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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10] 개별과외 6주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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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10 21:43 조회6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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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오늘은 아침에는 쨍쨍한 햇살과 오후에는 비가 올 듯 꾸물 꾸물한 날씨로 회색빛 구름들이 푸른 세부의 하늘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느덧 해가 지고 고요한 어둠만이 곤하게 잠든 우리 친구들을 감싸고 있네요. ^^


요새는 우리 친구들이 워낙 일찍 자서 그런지 다들 힘이 쌩쌩 넘쳐납니다. 다들 간식을 거의 먹지 않다 보니 맛있는 밥도 더 맛있게 잘 먹고 숙제도 거의 밀리지 않으며 수업시간에 졸리다거나 피곤하다는 친구들도 없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날로 안색이 좋아지는 우리 친구들을 보며 규칙적인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고 또 새 나라의 어린이들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는 노랫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아, 요새 조금 너무 극단적이다 싶어 걱정이 되는 에피소드가 있긴 했습니다. 요즘 간식을 못 먹어 못 참겠다던 몇 친구들 중 지호와 현솔이가 무언가를 씹고 있길래 입을 벌리라고 했더니, 세상에.. 종이를 찢어 씹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ㅠ 도대체 이 녀석들이 왜 이러는 건지 말입니다. 강아지도 아니고 염소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에게 꿀밤 한 대씩 맞고 바로 뱉긴 했지만, 이것 참 울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심정이었습니다. 심지어 어제 우리 지호는 “초코 파이 별로 안 좋아 하는데..”라더니 숙소에서 초코 파이를 먹으며 눈물을 흘려 우리 지애 선생님의 군대 간 동생이 떠오르게 했답니다. ㅠ


오늘 우리 친구들은 하루 종일 “내일 뭘 먹고, 뭘 살까”에 대한 이야기만 했습니다. 누구와 어딜가고 누구와 또 어딜 가고, 누구와 돈을 모아서 무엇을 사고.. 또 각자가 사야 할 것들을 헤아리고 자신의 예산을 생각하며 고심하기도 합니다.


요새 우리 친구들이 선생님들 몰래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지난 번에는 선생님들을 쏙 빼고 무슨 회의를 한다고 하더니, 오늘도 자기들끼리 모여 속닥거립니다. 비밀로 할 테니 말해 달라는 지애 선생님의 말에 또 흔쾌히 대답을 하려던 지호는 재원이의 커다란 손에 입을 막히고 말입니다. 도대체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 궁금한 것을 못 참는 우리 지애 선생님은 궁금해서 이리 저리 친구들에게 물어보며 안달이 나셨습니다. ^^ 하지만 뭐, 우리 친구들끼리만의 비밀도 있어야 더 즐거운 캠프생활이 될 수도 있으니 당분간은 그저 두고 볼까 합니다. ^^;


그리고 오늘은 갑자기 팔씨름 시합에 불이 붙었는데요. 장난으로 시작한 저와 지호의 팔씨름이 번지고 번져, 재원이는 소민이에게 팔씨름을 지는 굴욕을 당하고 우리 지호는 성엽이와 상호에게 팔씨름을 지는 굴욕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뭐 결국 (아주 당연하게도) 소민이가 저에게 져서 저와 사현 선생님이 팔씨름 왕과 여왕으로 올랐지만, 까무잡잡한 상호와 키 큰 소민이는 정말 보통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요새 아이들은 정말 발육이 빠르다더니.. 제가 초등학생들과 팔씨름 해서 이기도 좋아할 날이 올 줄은 또 몰랐네요. -_ㅠ


잠시도 가만히 못 있는 우리 친구들, 그래도 매일 어떻게 해서든 새로운 놀이 거리를 찾아내고 있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로비에 널려 있는 수 많은 컴퓨터보다는 우리 친구들끼리 그리고 오늘 선생님들과 노는 것이 훨씬 좋으니 말입니다. 뭐, 오늘 남자 친구들이 “빠르게 걷는 술래잡기”를 한다며 건물 안에서 소란을 떨다가 단체로 손을 들고 저의 잔소리(?)를 들어야만 하는 그런 상황도 있었지만, 그래도 늘 즐거워하는 우리 친구들을 보면 가끔 말썽을 부리고 소란을 피워도 저희들 눈에는 그저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


<개별 이야기>

최수민

수민이는 오늘 늘 그렇듯이 저와 밥을 맨 꼴찌까지 먹으며 서로 먼저 일어서면 배신이라며 한참을 실랑이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또 많이 먹는 제가 늘 수민이보다 느린 편이라 “최수민! 이 배신자!”라며 다 큰 어른인 저는 아직 어린 수민이에게 투덜대지요. ^^ 그래도 이 느린 선생님을 이해해 주는 것은 우리 수민이 밖에 없습니다. ^^ 아 그리고 오늘 저녁 시간에는 아무 이유 없이 한참을 마구 웃어대는 바람에 주변에 있는 남자 친구들이 “쟤가 아까 수학 문제 풀다가 충격을 많이 받았나 보다.”라는 놀림 아닌 놀림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좋다고 한참을 웃는 우리 수민이 도대체 뭐가 재미있었던 것일 까요?


강성아

성아는 어제 딸기 사탕을 먹은 죄로 인해 내일까지 간식이 금지 인데, 내일은 먹고 목요일에 먹지 않으면 안되냐며 아주 간절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 성아의 비밀을 하나 알려주면 허락해주기로 하고 성아의 비밀을 하나 알아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참 유치하지요? ^^; 그리고 오늘 우리 성아는 점, 직선, 평면 등의 관계가 나오는 부분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원래, 여자 친구들은 공간을 인식해야 하는 다면체나 점, 선, 면의 관계 단원 등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우리 성아는 보통 남자 친구들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습니다. Tomboy같은 우리 성아가 또 이런 면을 가지고 있었네요. ^^


최지원

지원이는 오늘 재원이 오빠와 손바닥 뒤집기 게임을 하다가 엄청 나게 맞았습니다. 똑같이 때려도 재원이 손이 훨씬 아플 텐데 말입니다. 어쩔 수 없이 승부욕에 계속 하는 것 같긴 했지만, 지원이 손등은 새빨갛게 변하고야 말았습니다. 가끔씩 우리 지원이가 때리는 찬스를 잡아도 아픈 건 재원이 손등이 아니라 지원이의 손 바닥이었지요. ㅠ 그래도 좋다고 웃으며 게임 하는 것을 보니 선생님들은 오히려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소민

소민이는 오늘 드디어 30개 중에 25개를 맞았습니다. 이제 곧 고지가 머지 않았지요? 언제 자기 시험 쪽지를 채점할 지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우리 소민이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제가 다 뿌듯 할 지경이지요. 그리고 오늘 어지간한 남자 친구들 (사실은 모든 남자친구들 ^^)과의 팔씨름을 이긴 우리 소민이는 “역시 소민이”라는 남자 친구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았습니다. 웃을 때는 너무나 귀엽지만 요새 날이 갈수록 키가 크는 것이 보이는 우리 소민이! 집에 갈 때에는 하이힐 신은 저보다 더 큰 것은 아닐까요?


박주원

주원이는 오늘도 가방에 물을 쏟았습니다. ㅠ 지난 번에도 물 통 뚜껑을 꽉 닫지 않고 가방에 넣어 놓았다가 책이며 가방 바닥이 홀딱 젖어 말리느라 엄청 고생을 했는데 말입니다. 오늘 또 그랬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간식 금지령의 최대 수혜자는 어쩌면 우리 주원이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늘 밥 먹기 싫다며 칭얼대던 우리 주?원이는 간식을 끊고 나서부터 부쩍 밥을 많이, 맛있게 먹기 시작했답니다. 오늘도 식판 가득 밥을 잘 먹는 우리 주원이 대견스럽고 또 너무나 예쁩니다. 지금은 게임 하는 애들 옆에서 배꼽이 빠져라 웃어대고 있네요. 우리 주원이도 게임 한판? ^^


정윤하

요즘 윤하는 부쩍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한동안 슬럼프라던 우리 윤하는 오늘 딱 하나의 실수를 제외 하고는 또 모두 맞혔는데요. 지금은 일기를 쓰다 말고 게임을 보면 너무나 신나게 웃고 있습니다. 오늘, “내일은 무슨 날~?” 이라는 저의 질문에 너무나 귀여운 표정으로 “액티비티~”를 외칩니다. 평소 간식을 워낙 안 먹던 윤하라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간식 금지령 해제에도 무덤덤한 표정을 보였지만, 그래도 내일 볼 영화도 친구들과 함께 할 쇼핑도 너무나 기대가 되는 듯한 모습입니다.


 

댓글목록

상호맘님의 댓글

회원명: 오상호(osh99) 작성일

아하~! 그래서 손들고 있었군요..
애들 혼날때 표정이 공부 못해서 혼나는 애들 표정은 아니였슴다.
그랬다면 죄책감과 불쌍한 표정을 지었을텐데...혼나도 즐거운 표정이니 말이예요..
상호는 키크라고 집에서 철봉 연습 매일 하는데 크라는 키 대신 팔 힘만 쎄졌나 봅니다.
그래도 ,싸나이의 매력이라면 힘도 쎄야겠죠?ㅋㅋ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지원(cjw0625) 작성일

지원아!
아빠맘 달라 졌다.
오빠는 그냥 필리핀에 두고 귀국 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