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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필리핀

[100801] 프리미엄 4주 배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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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01 10:19 조회6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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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배서희입니다.
 오늘은 참 긴 하루였습니다. Activity 날 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대로 7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8시 30분에 빌라 별로 나누어 밴을 타고 출발했습니다. 약 2시간 30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하는 거라 멀미를 하는 아이가 있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모두 좋은 컨디션으로 목적지인 가와산 폭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폭포로 들어가기 위해 숲 속을 걸어가는데 주변에 나무와 풀이 우거진 데다 폭포수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가 이루는 멋진 풍경이 마치 아마존 밀림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드디어 폭포 앞에 도착하니 에머럴드 빛 물과 시원한 폭포가 아이들을 흥분시켰습니다.
 곧 구명조끼를 입고 15명씩 대나무로 만들어진 큰 뗏목을 타고 폭포 안 밖을 왔다 갔다 하며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수를 맞으며 온 몸으로 자연을 즐겼습니다. 폭포수가 낙하하는 힘이 어찌나 센지 온 몸을 안마기로 마사지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2번씩 뗏목을 타고 오니 점심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메뉴는 치킨꼬치(바비큐)였는데 독특하면서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깊지 않은 물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선 모두 피곤했는지 조금 웃고 장난 치다가 이내 잠이 들었고 다행히 차가 별로 막히지 않아 6시경에 도착을 하여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원래 Weekly test를 봐야 했지만 스케줄상 내일 저녁에 보기로 하고 Daily단어와 다이어리를 쓰고 각자 숙제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우리 반 ‘아빠’(예린이 애칭) 나예린 양의 15번째 생일파티를 위해 근처 마트에 가서 케이크와 풍선, 다과를 사서 차려 놓고 캠프 아이들 모두가 축하해 주었습니다. 예린이가 가족과 함께 보내진 못했지만 나름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낸 것 같았습니다. 파티를 마치고 다시 돌아와 수학 숙제를 하며 한 명씩 부모님과 통화를 하고 다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은 개별일지 입니다.

 나예린
 오늘의 주인공 예린이! 생일 아침이라 그런지 기분이 들 떠 보였습니다. 아침 식단으로 미역국을 부탁했는데 재료 준비가 안 되어 안타깝게도 평소대로 먹어야 했네요.. 가와산 폭포에 도착해서는 재미있게 폭포를 맞고 점심을 먹으니 몸이 조금 나른해 졌는지 얼른 옷을 갈아입고 물놀이는 하지 않았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예린이가 좋아하는 2PM 노래를 들으며 피곤 하지 않다고 계속 장난을 치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는 제가 파티 준비로 밖에 나가있는 동안 다이어리도 다 써 놓고 단어 시험도 평소처럼 잘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생일 파티를 위해 식당으로 가서 15살 초의 불을 끄고 아이들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파티를 마쳤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아이들에게 받은 편지와 선물을 보며 기뻐했습니다. 
 
한아람
 오늘 아침 아람이가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조심스레 배가 아프다고 말 했습니다. 자세히 물어보니 3일 정도 전부터 복통과 설사를 해왔다고 하는데 그 통증이 불규칙 하게 와서 말을 안 했다고 하더군요.. 항상 아이들의 건강을 체크하며 우리 반 아이들은 참 건강해서 고맙다고 생각해왔는데 제가 빨리 눈치채 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저를 의지 하지 못하는 건지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밥을 먹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하고 가와산 폭포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도착을 하니 열도 나고 증상이 심해져서 약을 먹이고 쉬게 했습니다. 잘 표현을 안 하는 아이라.. 보이는 것보다 얼마나 더 아픈 것일지 생각을 하니 안쓰럽고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노는 동안 혼자 앉아 있는 것이 안되어 수시로 상태를 체크하며 마음을 달래 주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도 몸이 계속 좋지 않았지만 대견하게도 단어와 다이어리 숙제도 모두 마치고 친구 생일 파티에도 참석해 주었습니다. 계속 경과를 보아 단순한 물갈이인지 체크하여 병원에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람이 잘 보살피겠습니다. 너무 심려치 마세요 ^^

박혜원
 아직 그 날이 끝나지 않아서 물놀이에 대해 걱정하던 혜원이가 조금 안되었었는데, 다행히 뗏목 위에서 폭포를 들어갔다 나오는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고 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떨어지는 폭포수를 씩씩하게 맞으며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물놀이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혜원이와 아픈 친구를 빼고 다들 물가로 향했는데 물이 너무 차가워 들어가다 나오는 아이들이 많아서 외롭지 않게 남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피곤 했는지 조금 얘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혜원이도 긴장이 풀렸는지 처음으로 단어 시험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이들과 저는 혜원이도 사람이었다며 아이를 격려했습니다.

한정수
 정수도 이젠 아침 식사량이 다른 아이들과 많이 비슷해졌습니다. 전에는 식빵 한 조각과 계란 프라이 하나를 겨우 먹더니 이제는 식빵 세 장과 여러 종류의 잼을 발라 맛있게 먹네요. 오늘은 정수가 지난 번처럼 타지 않겠다며 차 안에서 선크림을 듬뿍 발랐습니다. 거의 오늘 하루에만 반 통을 쓴 것 같아 보일 정도로 꼼꼼히 많이 발라 아마 오늘은 하나도 타지 않았을 것 같네요. 워낙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라 오늘도 정수의 날이었습니다. 뗏목에서 폭포수 맞기도 저희 반에서 혼자 두 번이나 타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많이 피곤했는지 가장 먼저 잠이 들어 도착할 때까지 깨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단어도 많이 맞고 다이어리도 일찍 끝낸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정하빈
 오늘도 하빈이는 아침을 거하게 먹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가와산폭포로 가는 차 안에서는 평소보다 두 배는 더 들떠서 노래를 듣고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폭포에는 처음엔 들어가기 싫어하더니 이내 즐기며 좋아하는 모습이 마냥 어린아이 같았습니다. 그래도 아픈 친구를 위해 옆에서 돌봐 주기도 하고 아이들을 배려하는 모습에 이렇게 철 든 아이였구나 다시 깨닫기도 했습니다. 참, 하빈이 부모님께서 캠프 우체통에 글을 남기셨었다는 얘기를 하빈이를 통해 들었습니다. 제가 꼼꼼히 확인해 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네요.. 혹시 다른 곳에 남기신 것은 아닌지, 아니면 하빈이 이름이 들어가지 않아 찾을 수가 없는 건지 모르겠네요. 다시 한 번 하빈이 이름이 들어가게 올려주시면 아이에게 꼭 전달하겠습니다. ^^

 이제 벌써 캠프의 2주가 흘렀습니다. 이제 물놀이 Activity도 모두 끝나고 캠프의 반이 지나가 버렸네요. 정신 없이 달려온 2주 인데 앞으로의 시간은 더 빨리 갈 것 같아 벌써 아쉬워 집니다. 오늘은 저도 너무 피곤하네요 ^^ 항상 저희 걱정해주시는 부모님들 정말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듯이 사고 없이 안전하고 즐겁게, 또 얻어가는 것 많은 알찬 캠프 만들겠습니다. 그럼 내일 일지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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