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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29] 개별과외 6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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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7-29 10:18 조회6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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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어제의 바쁘고 피곤했던 하루를 무사히 끝마친 아이들은 오늘 다시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바다에서 실컷 논 아이들이 오늘 삭신이 쑤신다고 하면 어쩌나…하고 걱정을 쬐끔 했었지만 다행히도 근육통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다만 아침에 아이들이 눈을 뜨는 것이 조금은 힘들어 보였습니다. 보통은 한번 깨우면 벌떡 벌떡 일어났는데, 오늘따라 밍기적~밍기적 거리는 것이… 피곤해 보였습니다.

피곤해 보이는 상태가 오전 내내 지속 됐습니다. 쉬는 시간에 저희 있는 곳으로 마구 뛰어오던 아이들이 투벅투벅 눈을 반쯤 뜨고 걸어오네요. 와서 피곤하다는 아이들 뒷목을 주물러 주면서 기운을 불어넣어주었는데, 저의 기운이 잘 전달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잘 전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거기다 오전에 계속 비가 쏟아져서 괜히 분위기가 더 우울해지는 것 같더군요.ㅠ 몸이 피곤하니까 아이들이 단 것이 더 당기나 봅니다. 오늘 따라 초콜릿, 과자 등을 더 많이 먹는 듯 보였습니다. 먹다가 남는 것들은 모두 제 입으로….ㅋㅋㅋ

오전일과가 끝나고 점심에 갈비찜을 맛있게 먹고 난 아이들은 비 때문에 숙소로 돌아가지 못하고, 학원에서 숙제를 하거나 컴퓨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컴퓨터를 하는 아이들은 뭘 하나 보니까 체스를 두고 있더군요. 요즘 체스가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만간 아이들이 저한테 체스 한번 두자고 올 것 같은데, 저도 틈틈이 연습을 해야겠군요.

오후에는 아이들이 잠이 다 깼는지 다시 원래 컨디션을 찾은 듯 보였습니다. 오늘의 포즈는 ‘A’ 라며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아이들과 선생님들 피곤해 보인다며 와서 머리 마사지를 해주고, 어깨도 주물러주는 아주 바람직하고(?) 예쁜 행동을 하였답니다. ^^ 아이들이 주물러 주니까 피고가 싹~풀리는 기분이였습니다. 특히 주원이와 성아가 목덜미를 주물러 줄 때는 정말 시원하더군요.^^

액티비티가 아닌 보통 수업이 있는 날에는 다른 날과 똑 같은 일상의 반복이라 특별한 것 없이 지나 갈 수도 있는 하루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무언가 그날만의 특별한 일이 생기고, 어제 보단 더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 아닌, 특별함을 찾을 수 있는 하루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하루가 너무나 소중하답니다. 이 캠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치면서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아이들과 함께 저희 또한 아이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답니다. 이것이 캠프에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네요. 내일은 또 아이들과 무슨 특별한 일이 벌어질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지훈이가 저녁에 단어외우는 시간에 몸이 너무 추워지고, 배가 아프다고 하네요. 저녁 식사 후 단어 외울 때부터 몸이 조금씩 추워졌다고 하네요. 몸을 만져보니까 많이 차서 먼저 숙소로 들어가 따뜻한 물로 씻고, 옷 싹 갈아입은 뒤 먼저 잘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내일 상태를 봐서 약을 먹을 수 있도록 하여야겠습니다.

성훈이 오른쪽 2번 째 손가락에 작은 상처가 생겼습니다. 언제 어디서 그런지도 모르겠다고 하네요. 연고를 바르고 상태를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빨래를 보냈던 세탁물이 전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세탁물 종이에 이름과 방 번호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것 같습니다. 학원에 말을 해서 확인되는 데로 찾아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일단은 친구들 티셔츠를 빌려 입기로 하였습니다.

상호는 아침에 베이컨만 먹더니 오전 내내 배가 고프다고 징징거렸습니다. 그러더니 점심에 먹는 것 보니까 아주 많~이 먹네요.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이 상호 머리가 밤톨같이 귀엽다고 쓰다듬으면서 느낌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상호도 가만히 앉아 머리를 아이들에게 맡겼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여자아이들과도 많이 친해진 것 같습니다. !!

성엽이는 이번 주 weekly test까지만 voca1로 보고, 다음주부터는 voca level을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Voca1에 있는 단어가 조금은 쉽게 느껴지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저녁에 단어시험을 보고 해리포터 음악을 틀어주니까 굉장히 좋아하네요. 남자아이들 대부분이 해리포터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성훈이랑 해리포터 주문을 외우면서 노는데 그럴싸하더군요.

민수가 아침에 아침을 먹으러 나서면서 문을 잠그다 키를 부러뜨렸습니다. ㅠ 문이 완전 닫히지 않았는데 억지로 키를 돌리다가 부러진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임시 키로 금방 복사를 해서 갔다 주어서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계속 키 부러뜨린 것이 신경 쓰이는지 낮에는 풀이 죽어있어서 괜찮다고 위로 해주었습니다.

현솔이가 왜소 해 보여서 많이 아플 것 같았는데, 우리 캠프에서 가장 건강한 학생이었더군요.^^ 지금까지 한번도 아프단 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행여나 아픈데 말 못하는 것일 까봐 가서 물어보니까 아직까지는 아픈 곳이 없다고 합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가지고 온 육포를 친구들과 나누어 먹으면서 티비를 보고 있군요.

지호는 저녁에 인영선생님과 움직이는 사진(일명 ‘움짤’)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기 프로젝트를 하였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없어서 제대로 된 과정은 보지 못했지만 완성품을 보니 엄청 웃기네요. 지호가 이곳에서는 가장 큰 형이지만 집에서 막내여서 그런지 애교도 많고, 어리광도 많답니다. 동생들과도 너무나 잘 어울리면서 캠프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습니다.^^

재원이를 아침에 깨웠는데 벌떡 일어나더니 화장실로 가더군요. 그리고 금방 나오더니 다시 침대에 누워 자길래, 씻었냐고 물어보니까 씻었다고 하는 겁니다. 어디 씻었냐고 하니까 계속 엉뚱한 소리를 하더군요. 아침부터 재원이 때문에 웃겨서 혼났습니다. ㅋㅋ 저녁에는 용돈기입장을 검사해보았는데, 꽤나 열심히 쓰고 있었네요. ^^ 중간 중간 누락된 것, 한꺼번에 묶어서 쓴 것도 있긴 하지만 아이들 중 가장 열심히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밤 꿈에 제가 한국에 있는 꿈을 꾸었습니다. 분명 아이들과 함께 있었던 것 같은데 아이들과 잘 지내라는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다는 생각에 슬퍼지더군요. 그러다 번뜩 잠에서 깨고 주의를 둘러보니 저는 여전히 아이들과 함께 필리핀에 있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아침에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의 얼굴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벌써 아이들과 많은 정이 든 것 같네요. 마지막에 헤어질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습니다.

댓글목록

상호맘님의 댓글

회원명: 오상호(osh99) 작성일

마지막 글귀가 마음을 짠~~ 하게 하네요.
제 조카가 쌤과 비슷한 나이인데 ...
거기에서 이 어린것들을 부모처럼 돌봐주고 계시니 쌤이 느끼시는 책임감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겠구나..하는 안쓰러움과 고마움이 물밀듯이 밀려오네요..
쌤!
부모님께 잘 ~지낸다 전화 한 통화 하셔요.^^
엄마가...보고플땐.....
상호가 이제 90%이상 적응 하는 것 같아 들뜬 상호맘이 주책없이 적어봤슴다.

정현솔맘님의 댓글

회원명: 정현솔(heunsol) 작성일

아이들 행동 하나하나 살펴 보며 글을 써주신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실텐데 대단하세요
세심한 배려에 항상 감사합니다
건강조심하시구요 * ^ ^ *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상호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이곳에 잘 적응하고 있어서 인솔교사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답니다.

저도 집에 전화 한통해야겠군요. 전화 안 한지가 오래되서...^^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쌤! 이를 어쩌나...기가 허해지셨네요.
천사들 한테 기 다뺐기는건 아닌지....
쌤이 기둥이신데...항상 쌤 건강부터 챙기세요...
박사현 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