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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필리핀

[100216] 프리미엄8주 이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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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2-16 09:20 조회7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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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종명입니다.

시간은 어느새, 우리 학생들에게 필리핀에서 일주일이라는 시간 밖에 남겨놓지 않게 하였습니다. 다들 보홀 섬은 잘 갔다 왔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많이 궁금하셨죠?^^ 지금 시작합니다!

보홀 섬으로 가기 전날인 2월 13일은 한국에서 ‘까치 설날’, 즉 섣달 그믐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지 매니저 선생님이 준비해주신 재료로 모두들 만두를 정성껏 빚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족과 있었다면 더 마음도 편했겠지만, 이렇게 머나먼 필리핀에서, 영어 캠프라는 인연으로 만난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만두를 빚는 것도 뜻 깊은 일이고 또 즐거운 일이 되었을 것입니다.^^ 모두들 만두를 많이 빚어 보았는지 예쁘게 잘 빚더라구요.^^ 우리 학생들이 다들 이렇게 예쁜지, 만두를 통해 알 수 있었답니다.

14일, 한국에서의 설날, 그리고 우리가 보홀 섬으로 떠나는 날, 13일 저녁에 정성껏 빚은 만두로 이곳 현지 조리장님이 아침 일찍 일어나 떡국을 준비해주셨습니다. 다들 자기가 빚은 만두를 골라가며 떡국을 맛있게 챙겨 먹었답니다.

보홀 섬으로 들어가려면 이곳, 우리 호텔이 위치한 막탄 섬에서 바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부 섬으로 들어가서 항구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배를 타야 한답니다. 그리고 보홀 까지 가는데 배가 거의 2 시간이 걸리기에, 우리 학생들이 일찍 떡국을 챙겨 먹고, 서둘러서 항구로 향하였습니다.

9시 10분에 출발하는 배라서 우리 학생들은 이곳 항구에 8시 조금 넘어서 도착하였습니다. 그리 복잡한 절차나 그런 것이 없어서 긴 시간은 걸리지 않지만, 그래도 일찍 가서 기다리는 것이 실수할 일도 없을 듯 하여 이렇게 일찍 출발하여 도착해 두었습니다. 다들 배를 기다리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또 조용히 앉아 기다리며 이것 저것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보홀 섬으로 떠나는 배가 출발하였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탁 트인 바다와 시원한 바람을 더욱 느낄 수 있도록 배에서 2층 자리에 앉았는데요, 뜨거운 햇볕이 조금 괴롭히기는 했지만, 이내 좌우로 펼쳐진 푸른 바다와 바람이 가져다 주는 선선한 바람이 마음을 더욱 신나게, 밝게, 즐겁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곧, 보홀 섬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한 그 시간에는 날씨가 조금 궂었는데요, 빗방울이 약간 떨어지기도 해서 우리의 소중한 마지막 야외 활동에 차질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걱정도 기우였는지, 이내 보란 듯이 맑고 밝은 날씨로 돌아와 주었습니다.

우리가 보홀 섬에서 하루 밤을 머물 곳은 바로 ‘보홀 플라자’라는 곳이었습니다.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와 깨끗한 시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학생들의 발목을 잡는 수영장,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식당까지, 어느 하나 실망할 것이 없는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간단하게 짐을 풀고, 맛있는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점심은 여러 가지 맛있는 요리가 코스 요리 식으로 나오는 것이었는데요, 먼저 우리 학생들의 입맛을 더욱 돋구어 줄 콘 수프(그런데 약간 계란 국 같은 느낌이었습니다.^^)를 시작으로, 필리핀의 유명한 국수 요리인 판신칸톤과, 깐풍기(^^;)같은 것, 브로콜리를 볶은 요리, 그리고 치킨 등 우리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도 건강을 생각한, 맛있는 요리가 잔뜩 나왔습니다.

모두들 배부르게 챙겨 먹고는, 이곳 필리핀에서, 어쩌면 세계적으로도 최고로 꼽힐 만한 비치를 갔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진 곳이었는데요, 200미터를 바다를 향해 뛰어나가도 허리 정도까지 밖에 물이 오지 않는, 그야말로 최고의 비치였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저도 덩달아 신이 나서 물장구도 치고, 백사장 모래로 때아닌 눈 싸움도 했답니다.^^

바다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끝내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 또 최고의 저녁 식사를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뷔페 식으로 되는 것이었는데요, 필리핀 전통 요리이면서도 우리 입맛에 맞는, 갖가지 맛있는 해산물과 치킨 종류, 또 싱싱한 과일까지 맛있는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몇 번이고 왔다 갔다 하면서 챙겨 먹는 우리 학생들, 배는 안 터졌는지 모르겠네요.^^

그런 후, 또 수영장에서의 신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곳 보홀 플라자에는 멋진 야외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지난 번 재원이 생일 이후 또 한 번의 야외 수영을 만끽했습니다. 어두워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수구를 하기도 하고, 또 함께 물장구도 치고, 수영도 배우는 등 얼마나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었는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최고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보홀 섬에서의 두 번째 날이 밝아왔습니다. 다들 아침 일찍 일어나, 서양식 아침 식사로 배를 든든하게 채웠습니다. 그리고는 이곳 보홀 섬에서의 본격적인 일정을 위해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먼저 우리가 들린 곳은 “Blood Compact Shrine”, 즉 혈맹 기념상인데요, 16세기에 스페인과 혈맹 관계를 맺은 것을 기념하는 곳이었습니다. 조촐한 곳이긴 했지만, 시원한 바다도 보이는 곳이라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간 곳은 “Baclayon Church”인데요, 이곳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건축 성당이라고 합니다. 16 세기에 지어진 곳인데요, 그 원형이 잘 보전되어 있어 역사적 가치도 높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기도도 올리고 역사적 건축물을 둘러보기도 하면서,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하였습니다.

드디어! 보홀 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Chocolate Hills”로 향했습니다. 이곳 초콜릿 힐은 약 1,268개의 거의 같은 크기의 완전한 원뿔 모양의 언덕들이 면적 50㎢ 이상을 덮고 있다는데요,  특이한 지형으로 풀로 덮여 있는데, 건기 동안에 초록색 풀이 갈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백과사전을 살펴보니 지질학적으로 얕은 열대 바다의 산호초 퇴적층이 융기하여 육지가 된 후에 산호 퇴적으로 형성되었던 석회질 지층이 빗물에 녹아 침식되면서 이런 독특한 모양의 지형을 형성하였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우리 학생들이 사진도 찍고, 신기하고 멋진 자연 경관에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기도 하는 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시 발길을 재촉하여 향한 곳은 또 하나의 보홀 섬의 명물,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 “Tarsier”를 보러 갔습니다. 타르시르, 즉 안경 원숭이인 이 동물은 필리핀 남부와 보르네오 섬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동물이랍니다. 예민한 동물이라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 지금은 멸종 위기라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네요. 어른 주먹보다 작은 이 동물을 조심해서, 그리고 더 신기하게 살펴보는 우리 학생들의 눈빛이 사뭇 진지하기도 하면서 호기심 많은 학생들 같았습니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였습니다. 점심은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하게 먹었는데요, 바로 보홀 섬에서 또 유명한 강인 “Loboc River” 에서 배를 타며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이곳 역시 뷔페 식이었는데 맛있는 음식이 한 가득 차려져 있어 접시 가득 채워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곧 배가 출발하였는데요, 시원한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밥도 먹고, 또 주위의 경치를 둘러보는 것이 신선 부럽지 않았답니다.^^ 그리고는 필리핀의 과거 원주민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작게 꾸며진 곳도 잠시 들렸는데요, 비록 가공되긴 했지만 순수하고 즐거워 보이는 그들 모습에 우리 학생들도 함께 더 행복해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노래를 불러 주시는 분도 함께 타서, 더 운치 있게 강에서의 식사를 즐겼습니다.

그 후, 이곳 가이드의 특별 배려로 또 다른 곳을 들릴 수 있었습니다. 바로 필리핀에서 가장 큰 뱀, “Brony”를 보러 갔는데요, 비단 구렁이의 한 종류인 이 뱀은 덩치가 얼마나 큰 지 작은 어린아이도 통째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틀 전 염소를 먹었다는 뱀은 잠을 자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몇 명의 용감한(^^;) 학생들이 안전하게 우리로 들어가 사진을 찍을 기회도 가졌습니다. 혹시나 하는 걱정 때문에 저도 함께 들어가 있었는데요, 큰 걱정 없이, 사진들도 잘 찍고 뱀도 가까이서 잘 구경하였답니다.^^

그 뒤로 기념품 가게를 잠시 들리는 것으로 보홀 섬에서의 일정을 끝마쳤습니다. 아쉽기도 하고, 또 즐거워서 후회도 없을 만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세부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피곤한지 잠을 자기도 하고, 또 다른 한 쪽에서는 보홀 섬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기도 하였습니다.


보홀 섬을 갔다 온 다음 날인 오늘은, 저 조차도 너무 피곤하여 일어나기조차 힘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학생들은 다들 잘 일어나 씻고 수업을 들으러 갔답니다. 피곤한 우리 학생들을 배려한 현지 선생님들 덕분에, 우리 학생들이 크게 힘들어하지 않고 오늘 하루도 수업을 잘 들었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얼마 남지 않은 소중한 시간을 더 행복하게, 더 신나게, 더 힘차게 지낼 수 있도록 제가 옆에서 더 돕고 더 응원하고, 더 격려하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구요, 내일, 또 즐거운 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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