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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30] 개별과외 6주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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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7-30 09:51 조회7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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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덥기만 할 줄 알았던 필리핀도, 한차례의 비 구름이 스치고 지나가면 마치 한국의 저녁처럼 시원한 기운이 돕니다. 지금은 오늘 사다 준 농구공과 줄넘기로 신나게 뛰어 노는 우리 친구들의 목소리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제 방으로 새어 들어오고 있습니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보다 신나게 노는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가 더 기분 좋은 것은 저 뿐만이 아니겠지요.


오늘도 우리 친구들은 8시간의 강도 높은 영어 수업과 한 시간의 수학 수업, 그리고 2시간여의 자율 학습까지 모두 무사히 마쳐주었습니다. 이제 거의 대부분의 친구들이 영어 단어를 외우는 방법이나 숙제를 소화하는 방법 등에 관해서는 프로들이 다 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성아와 수민이 지원이가 영어 단어 잘 외우는 자신만의 방법들을 서로 공유하는 것 같았습니다. 서로 서로 좋은 것들을 많이 공유하여 더 좋아 질 수 있다면 좋겠지요.


오늘의 식사 메뉴는 아침에는 계란 프라이와 베이컨, 식빵, 샐러드, 그리고 시리얼이었습니다. 점심에는 빨간 불고기를 주로 한 메뉴였고 저녁에는 갈비탕이 나왔습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우리 어머니 아버지께 한번도 반찬이나 메뉴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은 것 같아 한번 말씀 드려봅니다. ^^;


어머님 아버님들도 이제 슬슬 느끼시나요. 조금씩 하루 하루 같은 일들이 반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좋게 이야기 하면 안정권으로 완전히 진입한 것이고 조금 나쁘게 이야기 하면 아주 조금씩 지루한 하루가 시작 되었습니다. 우리 친구들도 밤마다 일기를 쓸 때 마다 온몸을 비틀어대며, 그림도 그렸다가 글씨도 크게 썼다가, 그래서 저에게 혼나고는 다시 지우고 새로운 주제를 찾아 헤매입니다. 여자 친구들의 주제는 주로 우리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가 되고 남자 친구들의 일기 주제는 같은 자율 학습 방을 쓴 아이들끼리 거의 같습니다. 한 명이 기발한 하나의 주제를 찾아내면 같은 제목으로 일기를 써내려 가기 시작하지요. ^^; 별걸 다 공유하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귀엽습니다.


<개별 이야기>


최수민

수민이는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마쳤는데요. 가끔씩 영어 단어 시험을 볼 때마다 저에게 큰 웃음을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충돌하다’라는 영어 단어의 뜻을 ‘충돌적인’이라고 쓴 다던가, ‘비관론자’를 ‘배관론자’라고 쓴 다거나 하는 일들로 말입니다. 이러한 수민이 단어는 오히려 더 꼼꼼하고 깐깐하게 체크해 주는데요. 이제는 점점 나아질 기미가 보이는 듯 합니다. 오늘 저녁에는 동생들을 이끌고 내려가서 줄넘기를 하더라구요. 큰언니로서 동생들을 잘 챙기는 것 같아 좋습니다.


강성아
성아는 첫인상과는 달리 굉장히 밝은 성격의 소유자인 것 같습니다. 조용하고 얌전해 보이던 처음과는 달리 요즘은 남자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요새 노래하고 춤추는 것에 꽂혀서 늘 친구들과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너무 산만해 질까 걱정되어 오늘 살짝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래도 오늘 단어 시험도 만점을 받았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최지원
오늘 지원이의 일기를 보니 주제가 저였습니다. 살짝 들여다보니 제 본모습과는 달리 더 좋은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왠지 모를 부끄러움이 들더군요. ^^; 게다가 요즈음 단어시험에서 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지애선생님께 가서 오늘 만점을 받았다며 자랑스럽게 얘기하더군요. 엄마아빠께도 꼭 전해달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점점 실력이 올라가는 것 같아 본인 스스로도 뿌듯해 합니다.


이소민

소민이는 오늘도 목표치를 훌륭하게 소화해냈습니다. 전체의 2/3 이상을 맞기 시작했고 또 현상 유지와 그 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새 밤마다 뛰어서 그런지 얼굴살이 점점 더 빠지는 것 같습니다. 뭔가 점점 여성스러워지고 있달까요. 더불어 매일 보는 소민이라 소민이의 키가 그렇게 크다고 느끼지 못했었는데, 오늘 상호와 함께 나와서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을 보니 확실히 소민이가 크기는 크더군요. ^^; 꼬마에 가까운 저로써는 늘 우리 소민이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박주원

주원이는 오늘 무려 16개의 단어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늘 자율 학습 전에 주원이 수업과 관련하여 주원이 수업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난 후 주원이에게 또 몇 가지 주의를 주었었는데, 그것이 또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면 좋으련만, 등락의 격차가 커서 늘 마음을 졸이게 되는 군요. ㅠ 조금 더 파이팅 넘치는 우리 주원이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정윤하

오늘따라 왠일인지 아침부터 우리 윤하와 지원이가 제 양 옆에 꼭 붙어 다녔습니다. 윤하는 워낙 무던한 성격이라 특별히 먼저 장난을 걸거나 마구 다가오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어쩐 일이었을까요? 아침도 점심도 저녁도 저와 한 자리에 앉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윤하는 이따금씩 어른스러운 모습들이 보여서 저를 당황시킬 때도 있는데요. 제가 나시에 가디건이라도 입는 날이면 하루종일 제 가디건을 여미어 주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늘 고마운 윤하 ^^ 오늘도 윤하의 밝은 미소와 섬세함이 저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 가는 군요. ^^
벌써 8월을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문득 처음 아이들을 만났을 때의 사진이나 기억을 떠올려보면, 아이들과 저 사이에 이런 애정이 생길거라고는 예상치도 못하고 그저 어색했던 것만이 기억납니다.

지호의 사투리를 들으며 웃었던 기억, 표정이 굳어버린 소민이를 보며 당황했던 기억
똑부러지는 재원이의 질문을 들으며 잘 할 수 있을까? 라며 걱정했던 기억 등 말입니다.

겨우 2주이지만,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얼굴도 키도 많이 자라고 또 변하고 있습니다.
저도 우리 아이들도 남은 4주 후에는 어떤 모습들이 되어 있을까요?

오늘도 두근 거리는 상상을 하며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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