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16] 프리미엄 4주 고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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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16 02:47 조회57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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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고한식입니다.^^ 오늘은 필리핀 캠프 4주 마지막 날이랍니다.
우리 아이들이랑 헤어질 생각을 하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4주 동안 아이들과 하루도 빠짐없이 같이 지내니 미운정, 고운정이 많이 들었답니다.ㅠㅠ 아이들도 오늘이 기쁘면서도 왠지 모르게 가슴이 허전하다고 하네요. 오전에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고, 오후에는 졸업식을 했답니다. 아이들 모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오늘 졸업식은 너무나 재미있었답니다. 필리핀 선생님들과 장기자랑을 하나씩 준비했답니다! 재미있게 졸업식을 마치고, 아이들은 선생님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좋은 추억을 하나씩 만들었답니다. 아이들에게는 무섭지만 삼촌 같이 푸근한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잘못 했을 때는 목소리를 높여서 혼냈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밉고 싫어서 화를 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답니다. 다음번에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 하지 않기를 또한 잘못된 점을 고치기 위해서 아이들은 다그치고 목소리를 높였답니다. 아이들이 부디 이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잘해줄 수 있을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였답니다. 아이들과 더 가깝게 지내기 위해서 노력했고, 아이들과 “소통”을 하기위해서 대화를 많이 했지만, 많이 부족 한 거 같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저를 따르면서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저에게 뛰어 올 때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찡했답니다. 아이들과 같이 엑티비티도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든 것도 저에게 있어서는 큰 행운이고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답니다. 6명의 아이들이 하나같이 착하고, 천사 같아서 한 달 동안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혼자서도 척척 일을 해낸답니다. 처음에는 잔소리로 아이들을 다그쳤지만, 오늘 마지막으로 스스로 짐을 정리하는 것을 보니 한 달 동안 부모님 도움 없이 아이들이 혼자서기를 잘 했다고 생각이듭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가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한 것이 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을 바라 볼 때면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든답니다.
우리 6명의 아이들을 포함해서 캠프에 참가한 모든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씨앗’ 같은 존재랍니다. 튼튼하게 뿌리가 땅에 박혀서 얼마나 큰 나무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튼튼한 뿌리가 밑바탕이 되어서 아이들이 대성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다들 건강하게 캠프를 마치게 되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엑티비티에서 조금 위험한 활동이 있었기 때문이죠. 아일랜드 호핑, 가와산 폭포에서 아이들이 다치지 않을까 가장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아이들도 위험한 것을 감지하고 저를 비롯해 다른 선생님들의 말을 잘 들었답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은 서로 처음 보는 상태에서 한 달 동안 지내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항상 강조 한 게 있답니다. 바로 이해와 양보였습니다. 자기 목소리만 높이고, 자기 생각만 한다면 한 달 동안 아이들은 절대 같이 지낼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하고, 말도 잘 안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를 했답니다. 공부를 할 때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서로 같이 토론해서 문제를 풀어 나갔고, 잠자리도 하루하루 돌아 가면서서로 양보 하였답니다. 아이들이 서로를 믿어주고 성장해 가는 것을 보며 저 역시 기쁨과 감동을 느꼈답니다.
저와 아이들은 서로 섭섭한 일도 있고, 힘든 일도 있고, 또한 아쉬운 일도 있지만 돈으로도 살 수없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가면서 많은 것을 배웠답니다.
4주 동안 저를 믿고 따라준 아이들이 하염없이 사랑스럽고, 모두 다 보고 싶고 그리울 것입니다. 이제, 정말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한국에서 서로 연락을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서로의 기억 속에 남아 있으며 나중에 친구 사진들을 보며 웃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우리 아이들이 제 기억 속에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현수에게
현수야. 선생님이야! 현수가 이 편지를 볼 때에는 한국에 있겠지? 한 달 동안 정말 수고했어. 선생님이 현수가 우리 캠프에서 도윤이와 같이 가장 어려서 걱정을 했지만, 우리 현수는 잘 이겨 냈단다. 선생님이 가끔 목소리 높여서 혼냈지만, 현수가 미워서 혼냈던 건 절대 아니야. 다만 현수가 다음부터 그런 일을 다시 하지 않게 하기위해서, 현수가 잘못을 스스로 알게 하기위해서 그랬던 거야. 이해해 줄 수 있지? 4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선생님을 웃음으로 대하던 현수!! 절대 잊지 못할 거야. 선생님이 했던 말 기억하지? 항상 양보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사람이 되라고. 그 말 현수가 잊지 않고 항상 마음속에 새겼으면 좋겠어!
선생님 한국에서 현수 많이 보고 싶을꺼야. 필리핀에서 하던 거처럼 한국에서도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어. 학교에서도 늘 귀엽고 책임감 있는 현수가 되기를 바래.^^
도운이에게
도윤아! Evol 선생님이야.^^ 도윤이 한 달 동안 정말 수고 했어!~ 도윤이도 우리 캠프에서 현수랑 같이 가장 어려서 걱정했지만, 우리 도윤이 4 주 동안 잘 해주었단다. 처음에 도윤이가 선생님한테 말도 잘 안하고, 낯가려서 선생님을 싫어하는 줄 알았단다.ㅠㅠ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깐 도윤이가 선생님한테 먼저 장난도 치고 다가와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
도윤이가 영어 페스티벌에서 1등 했을 때 선생님은 정말 기뻤어. 나이가 제일 어린데 1등을 했으니 말이야!! 현수랑 싸우기도 했지만 우리 캠프에 서로 없어서는 안 될 귀염둥이였어.^^
선생님이 도윤이에게 항상 말했던 것이 있어.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고 거짓말 하지 않기.손가락 걸고 약속했지? 한국에서도 선생님이랑 한 약속 지켜줬으면 좋겠어.^^ 한국에 돌아가면 도윤이 많이 보고 싶을꺼야. 항상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멋진 어린이가 되기를 바랄게.^^
성모에게
성모야! 한식 선생님이야! 성모도 한 달 동안 영어 공부, 수학 공부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 성모가 우리 빌라에서 혼자 4학년이라서 선생님이 걱정 많이 했었어! 근데 성모가 동생들 잘 챙기고, 형들 하고도 친하게 지내서 4주라는 시간이 즐거웠을 거야.^^ 성모가 조용하고 낯을 가려서 남 앞에 잘 나서지 않을 거 같았는데, 졸업식 날 승재랑 같이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노래 부른 거 보고 깜짝 놀랐단다. 우리 성모가 이런 면이 있었나 하고 성모를 다시 봤단다. 성모 때문에 한 달이라는 시간이 정말 행복했었어. 성모도 필리핀에서 좋은 추억 많이 남겨 갔으면 좋겠다. 선생님이 성모한테도 했던 말 기억나지? 항상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라고. 한국에서도 선생님이 했던 말 기억해서 친구들한테 실천했으면 정말 좋겠어.^^ 한국에서 선생님이 성모 정말 보고 싶을 거야. 열심히 공부하고 더 멋진 성모가 되기를 바랄게.^^
승재에게
승재야. Evol 선생님이야. 우리 승재가 한 달 동안 열심히 공부해주어서 선생님이 정말 기뻤단다. 친구인 영재랑 싸우지도 않고 친하게 지내서 우리 캠프에 없어서는 안 될 콤비였어. 이름도 비슷해서 솔직히 말하면 캠프 처음에는 너와 영재를 구분하지 못했단다.^^;
우리 승재는 낯가림이 없어서 나 말고도 필리핀 선생님이랑 친하게 지냈던 같아. 그리고 형들 이랑도 친하게 지내서 아무 일없이 캠프를 잘 마쳐서 고마웠단다. 졸업식 날 성모와 같이 부른 노래 정말 잊지 못할 거야. 선생님이 승재한테 노래 잘한다고 칭찬 했었는데 그이유가 다 있었네.^^ 한국에서도 더 노력하는 승재가 되기를 바랄게.^^ 항상 파이팅!!
영재에게
영재야. Evol 선생님이야.^^ 우리 빌라에 없어서는 안 될 승재 영재 콤비! 한 달 동안 정말 즐거웠단다. 우리 빌라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재간둥이였어.~ 항상 웃음을 몰고 다녔지. 영재는 한 달 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 처음에는 단어 외우는 게 어렵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깐 정말 잘하더라. 필리핀에서 수학공부도 했는데, 영재가 알아서 척척하니 정말 대견스러웠어.^^ 영재가 편식을 조금 하는 거 같던데, 한국에서는 꼭 골고루 많이 먹어야한다. 알았지? 한국에 가서도 초심 잃지 말고, 항상 열심히 공부하는 영재가 되길 바랄게.^^
선생님은 영재가 정말로 보고 싶을 거야. 언제나 파이팅!!!
준영이에게
준영아~ 한식 선생님이야. 한 달 동안 동생들 잘 이끌고,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은 정말 준영이가 대견스러웠단다. 혼자서 알아서 공부하고, 또 동생들이 어려운 문제 물어보면 짜증내지 않고 자세히 알려주고. 도윤이랑 영재가 고마워했단다.^^ 준영이는 지금 충분히 영어도 잘하고 수학도 잘하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더 잘했으면 좋겠어.~ 선생님이 준영이한테 말한 거 기억하니? 항상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되라고.. 그 말 잊지 않고 한국에서도 지켜줬으면 좋겠어.^^ 졸업식 날 준영이가 우리 캠프에서 대표로 나가 캠프소감을 말했는데 선생님은 정말 자랑스러웠단다.^^ 앞으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렴.^^
선생님이 항상 응원할게! 언제나 파이팅!!
오늘로써 캠프의 마지막을 보냈습니다. 아이들 모두 시원섭섭한가 보내요.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럽답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우리 아이들과 같이 캠프를 하고 싶습니다. 오늘로써 다이어리도 마지막입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무사히 캠프를 마쳤답니다. 지금까지 부모님들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응원 정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도 우리아이들이 항상 건강하고 씩씩하게 생활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안녕히 계세요.
댓글목록
황도윤님의 댓글
회원명: 황도윤(doyun0917) 작성일
선생님!! 다이어리가 늦게 올라와서 이제야 답신글을 올립니다.
오늘 다이어리를 보니 왠지 모르게 "눈물"이 흐르네요!!
모두들 즐거운 추억과 행복을 가슴에 한아름 안고 돌아올 녀석들에 표정이 자못 궁금합니다.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모두 큰 탈없이 졸업식도 무사히 마치고....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지요...
한달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인연이 된다면 다시 뵙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이따 저녁에 공항에서 뵙겠습니다.
한승재님의 댓글
회원명: 한승재(han991016) 작성일
길다면 긴 4주 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처음엔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다이어리를 보면서 그 마음이 싹 가셨지요.
남자녀석들 여럿을 다루느라 힘드셨을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안녕하세요, 인솔교사입니다. 아이들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부쩍 성장했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제가 깜빡잊고 아이들에게 이메일 주소나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혹시 도윤이가 이글을본다면, gozzngcom@naver.com 제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세요.^^ 한달동안 보내주신 성원과 응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고한식입니다. 오늘 공항에서 아이들을 보낼 때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한달동안 울고 웃으며 정든 아이들이랍니다. 부디 한국에서도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깜빡잊고 아이들에게 연락처를 주지 못했네요. 승재가 이글을 본다면 gozzngcom@naver.com제 메일주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아이들 열심히 공부하라고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