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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14] 개별과외 6주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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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14 22:52 조회6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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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오늘도 역시 이곳은 푹푹 찌는 더위와 강렬한 햇빛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이리 저리 뛰어 다니다 보면 얼굴이 번쩍 번쩍거릴 정도로 흐르는 땀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부모님께 전화 하는 날 ^^ 다들 전화 카드를 한쪽 주머니에 넣어서는 꼭 쥐고 놓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제 이곳의 적응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가고 싶을 때가 되었지요. 오늘 부모님들과의 통화에서는 우리 친구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했을지 궁금해지는 하루 입니다.


오늘 사진 보셨나요? 오늘도 저녁 시간에 물 떠오기 내기를 했는데요. 저희들의 가위 바위 보 형식은 좀 특이합니다. 1:1로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첫 경기에는 2명분 떠오기 그 다음 경기에는 3명분 떠오기, 그 다음 경기에는 4명분, 5명분.. 이런 식으로 점점 숫자를 늘려가는 식이죠. 사실 뒤로 갈수록 위험도가 크지만, 이상하게 계속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 나중에는 7명, 8명 혹은 그 이상의 인원의 물을 떠와야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재원이와 사현 선생님였죠. ^^ 마지막에 컵을 잔득 들고 물을 뜨러 가던 재원이는 우연히 내민 사현 선생님의 손에 의해 간신히 구원(?) 아닌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갑자기 단어 오답노트를 검사 했습니다. 우리 여자 친구들은 시키지 않아도 매일 남아서 잘 쓰고 갔는데, 이 녀석들.. 이제까지 한 단어 오답 풀이 노트를 펴라고 하자 하나 같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갑니다. 7월 24일, 26일.. 이 이후로는 거의 쓴 녀석들이 없습니다. ㅠ 다들 손을 양 머리 옆으로 쭉 들고 저에게 한 소리씩을 다 들었습니다. “이래 놓고서는 매일 다 했다며 아주 당당하게 거짓말을 하고 갔느냐!”라는 저의 말에 다들 고개를 푹! 숙이네요. 오답노트를 해 놓았다는 녀석들도 삐뚤 빼뚤.. 저에게 한동안 일장연설을 듣고 꿀밤까지 보너스로 맞고 난 후 다들 남아서 오답 풀이를 다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옆에서 상호와 재원이가 오답 풀이를 하고 있고, 오른쪽에서는 성엽이가 형아들을 기다릴 겸 해서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습니다. 지금 신나게 농구며, 배드민턴을 치고 있는 우리 여자 친구들이 부러워 죽는 표정들입니다. ㅠ 미리 미리 했으면 좀 좋았을까요!


그 외는 별 탈없이 즐거운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물론 토요일이니까 하루 종일 놀자고 때를 쓰다가 혼난 친구들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내일은 신나는 액티비티 ^^ Sports festival이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어 하는 우리 친구들 표정에 저희 교사들도 웃게 됩니다. 내일은 무조건 “오래 달리기, 이어 달리기, 100미터 달리기, 장애물 달리기 등등 달리기만 하겠다”고 장난 쳐도 그저 좋기만 하답니다. ^^ 내일은 우리 친구들의 기대만큼 신나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개별 이야기>

우리 수민이는 오늘 지애 선생님에게 하루 종일 “오늘도 배드민턴 할 거예요?”라는 질문을 해대다가 결국에는 저에게 너도 “또물어”병이 생겼느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 어제는 숙소 방문 앞에 “노트는 똑똑, 이름을 밝히시오. 대답을 하면 들어오세요. 선생님은 제외”라는 글을 써 놓고는 지원이와 저 가사에 맞춰 노래와 율동을 부르더니 말입니다. 간밤에 뭔가 좋은 일이 있었던 걸까요? ^^


성아는 오늘도 저와 밥을 먹다가 선생님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인영샘이나 성아나 정말 잘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사실은 제가 밥이나 김치를 좋아해서 평소에 정말 많은 양을 먹는 편인데 가끔 성아가 저보다 더 먹는 날이 있는 것 같아서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은 밥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성아가 늘 건강한 비결이 바로 이 든든한 밥이 아닌가 싶습니다. ^^


함께 수업을 듣는 소민이와 주원이는 요새 이곳에 “kind uncle joe”라는 네이티브 선생님과 많이 친해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매일 수업 하는 조 선생님과 별로 사이가 안 좋은 것 같더니, 지나갈 때마다 마주치면 하이파이브도 하고 저희에게 찾아와 너무나 좋다고 밝게 웃으며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200 words in essay mission”를 주원이와 나란히 성공하여 엉클 조 선생님이 친절하게 우리 친구들이 밥 먹는 곳에 찾아와 아주 큰 소리로 칭찬해주셨습니다. ^^; 우리 친구들과 선생님들 모두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Good job! Great! Nice 소민! Go 주원!”을 외쳤습니다. ^^ 부끄러워하는 우리 소민이와 주원이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말괄량이 아가씨 였던 우리 주원이나 처음에는 부끄러워 아무 말도 못하던 우리 소민이 모두 서로를 도와가며 많이 성장하기를 이곳의 모든 선생님들이 바라고 있습니다. ^^


우리 지원이는 오늘 햄버거 모양 젤리를 흘렸다며 칭얼대기도 하고 쵸콜릿을 사서는 제일 먼저 재원이에게 가져다 주기도 하고 또 다른 초콜릿을 샀다가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걸 그랬다며 언니들의 아이스크림을 멍하니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오늘 수업시간에는 여러 클래스가 모여 함께 수업했는데, 발차기를 너무 못했다며 서울에서 배우는 태권도 이야기를 식당에 꽃피우기도 했습니다. ^^ 자기는 텀블링도 하고 싶고 이것도 저것도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겁이 난다나요. ^^ 우리 선생님들은 “늘 용기 있는 우리 지원이가 겁을 먹을 때도 있다니!”하고 신기해 했습니다.


우리 윤하는 오늘 별로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았습니다. 뭔가 묘하게 툴툴 댄다거나 틱틱 대는 모습이 보여서 우리 선생님들은 화가 나기보다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생전 그러지 않는 우리 윤하가 그러니까 뭐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오늘 즐거운 게임도 하고 수업도 하면서 그 기분이 많이 풀린 모양입니다. 일요일이 지나고 월요일부터 매일을 보내다 보면, 피로가 누적되고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컨디션 조절이 안되기도 하는데 아마도 그런 것이 였나 봅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 일찍 재우고 내일은 오랜만에 늦잠을 잘 수 있게 해주어야겠지요?

 


 

댓글목록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지원(cjw0625) 작성일

재원이 방귀 얘기 했슴다....어쩌나....ㅋㅋ

재원이 양손에 ...물컵이...'얘가 드디어 철이 드는구나'가 아니였군요...ㅎ ㅠ~~

쌤! 내일 재원이만 구르기만 시켜 주세요 ^--* ~~ㅋㅋ

지원이 진짜루 겁 많은데요.....
...

쌤! 오늘도 ..감사합니다 ^-*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지원(cjw0625) 작성일

재원이 방귀 얘기 했슴다....어쩌나....ㅋㅋ

재원이 양손에 ...물컵이...'얘가 드디어 철이 드는구나'가 아니였군요...ㅎ ㅠ~~

쌤! 내일 재원이만 구르기 시켜 주세요 ^--* ~~ㅋㅋ

지원이 진짜루 겁 많은데요.....
...

쌤! 오늘도 ..감사합니다 ^-*

강성아맘님의 댓글

회원명: 강성아(prettyjun6) 작성일

성아가 잘 먹는데 살이 안쪄요. 에너지 소모가 많아서 그런지...
그래도 체력도 좋고 건강한게 운동을 좋아하는 아빠체력을 닮았나봐요.
성아가 태권도는 겨루기 금메달에, 학교운동회 6회연속 계주선수랍니다.
(미흡한 경력 자랑에 부끄^^)
모두들 내일 신나게 놀되, 너무 무리해서 아픈 친구들 없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애쓰셨는데 내일은 더 애쓰실 울 샘들, 내일 하루 넘 무리하지 마셔요.

최수민맘님의 댓글

회원명: 허미숙(borum0070) 작성일

부모님들과 통화하는 시간에...

우리 수민이는....무엇을 하고 있었을까...4주차가되서야 이제 궁금해지네요...^^

혹..용돈이 부족하진 않을까...도 궁금해요..(일부,,,용돈 부족하단 친구들 얘기가 있어서..^^)

이제 슬슬..애들 맞을 준비??ㅎㅎ 를 해야할듯....

그나저나...6주동안 함께...지낸 시간들을...출국장에서는 늦은밤이라 어수선하게들 헤어질텐데..

벌써 부터 아쉬워진다는....^^

캠프후기 모임이라도 결성해야하는건 아닌지...ㅎㅎ

오늘도 너무너무 감사한마음...^^

재원,지원 엄마님의 댓글

회원명: 최지원(cjw0625) 작성일

'캠프 후기라고 결성해야 하는 건 아닌지,,'라는 수민이 어머니 말씀, 저도 같은 생각을 해 봤네요^^
우리 엄마들도 이렇게 아쉬운데, 애들은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