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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17] 개별과외 6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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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17 21:41 조회6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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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어제 아이들의 일과가 끝나고 돌아오는 시간에 맞추어서 저희 선생님들이 과일 파티를 준비하였습니다. 진작에 했었으면 좋았을 테지만, 그러지 못 하였던게 조금은 아쉽네요. 망고, 파인애플, 망고스틴, 만부탄, 바나나, 레몬, 두리안, 그리고 이름을 까먹은 어떤 과일…^^;; 그저께 저와 지애 쌤이 나가서 과일 하나 하나 골라서 사두었었습니다. 필리핀은 그 무엇보다 과일로 유명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여러 열대과일들이 이곳에서는 길거리에서 널려있을 정도로 흔하답니다. 가장 대표적인 과일로는 망고가 있지요. 한국에 가져갈 선물로도 드라이 망고가 가장 일반적인 선물입니다.

선생님들이 손수 아이들을 위해 과일을 손질하여 상을 차렸습니다. 비록 저의 칼질이 많이 부족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정성껏 칼질을 하였습니다. 다 해놓고 보니 꽤나 그럴싸 하더군요.^^;; 아이들이 전부 모이고, 과일을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망고를 먹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아주 제대로 맛을 보는군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없고, 아이들을 경악하게 만든 과일이 있었는데요, 바로 ‘두리안’이라는 과일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생긴 것이 아주 거칠고, 냄새는 역겨운(?)냄새가 나는… 그런 과일이지요. 맛도 그다지 좋은 맛은 아닙니다. 냄새, 맛, 모양이 모두 비호감인 과일이지만 그래도 ‘과일의 왕’이라고 부릴 정도로 영양분이 아주 풍부한 과일입니다. 이 과일을 보고는 모두 코를 틀어막고, 아주 난리를 치더군요. 그 중엔 용감하게 맛을 보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또 가위, 바위, 보를 해서 한입씩 먹기를 하더군요. 결국엔 너무 많이 남아서 버렸다는…  오랜만에 과일을 실컷 먹을 수 있어서 아이들 모두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집에 가기 전 이런 기회를 몇 번 더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곳의 날씨가 하루 종일 흐렸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땐 보슬보슬 비가 오고 있더군요.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이곳에 우기 끝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비가 오다니…. 필리핀에 대해 알려면 아직 멀었군요…ㅠ

하루 종일 날씨가 흐린 덕분에 실내도 쌀쌀하였습니다. 아침에 긴 팔을 챙겨서 나가라고 하였는데, 말을 안 듣고 그냥 반팔을 입고 온 아이들이 있군요. 춥지 않겠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덥다며… 에어컨을 더 틀어 달라며… 헬보이인가??ㅋㅋ

저녁메뉴에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음식 중 하나인 자장잡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집에 가기 전에 이 자장밥을 또 먹어 볼 기회가 있을지 걱정을 하더군요. 앞으로 밥 먹을 횟수가 30번도 남지 않았다며…ㅠ 아이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날도 이제 5일 정도 남아있습니다. 이제 슬슬 영어 선생님들과 전화번호를 주고 받고, 이메일 주소를 주고 받는 아이들도 있네요.

내일은 SM mall에 볼링을 치러가는 날입니다. 마지막 쇼핑을 할 수 있는 날이기도 하군요. 내일 한국에 가지고 갈 선물을 사겠다고 아이들이 잔뜩 벼루고 있답니다. 아이들의 용돈도 이제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군요. 내일 쇼핑을 위해 돈을 모아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돈을 거의 다 써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내일은 충동적인 구매가 아닌 부디 꼭 필요한 물건만 사서 돈 낭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훈이에게 어깨가 많이 아프다고 하니까, 그 조그만 손으로 어깨를 주물러 주더군요.  감동의 눈물이…..ㅠ 형들이 저에게 와서 장난을 치거나 놀리면, 선생님 괴롭히지 말라며 제일 먼저 저를 보호 해준답니다. 완전 저의 보디가드가 되어버린 듯.^^;; 제가 지훈이를 지켜야 되는데 반대로 지훈이가 저를 지키고 있는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ㅋㅋㅋ

성훈이가 요즘 밥을 많이 먹고, 살 좀 쪄야겠다고 하네요. 여자아이들이 마른 남자는 별로라고 하니까 위기감을 느꼈나 봅니다.^^ 저도 어렸을 때는 성훈이처럼 말랐었다고, 밥 많이 먹고, 운동 열심히 하면 힘도 쌔지고, 덩치고 커질 수 있다고 하니까 갑자기 팔굽혀펴기를 시작하네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자기 전에 운동을 하고 잘 것이라고 다짐을 했었는데, 하지 않고 있는 듯…^^;;

상호가 친구들이랑 뛰어 놀다가 왼쪽 엄지발톱이 조금 부러졌습니다. 확인해보니까 깊숙이 부러진 것이 아니라 피가 나거나 멍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발톱이 많이 길어서 뛰다가 걸려서 부러진 것 같습니다. 발톱을 짧게 자르고, 조심해서 다니라고 부탁하였습니다. 한동안 상호가 좋아하는 농구도 못하는 건 아닌지…

성엽이가 자주 입고 다니던 회색 티를 안 입고, 오늘은 못 보던 옷을 입고 있더군요.(저번에 입었었는데 기억이 안 나는 건지..^^;;) 지난 번 어머니 오셨을 때 주고 간 옷이라고 합니다. 깔끔한 옷을 입고 있으니까 인물이 더 살아나는 것 같네요.^^

민수가 오늘 아침에도 배가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2시간은 수업을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ㅠ 어제 과일파티를 하면서 과일을 너무 많이 먹은 것 같다고 하네요… 오전 2시간 정도 푹 쉬고, 오후에 다시 수업을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다시 또 괜찮아졌다고 하는데… 이제는 정말 음식 먹는 걸 조심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몸을 생각해서라도 먹고 싶은 음식이 있더라도 참고, 가려서 먹을 수 있도록 옆에서 더욱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현솔이랑 어제 밤에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4주 동안 이곳에서 생활을 하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물어보니까, 첫째는 영어가 왜 중요하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깨달았고, 둘째는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을 통해 대인 관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하네요. 현솔이는 캠프에서 얻을 수 있는 건 다 얻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호가 내일 쇼핑몰을 가야 하는데, 돈 주기로 하였냐며 물어 보는군요. 꽤나 마음이 급한가 봅니다. 지호 하는 것 봐서 돈을 주겠다고 하였더니, 당장 애교를 부리기 시작하네요.^^ 돈은 오늘 숙소에 돌아가서 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수업태도가 급 좋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ㅋㅋ 남은 돈으로 군것질만 하지 말고, 꼭 필요한 물건을 사고, 아껴 쓰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재원이가 맨날 저에게 와서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하는데, 그것은 훼이크…. 제가 손을 들면 그냥 손을 내리고는 가버린답니다. ㅠ 한 수십 번은 당한 것 같은데, 아직까지 당하고 있답니다.ㅠ 또 하이파이브 하자고 하면 절대 손을 안 들어야겠다고 다짐하는데, 오면 저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네요….흑… 조만간 재원이 골탕 먹일 계획하나 짜야겠습니다. ㅋㅋ

내일 액티비티에서는 저번에 보지 못한 영화도 함께 볼 예정입니다. 조금 바쁜 일정이 될지도 몰겠군요. 또 내일은 이곳의 국경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쇼핑몰이 부적거릴 텐데, 안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특히 더 조심하여야겠습니다. 오늘 하루 푹 쉬시고,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댓글목록

상호맘님의 댓글

회원명: 오상호(osh99) 작성일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칼솜씨 였슴다..훌륭해요..
우리쌤들 나중에 사랑받는 남편,부인 되시겠슴다.
마지막 쇼핑이니 애들 난리가 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내일 별 탈 없이 재밌는 하루 만드시길...
그리고,상호가  요즘 수업에 집중을 못하는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좀 더 발전된 자기를 만들어 갈수있게
도와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쌤! 수고 많으셨습니다!!!
현솔이 부모님은 본전 생각하지 않으셔도 될것 같네요~~ㅋㅋ
(재원아! 그러다 쌤한테 크게 한방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