시 한번 설명하다가 우리 친구들이 좋아하는 “사현선생님과 지애선생님의 스캔들”을 주제로 설명을 해주었는데요. 이해가 쏙쏙 너무나 잘 된다며 마구 웃었습니다. 더불어 오늘은 밥을 먹다가 저와 함께 전라도 사투리 쓰기를 해보았는데요. 저의 시범을 보고는 신나게 따라 하는 아이들을 보고는 자신보다 더 낫다며 또 웃는 우리 성아 ^^; 늘 웃음이 많은 성아 덕분에 우리 선생님들도 늘 기분이 좋다는 걸 성아는 알까 모르겠네요.
오늘 우리 지원이는 장을 보러 나가는 선생님들께 “베이킹 파우더”를 사다 달라고 졸라댔습니다. “왠 베이킹 파우더????”라고 물었다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베이비 파우더”를 말한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 가져갈 선물로 온갖 베이비 파우더와 오일 등을 산 저를 보고는 부럽다고 발을 동동 구르더니 아무래도 안 사고는 못 견딜 것 같았나 봅니다. ^^ 그리고 오늘은 돌아가면 에버랜드도 가고 아나운서 학원도 간다며 날듯이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이쁜 우리 지원이! 나중에 진짜 아나운서가 되면 엄청 자랑스러울 것 같네요. ^^
오늘 우리 부모님께서는 주원이와는 어떤 통화를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우리 주원이가 빼먹지 않고 영어 단어 시험 본 이야기는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요새 들어 부쩍 욕심도 늘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우리 주원이 ^^ 요즘 저와 대화 할 때에는 자신이 아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바로 영어로 이야기 하고는 합니다. 지나가는 이곳 선생님들도 꼭 한번씩 붙들고는 인사도 하고 장난도 치고 말입니다. ^^ 영어가 재미있는 건지,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우리 주원이가 자랑스러울 따름이네요.
윤하는 오늘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너무 너무 신나는 날이었는데, 내일도 즐거운 액티비티 날이라며 폴짝 폴짝 뛰었습니다. 사실 우리 윤하 자신의 말대로 뭘 해도 무덤덤하게 반응 하는 편이고 “오늘 하루는 어땠어?”라던가 “재미있었어?”라고 해도 “뭐~ 괜찮았어요~”라고 쿨(?)하게 대답하는 편인데 ^^ 마지막 액티비티가 확실히 기대가 되기는 하는 가 봅니다. 우리 친구들 중에 가장 큰 목소리로 대답하는 윤하를 보고 오히려 저희 선생님들이 놀랐습니다. ^^
내일은 우리 친구들이 액티비티를 나가는 날입니다. 가와산 폭포는 워낙 멀리 나가기도 해야 하고 우리 친구들에게는 위한 요소들이 있어서, 우리 선생님들은 오늘 낮부터 많이 곤두서 있었습니다. ㅠ 우리 친구들에게는 “내일은 아무리 다른 행동을 하고 싶어도 선생님 말을 잘 따라주어라”라도 부탁을 했고 우리 친구들도 흔쾌히 “네~”라고 대답해 주었지만, 그래도 이래 저래 걱정이 많이 됩니다. ^^ 그래도 우리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고 또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니 만큼 즐겁게 하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내일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강성아맘님의 댓글
회원명: 강성아(prettyjun6) 작성일
마지막 통화네요. 통화감이 좋아 아주 가까이에서 전화하는 것 같아요.
성아가 그곳 생활이 아주 즐겁고, 얼마 남지 않은 캠프가 너무너무 아쉽다네요.
이곳에 와서도 한동안 적응하기 힘들것 같아요.
내일 가와산 폭포 갈 생각에 몹시 들떠있더라구요.
부럽다고 말했는데....
아이들도 멋진 추억 많이 담아오겠죠?
모두들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재원,지원 엄마님의 댓글
회원명: 최지원(cjw0625) 작성일
인영선생님의 세세하고 자상한 다이어리를 읽을 수 있는 날도 이제 며칠 안남았네요ㅠ
마지막까지 자알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