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21] 개별과외 6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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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21 21:55 조회65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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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이곳에서의 마지막 주말을 무사히 마무리 하였습니다. 오늘은 영어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모여 영화도 보고, 대화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일에는 다른 학생들이 북적거려서, 오늘처럼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서 수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어떤 영어 선생님은 아이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였습니다. 예쁜 팔찌인데, 자기가 가르치지 않는 학생의 선물도 준비를 하였더군요. 저도 옆에서 어슬렁어슬렁 거리다가 목걸이 하나를 얻어냈습니다. ㅋㅋ
아이들과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지 함께 사진을 찍거나, 아이들에게 짧을 편지를 부탁하는 선생님까지... 다들 헤어짐을 위한 준비를 하느냐고 바쁜 하루였습니다.
아이들의 수학수업도 이제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4,5,6학년은 이제 진도가 다 끝나고, 시험을 보거나 문제를 풀고 있고, 중 1은 진도가 조금 남아서 보충수업을 해가면서 까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선생님이지만, 중1 학생들이 요즘 참 고생이 많답니다. 학교에서 4개월을 걸쳐 배우는 진도를 6주안에 끝내다 보니, 아이들이 부담스러워 하고 힘들어 할만도 했는데, 포기하는 학생없이 다들 끝까지 잘 따라와주어서 너무나 고맙네요. ^^
어제는 저희가 마지막으로 빨래를 보내는 날이었습니다. 다음주 화요일에 빨래를 보내면 금요일에 도착을 하기 때문에 보낼 수가 없거든요. 근데 어제 빨래를 내놓아야 하는데, 내놓지 않은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 동안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왜 하필 마지막 빨래 보내는 날 이런 일이 생긴 건지….ㅠ 결국 빨래를 보내지 못한 아이들은 손빨래를 하여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우리방 친구들은 어제 밤부터 열심히 빨래를 하고 있더군요. ^^ 빨래를 어디서 해보겠냐며 옆에서 파이팅을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같이 빨래는 안 해주고…^^;;)
아이들이 공책에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프로필을 적고 있더군요. 저에게 와서도 저에 대해 써달라고 해서 써주었습니다. 저는 아주 간단하게 몇 글자 적었는데, 인영선생님은 소설을 써놨더군요. 아이들이 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하는데…. ㅠ 얼른 다시 써주던가 해야지 이거 원….. 아이들이 갑자기 저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하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저를 못 믿겠다며…ㅋㅋ
지훈이가 어제 형들이랑 헬리콥터를 날리면서 놀다가 헬리콥터가 나무위로 올라갔습니다. 저 샤워하고 있는데, 뛰어와서 큰일났다며 헬리콥터를 꺼내달라고 하네요. 가서 보니까 나무가 15m는 되 보이던데…. 어찌 저찌 올라가도 보고 돌도 던지고 하면서 헬리콥터를 구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이들이 힘찬 박수와 함께 사현선생님은 캠프의 영웅이라며…^^
성훈이랑 밥을 먹으면서 다음주에 집에 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한국가서 아이들과 헤어질 때 기분이 어떨 것 같냐고 물어보니까,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합니다. 또 다시 학교에서 틀에 박힌 생활을 할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했던 것처럼만 하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파이팅 해 주었습니다.
상호에게 그 동안 했던 캠프생활이 어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정말이지 몇 주만 더 있고 싶다고 하더군요. 친구들과 영어선생님들, 저희들과 헤어질 생각을 하니 너무 슬프다고 합니다. 처음 왔을 때 집에 가고 싶어하던 것 생각 안 나냐고 얘기하니까, 씩~웃더군요. ^^ 앞으로 어딜 가든 캠프에서 느끼고 배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성엽이가 남자아이들 중 용돈이 가장 많이 남아있답니다. 군것질을 가장 안하고 돈을 잘 아꼈더군요. 이제 쇼핑 나갈 일도 없는데 많은 돈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더군요. 그 동안 친구들과 형들이 성엽이에게 먹을 것을 많이 사주었으니까, 동생, 친구들, 형,누나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 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였습니다.
민수가 오늘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나왔는데, 아침에 봤던 얼굴이 아니더군요. 눈 밑에 시커멓게 다크서클이….^^;; 제가 계속 쳐다보니까 얼굴에 뭐가 묻었냐고 물어보길래, 제가 역으로 오늘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봤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고 오늘 영화보고, 놀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는데….. 영화 보느냐고 눈이 쾡~ 해졌나 봅니다.ㅋㅋ
현솔이가 오늘 영어선생님이 편지를 써달라고 하는데, 그 선생님 말고, 다른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고 하였다고 하네요. 영어선생님이 조금 상처를 받은 듯…. ^^;; 선생님이 현솔이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서 써달라고 한 것이니까 예의를 갖추어서 편지를 쓰라고 하였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 물어보니까 꽤 길게 써서 선생님께 드렸다고 하네요.
지호가 어제 병원에 가느냐고 빨래를 내놓지 못하였습니다. ㅠ 재원이가 할 줄 알고 하지 않았는데, 재원이는 아침에 지호가 한 줄 알고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결국 많은 빨래를 손빨래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재원이와 함께 반 정도는 끝내고, 이제 반 남았습니다. 덕분에 방에 빨래가 아주 주렁주렁 널려있게 되었군요.^^
재원이가 어제도 제일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왔습니다. 어제 12시가 넘도록 잠을 안자고, 지호가 사온 큐브를 돌리고 있더니,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조금은 힘들어 보이더군요. 재원이가 용돈을 다 쓰고, 지원에게 돈을 빌려서 쓰고 있군요. 오늘 지원이가 재원이에게 콜라를 사주기로 하는 대신 재원이가 지원이 동생을 하기로 하였답니다.^^;;
내일은 가와산폭포로 떠나는 캠프의 마지막 액티비티입니다. 다음주에 바비큐 파티가 있긴 하지만, 아이들이 나가서 놀 수 있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군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액티비티 중 하나인데, 물에서 하는 액티비티이다 보니 위험요소가 많이 존재한답니다. 또 마지막이라고 아이들의 긴장이 풀려서 위험할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 선생님들은 어느 때 보다 더 긴장을 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무사히 놀고 마지막까지 즐거운 추억을 쌓고 돌아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목록
재원,지원 엄마님의 댓글
회원명: 최지원(cjw0625) 작성일
사현선생님의 위트가 철철 넘치는 재밌는 다이어리를 읽을 수 있는 날도 며칠 안남았네요ㅠ
오늘도 쨈있게 자알 읽었습니다.*^^*
조민수님의 댓글
회원명: 조민수(cms1007) 작성일
박사현쌤의 다이어리 쓰시는 기술(?)이 날이 더해 갈 수록 물이 오르는듯 합니다 ^^
눈으로 보는 듯 생생하게 느껴 지기도 하고, 물론 재미 또한 넘쳐나고... 요즘 TV드라마 보는 것보다 훨씬 재미나거든요 ㅎㅎㅎ
민수의 깊은 다크 써클은 저희 집안 내력이니 (공항에서 저희 부부를 보면 바로 아시겠지만 )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안그래도 민수가 배때문에 자주 쌤을 신경쓰시게 했는데...... ㅜ_ㅜ
내일 마지막 액티비티 잘 다녀오길 기도 하겠습니다.
그리고 쌤~ 민수한테 전화 통화로 이야기 했는데 아마도 제대로 하지 않을 것 같아 다시 부탁드리는데.... 민수한테 자기전에 엄마가 먹으라는약 꼭먹으라고 전해주세요~! 꼭 좀 부탁드릴께요~
상호맘님의 댓글
회원명: 오상호(osh99) 작성일
사현쌤 이니셜 중 S가 혹시 수퍼맨의 S?
여하튼 영웅등극 축하드립니다요.
상호도 캠프가 끝나가는걸 많~~이 아쉬워하네요.
벌써 캠프후에도 만날수 있게 팀원들 모임 추진해 달라 하네요...
분기별 어려움,방학때라도 모임 추진해 놓아야 하나.....
아들이 큰 숙제를 주었네요...
재원,지원 아버님!!!
이런 큰 일은 재원아버님이 이끌어 주셔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