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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19] 개별과외 6주 박인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19 22:12 조회5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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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오늘은 저희 선생님들과 몇몇 여학생들이 엄청나게 푸석한 얼굴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바로 간밤에 온 비 때문이었는데요. 하루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엄청나게 쏟아져 내리는 비와 창문이며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천둥과 번개는 우리 여자 선생님들과 몇몇 여학생들의 잠을 싹 달아나게 해버렸습니다. 더불어 건물이 잠시 정전까지 되어 우리 몇몇 남자 친구들은 속옷만 입고 자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고요. “꺄악!”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는 우리 성아와 지원이에게 “차분히 기도하고 자라”며 태연히도 이야기 했지만, 사실은 우리 선생님들도 무서워 잠을 이루지 못해 퀭~ 해진 얼굴로 우리 친구들과 아침 인사를 나누어야만 했지요.

 

그와 중에도 한번 잠에 빠지면 업어가는 줄도 모르는 우리 남학생들과 그 전날 하루가 피곤했던 일부의 여학생들은 아침 뜨거운 햇빛에 말라버려 물기 하나 없는 땅을 보며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태평하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잘 자고 잘 일어난 것은 좋은 일이지만 ㅠ 간밤에 잠 못 이룬 사람들은 왠지 모를 억울하다며 발을 쾅쾅 굴러대었지요.

 

어찌되었든 여차 저차 정신 없이 시작된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든 잘 지나갔습니다. ^^ 오랜만에 친구들 수업 하는데 돌아다니며 우리 친구들을 감시했는데요. 항상 의자가 뒤로 넘어갈 듯하게 앉아 있던 우리 친구들은 저를 보고 흠칫 놀라며 바르게 앉기도 하고, 괜히 화장실을 가다가 저와 마주친 친구들은 갑자기 뒤 돌아 교실로 돌아가서 이 곳 선생님들이 마구 웃게 만들었습니다. ^^; 자율 학습 시간에 화장실을 가지 말라고 하는 제가 왠지 무서웠던 것일까요. ㅠ? 요즘 이곳 현지의 선생님들도 “토스 선생님에게는 말하지 마라.”라던가 “토스 선생님에게 이르겠다”라는 말들을 한다는데… 갑자기 지난 5주간의 시간이 스쳐 지나가며 제가 뭘 그렇게 무섭게 했나 라는 서러움이 드는 순간입니다. ㅠ

 

하지만, 그래도 요새 우리 친구들 수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 완전히 이곳 생활에 익숙해 진 듯 무슨 말을 하던지 다 영어로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간단한 인사는 물론이고, 무언가를 설명할 때, 감정이나 상황 표현을 할 때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영어로 이야기 하고 심지어는 농담도 영어로 잘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스폰지처럼 모든 것들을 흡수하는 우리 친구들 조금만 더 있으면 정말 외국인처럼 될 것 같죠?


개별이야기
최수민
어제밤 수민이가 지애선생님께 슬쩍 오더니 수학책을 잃어버렸다고 했다더군요. 숙제가 많았는데 어떡하냐며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오늘 아침에 찾았답니다. 함께 수업을 듣는 성훈이가 자신의 책인 줄 알고 가져갔다고 하네요. 덕분에 오늘 쉬는 시간마다 수학숙제를 하느라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는 못했지만 결국 수업시간 전 까지 숙제를 다 끝마쳤답니다. 오늘 단어 시험도 만점을 받고 제일 먼저 방으로 돌아간 수민이, 언제나 부지런하고 기특하기만 합니다.


강성아
간밤에 이곳에 비가 굉장히 많이 내렸습니다. 게다가 천둥번개도 함께 동반된 폭우였는데요, 우리 겁많은 성아, 천둥소리가 무서워 잠을 설쳤다고 하네요. 사실 건물이 흔들거릴 정도의 천둥이라 저도 깜짝 놀라 잠에서 깨고 말았었는데요,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더 무서웠을까요. 요즘 수학숙제, 영어숙제 할 것 없이 많은 양을 해내고 있는 성아가 지칠 법도 한데 다행히 아픈 곳 없이 잘 버텨주고 있네요. 혓바늘은 아직 나아지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곧 괜찮아질 거라며 배시시 웃어버리고 마네요. ^^ 아, 그리고 영양제는 진작에 다 먹었답니다. ㅠ 진작 알았으면 비타민제라도 미리 사다 줄 것을요. ^^;


최지원
요즘 용돈이 거의 바닥을 드러낸 재원이 오빠 때문에 이리저리 고민이 많은 지원이입니다. 오늘도 오빠가 군것질을 하고 싶다며 돈을 달라고 하여 40페소나 꺼내 주었다고 하네요. 누가 오빠고 누가 동생인지 라고 하자 멋쩍은 웃음을 씨익 지은 재원이와는 달리 한숨을 폭 쉬는 지원입니다. 오늘 콧물을 좀 흘리고 감기기운이 있는 듯 하여 감기약을 한 알 먹도록 하였습니다. 오늘 푹 자고 내일은 건강한 모습으로 지낼 수 있길 바랍니다.


이소민
소민이는 오늘 선물이야기를 하는데 사면 혼날 것 같고, 안 사자니 또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아무래도 어머니의 댓글 이야기를 괜히 해준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른쪽 눈 밑에 빨갛게 뭔가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어? 다래끼 나는 거 아니야?”라고 했더니 그게 너무 신경 쓰여 시험에 집중을 못 했다고 합니다. ㅠ 제가 채점을 하는 대대 “because of u!”를 외치는 소민이 ^^; 오늘은 여러모로 미안한 날이네요.


주원이는 오늘 탕수육을 먹으며 치아가 하나 없어 먹기 힘들다며 툴툴대었습니다. 요즘 치아 하나가 빠진 이후로 씨익~ 하고 웃을 때마다 뭔가 허전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 우리 주원이 ^^; 자기도 허전함을 느끼기는 하는가 봅니다. 오늘은 게임에서 연신 지는 재원이를 보고는  “재원이 오빠 loser”라고 칠판에 썼는데 그게 지워지지 않아 재원이가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 옆에서 신나게 웃는 주원이 재미있는 것일까요? 감기 기운이 영 떨어지는 것 같지 않다며 어머니께서 싸주신 약을 챙겨 먹겠다고 하며 돌아갔습니다. ^^ 오늘 우리 주원이는 디즈니 만화 볼 시간도 없이 잠이 들겠네요.


윤하는 오늘도 조용히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어제도 비가 왔는지 어쨌는지 몰랐다는 우리 윤하 ^^; 우리 선생님은 그런 윤하나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오늘은 저와 밥을 먹으며 평소에 자신이 집에서 가장 많이 밥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요. ㅠ 그렇게 많이 먹는 것이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우리 윤하는 그렇게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스타일도 아닌데 말입니다. 물만 마셔도 배가 나오는 우리 선생님들은 그저 우리 윤하가 부러울 따름이네요. 오늘은 저에게 쵸콜릿을 받아 얌얌하고 먹는 윤하, 오늘도 잘 자고 잘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요새 우리 여자 친구들은 일정에도 없었던 장기자랑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머리를 묶어야 하네, 음악이 필요하네 이것 저것 선생님들에게 요구 하는 것도 많지요. ^^ 막상 멍석 깔아주면 어떻게 할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 부모님들께서도 기대 많이 해주시고, 좋은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곽현숙님의 댓글

회원명: 곽현숙(rosek88) 작성일

용돈이 얼마나 남았는진 몰라도 살수있으면

엄마가 어떤 물건이든간에 허락한다고 전해주세용~^--^~!!

한가지,,, 엄만 아직도 <<빤스^^;;;>>에 대한 미련은 아주 쬐끔

남았다구~~~전해주시구요.. ㅋㅋ

오늘밤은  편히 주무시길 바래요 ^ㅇ^

상호맘님의 댓글

회원명: 오상호(osh99) 작성일

인영쌤 ! 서러우셨어요~~?

푸근하고,상냥한 부분도 쌤들께 있어야 하구,또 이렇게 중심도 잡아주셔야 하구...
그렇게 하지 않으셨음 애들 6주동안,단어 관리,수학진도 못했을꺼예요.
여러모로 우리 사현,지애,인영 쌤 환상의 트리플 이심엔 틀림없슴니다.
끝까지 카리스마 잃지 마시길 전 기도할께요~!

최수민맘님의 댓글

회원명: 허미숙(borum0070) 작성일

언젠가 댓글로 남긴적이있었는데...^^

우리수민이도 영양제 잘챙겨 먹고있나요??

다른 친구나 동생들 집으로 통화할때,,,혼자 머하고있나...

오는 날이 다가오니..궁금해지네요..^^

아무쪼록 오는날까지...모두들 건강조심하기를...

오늘도 감사한 마음...^^

성훈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박성훈(hooni324) 작성일

선생님 이제 활기를 되찾으신것 같네요. 다행입니다.
성훈이 녀석 수민이 책 가져가서 수민이 고생 시켰네요.
수민아 미안타!  대신 사과하마. 꿀밤 하나 먹일까?^^
수민 부모님 미안합니다.
다들 남은 기간동안 건강히 안전하게 잘지내다 오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