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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뉴질랜드

[160810] 뉴질랜드 공립 스쿨링캠프 인솔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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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6-08-10 21:10 조회1,619회

본문

 
 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캠프 인솔교사 박은영입니다. 뉴질랜드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봄은 9월부터 11월입니다. 처음에 오클랜드에 왔을 때는 해가 5시면 거의 저물었었는데 최근 들어 해가 늦게 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마 다음 주 쯤엔 확실히 해가 길어진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느끼기에 뉴질랜드 학교는 의자에서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바닥에 앉거나 밖에 나가서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오늘도 초등학교 아이들은 스포츠 수업이 많았습니다. 지난번에 자전거 수업을 듣지 못한 아이들은 오늘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자전거 선생님들은 학교 소속이 아니라 오클랜드의 여러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자전거 수업을 해주신다고 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순서대로 농구 골대에 공을 넣는 수업을 했고 같은 모둠 친구들과 복도에서 책을 읽기도 하였습니다. 
 
 뉴질랜드 초등학교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포켓몬 카드가 인기가 많습니다. 포켓몬 카드를  가게에서 사고, 친구들과 대결을 통해 포켓몬 카드도 얻으면서 포켓몬 도감을 만들어 가지고 다닙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 앨범이 신기했는지 친구들의 포켓몬 카드를 보면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중학생의 기술시간은 요리수업, 그림그림그리는시간. 디자인하는 수업 등 여러 수업이 합쳐져 있는 형태입니다. 오늘 기술 시간은 그림 그리는 시간이였습니다. 지난주에 우리 학생이 그렸던 “내가 살고 있는 도시” 그림을 오늘 마저 완성하여 선생님에게 제출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완성된 그림을 검은 도화지에 끼워서 액자처럼 만들어주시면서 한국에 가지고 가라고 주셨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학교 노트북으로 올림픽 우리나라 순위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남자 펜싱 에페 금메달 소식을 보면서 함께 기뻐했습니다. 오늘은 학부모 상담의 날이였기 때문에 12시 반에 빨리 학교를 마쳤습니다. 12시 반부터 1시까지 점심을 먹고 우리 아이들은 다 같이 학교 도서관에 갔습니다. 각자 가져온 책을 꺼내서 보거나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가져와서 읽고 독후감을 쓰게 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책을 가져온 아이는 수난이대를 읽고,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골라온 아이들은 기네스북, 미스테리한 이야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 에 관한 책을 주로 읽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요리책을 보고 레시피를 쓰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독후감을 열심히 쓰고 남은 시간에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다들 너무 재미있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방과 후 엑티비티는 크리켓이였습니다. 학교 밖 잔디를 빌리려고 하였으나 어젯밤부터 조금씩 비가 온 탓에 땅이 젖어 잔디를 빌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아이들이 크리켓 게임을 하는 것을 기대하였으나 교실 안에서만 있어야 하자 많이 아쉬워하였습니다. 대신 학교 크리켓 장비를 빌려 모든 아이들이 체험해 보았습니다. 먼저 크리켓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룰을 설명하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이어서 뉴질랜드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 럭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전통적인 응원가 “하카”를 감상했습니다. 하카는 마오리족의 전통적인 전투 춤으로 용사들이 전쟁에 나가기 앞서 승리의 기원을 위해 추는 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선 럭비 대표 팀이 국제 대회에서 상대 팀 앞에서 하카를 추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이들은 설명을 다 듣고 자리에 앉아서 크리켓을 그려보았습니다. 예쁘게 색칠도 하면서 열심히 그렸습니다. 남은 10분 동안엔 올림픽 종목을 영어단어로 칠판에 적어 cricket, baseball, rugby, basketball, fencing, taekwondo 등 16개 종목으로 빙고게임을 하였습니다. 3팀으로 나누어 팀 대항으로 4줄 빙고가 먼저 되는 팀이 이기는 것으로 했습니다. 다 열심히 빙고게임에 참여하였고 두 팀이 동시에 손을 들었지만 5줄 빙고가 된 팀이 있어 1등을 주었습니다. 나중에 1등은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상으로 받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수요일 하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한국에 돌아가는 날이 10일 정도 남았습니다. 뉴질랜드의 생활이 익숙해질 때 쯤에 떠날 것 같아 아이들과 무척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남은 10일 동안 아이들이 영어도 더 많이 말해보고 반 친구들과도 더 신나게 어울려 놀도록 할 것입니다. 
 

댓글목록

나현 맘님의 댓글

회원명: 강나현(nhk0327) 작성일

펜싱 역전승을 저도 보았습니다. 조마조마 한 마음으로 봤었는데 역전승을 하니 기쁨이 몇배나 더해지는것 같았어요.
밤 마다 앨범속의 아이들과 꼼꼼히 적어 놓는 다이어리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잘지내고 있음을 확인한답니다.
아이들을 멀리 보내 놓고 이렇게 걱정없이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에요.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7) 작성일

안녕하세요. 나현이 어머님 ^^ 아이들도 올림픽 많이 보고 싶어 할 텐데 여기에선 한국 경기를 잘 방영해 주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학교 가자마자 노트북으로 경기 결과를 확인하기 때문에 조금은 다행입니다. 나현이는 뉴질랜드에 더 살아도 된다고 말할 정도로 완벽히 적응하여서 저도 걱정이 많이 되지 않는 아이입니다. ^^  어머님께서 항상 정성껏 달아주시는 댓글에 제가 더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인솔 다이어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