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24] 개별과외 6주 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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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7-24 10:14 조회71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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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인영입니다.
오늘은 조용히 지나가는 듯싶었는데, 지금 오늘의 일기를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자리를 잡은 시간이 벌써 자정을 넘겨버리고야 말았습니다. 학생들도 저희 교사들도 모두들 다크써클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 이제 적응은 끝났으니 여유가 생길 때 즈음이 되면 이 다크써클도 금방 사라지겠지요?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친구들이 처음으로 토요일에 수업을 했습니다. 토요일이라 왠지 더 놀고 싶기도 하고 쉬고 싶기도 했을 텐데 어쩐 일인지 또 열심히들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은 그런 우리 친구들을 배려하려 선생님께서 각 방의 수업을 받는 친구들을 모아서 그룹으로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 친구들도 남자 친구들과 여자 친구들 사이에 맴돌던 어색한 기운들이 조금씩 걷히고 슬슬 서로에게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하는 분위기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뭐 그래 봐야 가뭄에 콩 나듯이지만 말입니다.
어젯밤 수민이 지원이 성아 방에서 지원이가 뭐가 무서웠던 지 언니와 성아에게 같이 자자고 했더랍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지원이는 수민이에게 감기를 옮아 콜록거리며 수업을 들어갔습니다. 그러고는 어지러워 수업을 듣기가 힘들다기에 약을 먹이고 숙소에서 점심시간 때까지 쉬도록 하였습니다. 그래도 초반이라 그랬는지 금방 회복한 우리 지원이는 또 힘을 내어 수업에 다시 들어갔고요.
한 가지 다행이기도 하고 또 조금은 재미있기도 한 점은, 너무나도 건강한 우리 성아입니다. 매일 위에 가디건이든 점퍼든 챙겨 입으라고 해도 자신은 오히려 덥다며 머리에 두르거나 그냥 가방에 넣어 가지고만 다니는 우리 성아는 양 쪽에 감기 걸린 두 아이들을 껴안고 자고 감기 기운이 돌기는커녕 힘이 남아 도니까 말입니다. 선생님들은 성아에게 타고난 건지 아니면 끊임 없이 움직이는 그 활동성 덕분인지 여하튼 대단하고 대견하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제 생각에는 늘 밝게 웃는 우리 성아의 긍정적인 에너지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
참, 오늘 애들이 심심 할까 봐서 배드민턴 채와 공을 사다 주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더니 신나게 놀겠다며 나간 주원이와 성아 그리고 지호와 재원이는 비를 쫄딱 맞고 돌아왔습니다. 테니스 공을 막 던지고 치는 순간 엄청난 양의 소나기가 내려버리고야 만 것입니다. 그 덕에 오늘 자율 학습은 에어컨 없이 진행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감기 걸리지 않도록 깨끗이 씻고 말리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자기 몸 젖은 것보다 오늘 사온 테니스 공이 젖어 버린 것이 더 아쉬운 눈치였습니다. 또, 비 쫄닥 맞고도 뭐가 그리 좋은지, 좋다고 웃는 친구들을 보니 너무나 귀여워 또 웃어버리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어디에선가 영화 치킨런을 보고서는 하루 종일 치킨이 먹고 싶다고 쫑알 대던 우리 친구들에게 치킨을 사다 주었습니다. 어제 혼냈던 것도 미안하기도 하고 일주일간 몸이 좀 아팠던 것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잘 해준 우리 친구들에게 고맙기도 했으니까 말입니다. 저녁 식사 후 우리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동안 우리 지애쌤과 사현쌤이 빗속을 헤치며 달려나가 음료수며 치킨을 잔득 사와서는 친구들의 숙소 식당에 몰래 준비해두었습니다. 숙소 앞까지 데려가서는 안에 치킨이 있다고 하자 눈이 동그래지며 박수를 친구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지 못한 것이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너무나 후회가 될 정도로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치킨을 먹는 동안에도 기분이 좋아진 친구들의 포즈는 치킨보다 더 저희를 배부르게 하였습니다. 특히 사진이라면 손 사래를 치는 우리 현솔이와 지훈이의 기분 좋은 표정과 포즈는 매일 치킨을 가져다 줘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뭐 물론 사진을 찍으라는 강력의 압박의 표정의 저에게 눌려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만은 말입니다. ^^:
맛있게 치킨을 먹고 뒷정리도 하고 방으로 돌아간 친구들은 내일의 weekly test를 준비하기도 하고 수학 숙제를 풀기도 하며 적당히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들 대부분은 또 저희 교사들 방에 와서 사진도 찍고 춤도 추고 이야기도 하며 놀다 갔지만 말입니다. 오늘 한가지 재미있었던 일은 다름 아닌 재원이 방에서 터졌는데요. 기다란 잠옷 치마의 고무줄이 고장 나서 제가 잠시 허리춤을 잡고 돌아다녔는데, 그것을 본 재원이가 치마가 크면 벨트를 하면 된다며 벨트를 빌려주겠다며 가져다 주었습니다. 세상에 검정색 기다란 잠옷에 기다란 바지용 (그것도 남자용) 벨트라니.. 하지만 재원이는 너무나 진지했기에 저 또한 진지하게 그 벨트를 매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요상한 흡사 현대판 월매 같은 모습을 본 지애선생님은 숨이 넘어 갈 듯이 웃었고 그 웃음에 전염된 저와 재원이 지호 그리고 옆에 있던 성엽이까지 한바탕 배꼽이 빠져라 웃었습니다.
내일은 평소보다 한 시간 더 늦은 여덞시에 일어나는 날입니다. 그래도 아마 우리 친구들은 일찍부터 일어나 선생님들의 방문을 두드리겠지요. 그래도 매일 아침 밝은 얼굴로 선생님들에 찾아오는 우리 천사 같은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고맙습니다. (물론 이 말은 지애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입니다. ㅠ 저는 친구들이 왔다 간지도 잘 모를 정도로 잔다는; 부지런한 우리 지애선생님에게 고맙다는 말을 이 일기로 전합니다 ^^;)
아, 이제 저도 자야하겠습니다.
벌써 이 곳에는 새로운 아침이 찾아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오늘 저녁에 비가 많이 왔는데, 내일은 조금 시원하되 비는 오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친구들이 아기다리고기다리는 액티비티 하는 날이니까 말입니다.
부모님들께서도 우리 친구들을 생각하시며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개별이야기>
최수민
늘 콜록 거리던 수민이는 오늘은 더 이상 콜록 대지도 않았고 열이 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은 약들을 모두 꾸준히 먹고 있습니다. 우리 수민이가 오늘은 뭔가 붕 떴는지 영어 단어 시간에 평소보다 아주 조금 더 틀렸습니다. 영어 단어 뜻은 잘 외었는데, 한글 단어의 뜻을 잘 이해 못하여 실수 하고 말았습니다. 저의 “정신 차렷!”에 또 베시시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강성아
긍정적 에너지의 성아는 오늘 하루도 잘 마쳤습니다. 오늘 저희 숙소에 손님 한 분이 오셨는데, 음성변조 개인기를 보여 달라고 하니 처음에만 조금 쑥스러워하더니 이내 굉장히 재미있게 보여주었습니다. 6살 애교도 그렇고 춤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점차 시키지 않아도 먼저 알아서 해주더군요. ^^; 우리 성아는 오늘 자신의 부모님이 어떤 편지를 썼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아주 조금! 이야기 해주었는데, “아.. 편지로마저 잔소리군요~”랍니다. ^^; 어머님의 애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말하네요. ^^
최지원
지원이는 아버님께서 편지를 써주셨다는 말을 한 이후로, 줄곧 편지를 언제 받느냐만 물어봅니다. 너무나 기운이 없었던 오늘 아침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요새 지원이가 단어 시험 보는 곳 위에다가 제일 먼저 “엄마, 아빠”라는 글자를 하트 위에 쓰고 시작하는데, 그 덕인지 부쩍 성적이 좋아졌습니다. 성적 문제 뿐만 아니라 단어 공부를 할 때 부모님을 생각하는 지원이의 마음이 너무 이쁘게 느껴질 따름입니다.
이소민
소민이는 요즘 친구들과 부쩍 친해졌습니다. 체구가 작은 편에 속하는 지원이와 큰 편에 속하는 소민이는 의외로 매우 잘 맞는 구석이 있어서 서로가 서로를 항상 “귀엽다”며 이야기 합니다. ^^; 그럴 때 보이는 소민이의 반응이 압권인데요. 바로 요새 유행하는 그 말투로 “안다~”고 대답합니다. 그 표정이 얼마나 뻗뻗한지, 할 때 마다 선생님들은 재미있어 웃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왕의 말투!를 따라한다며 “왕은 단어를 외우지 않는다~”라며 침대에 아주 거만한 자세로 앉아있습니다. 이제 완전히 적응이 되버린거겠죠.
박주원
오늘 주원이는 그 세 가지의 다짐을 잘 지켰습니다. 영어 수업 중에 약간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잘 지냈습니다. 오늘도 우리 주원이는 닭똥 같은 눈물을 쏟으며 대성통곡을 했는데요. 그래도 오늘은 빨리 마음을 다잡고는 일어나 깨끗이 씻고 잠들었습니다. 점점 잘하고 있고 또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당근과 채찍이 우리 주원이를 더 크게 성장 시켜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
정윤하
이제 윤하는 머리 감기에 능숙해 진 것 같습니다. ㅠ 이곳의 물이 왠지 씻어도 다 씻지 않은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더 빡빡 씻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저에게 검사 받고 다시 씻으러 들어가기도 했던 우리 윤하가 이제는 한번에 잘 씻습니다. 정말 머리 숱이 많은 우리 윤하 ^^: 선생님들의 부러움을 한 가득 사고 있습니다. 그리고 윤하는 단어시험에서도 안정궤도에 올랐습니다. 한 일주일간의 단어시험이 윤하를 더 익숙하게 만든 모양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백점을 맞았는데요. 기뻐하는 윤하의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다 뿌듯했습니다.
댓글목록
강성아맘님의 댓글
회원명: 강성아(prettyjun6) 작성일
어제는 치킨까지... 선생님들의 깜짝 파티에 아이들은 어제 행복했겠네요.
글속에 느껴지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엄마마음 이상인것 같아 늘 감동입니다.
성아가 태권도를 해서인지, 아빠를 닮아서인지 체력이 좋은 편이에요.
그래도 너무 지나쳐서 아플까 저는 조금은 걱정이지만,
아빠는 역시 성아라며 흐믓해하네요.
강성아맘님의 댓글
회원명: 강성아(prettyjun6) 작성일
어제는 치킨까지... 선생님들의 깜짝 파티에 아이들은 어제 행복했겠네요.
글속에 느껴지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엄마마음 이상인것 같아 늘 감동입니다.
성아가 태권도를 해서인지, 아빠를 닮아서인지 체력이 좋은 편이에요.
너무도 생기있는 성아가 고마우면서도 혹 지나쳐서 아프지나 않을까 걱정도 조금 되지만,
아빠는 역시 성아라며 대만족이예요.
너무도 흐믓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곳에서 지켜봅니다.
강성아맘님의 댓글
회원명: 강성아(prettyjun6) 작성일
어제는 치킨까지... 선생님들의 깜짝 파티에 아이들은 어제 행복했겠네요.
글속에 느껴지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엄마마음 이상인것 같아 늘 감동입니다.
성아가 태권도를 해서인지, 아빠를 닮아서인지 체력이 좋은 편이에요.
너무도 생기있는 성아가 고마우면서도
혹 지나쳐서 아프지나 않을까 걱정도 조금 되지만,
아빠는 역시 성아라며 대만족이예요.
너무도 흐믓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곳에서 지켜봅니다.
오상호님의 댓글
회원명: 오상호(osh99) 작성일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라~~했을지 안봐도 비디오네요..^^
상호가 치킨 먹구 또 배 아파서 선생님들 신경쓰이게 하진 않을까 걱정이긴 하지만
모두들 즐거워하는 사진을 보니 기분 짱~~이네요.
점점 더 가족처럼 가까워지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을 보니 므흣~~~~!
선생님들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당...
한지애쌤,박인영쌤!
남자 친구들도 마니마니 놀아주세용~!
곽현숙님의 댓글
회원명: 곽현숙(rosek88) 작성일
쌤..걱정했어요ㅠㅠ
혹시 어디아프신건 아니였는지..~~~소식이 읍써서용 ^^ <진짜루요>..
엄마가 ,<울쌤??>아프면,,새끼들은 어떡하나 싶어서요..!! <섭섭하시겠네요>^^
그리움이 커서인지 늘 하루하루가 기다려진답니다..^.^
선생님!! 힘내세용..
다이어트 하지마시고 많이드시고 건강 꼭옥 챙기세요( 지애쌤두요)^^
오늘도 울 딸들이 썜들에게 많은 웃음을 드렸으면 ~~~~^.^
아자 아자! 홧팅
최수민맘님의 댓글
회원명: 허미숙(borum0070) 작성일
새벽 3시가되어도 일지가 올라오지않아...걱정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었지요..ㅎㅎ
선생님들..모두 너무 업무가 많아서,,힘드시겠어요...
수민이 감기는 조금 호전되는듯해서 안심인데..주원이가 걱정입니다...
오늘도 감사한마음을 전하며...^^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이 곳의 인터넷 환경이 워낙 수월치 않아서 ㅠㅠ 항상 제가 마지막으로 업로드를 하는 편인데 이건 뭐가 낀건지 제가 컴퓨터를 만지기만 하면 느려지네요. -_ㅠ
걱정을 끼쳤다면 죄송합니다 :-)
앞으로는 더 신경써서 올리도록 할게요!
부모님들의 응원에 늘 감사드려요!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지원아! "왕' 잘 모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