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년 8월 16일
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조 영은 입니다.
아이들이 기다리던 마지막 오클랜드 투어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4주 간의 시간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오클랜드 투어를 해왔던 아이들은 오늘의 일정도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표정으로 하나 둘씩 학교로 모였습니다. 날씨가 화창하지는 않았지만 기온이 낮지는 않아 아이들이 활동하기 편한 날씨였습니다. 아이들과 마지막으로 갖는 일정인 만큼 더 기억에 남는 날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첫 번째 목적지인 농장투어 할 곳으로 향했습니다. ^^
오늘 아이들이 농장투어를 해 볼 장소는 마리나 뷰 학교에서 버스로 50분 정도 떨어진 곳인 Warkworth (워크워쓰) 라는 지역에 위치한 Sheep World Farm 이라는 곳입니다. 중간에 휴게소에 잠시 들른 아이들은 화장실도 이용하고 남은 용돈으로 음료수나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 먹으며 농장으로 가는 길을 더욱 즐겁게 갈 수 있었습니다. 휴게소에서 얼마 가지 않아 농장에 도착한 아이들은 들뜬 마음으로 양 쇼를 보러 입장하였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은 아이들은 현지 농장투어 진행을 맡은 진행자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관람을 시작하였습니다. 두 마리의 양몰이 개들을 소개하며 쇼가 시작되었고 아이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양몰이 개들의 소개가 끝나고 실제 양몰이 하는 것을 가까이 보려 자리를 이동하였습니다. 진행자의 말과 휘슬 소리에 즉각 반응하며 멀리 있던 양들을 순식간에 아이들 시야 앞으로 몰이를 해온 개들의 영리함에 아이들은 감탄 하였습니다. 하지만 농장의 특유의 냄새가 아이들의 코를 찡그리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방목되는 양들의 생김새가 조금씩 다르다며 주위 깊게 관찰하였답니다. 양몰이 개들의 쇼가 끝나고 다시 자리로 돌아온 아이들은 진행자의 양털 깎기 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숙련된 진행자의 양털 깎기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 마리의 양을 눈 앞에서 털을 밀어주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 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한 마리 양의 털이 밀린 것을 본 아이들은 이제 털이 없어 추우면 어쩌냐며 양을 걱정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양털 깎기 다음으로 진행된 순서는 어린양들에게 우유를 직접 줘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들보다 훨씬 더 낮은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져 아쉽게도 저희 아이들은 어린 양들을 가까이 보고 직접 만져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농장투어의 쇼가 끝이 났지만 아이들은 진행자가 양털 깎기 후 조금씩 나누어준 양의 털들을 챙기고 어린 양들과 시간을 보내기 바빴습니다. 또한 농장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기념품들도 사고 부모님 드릴 선물도 산다며 신중하게 선물을 고르는 모습의 아이들을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을 사면 좋아하실까 저에게 물어보며 아이들은 정성을 담아 선물을 골랐답니다 ^^
농장투어 일정이 끝나 다시 버스에 오른 아이들은 점심을 먹으러 출발했습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중식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아이들은 자장면과 짬뽕을 먹을 생각에 식당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였습니다. 30 여분 간 달려 도착한 식당에 자리한 아이들은 뉴질랜드에서 먹는 자장면과 짬뽕이 기대된다며 음식이 빨리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배가 고팠던 아이들은 맛있게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맛이 어떠냐는 저의 질문에 대답대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먹기에 바쁜 아이들 이었답니다. 자장면이나 짬뽕 한 그릇을 눈 깜짝할 새에 뚝딱 해치운 아이들은 배가 불러 컨디션이 더욱 좋아졌다며 서로 장난치고 수다를 떨며 잠시 동안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잠깐의 휴식을 취한 아이들은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버스에 올랐습니다.
두 번째로 아이들이 방문한 곳은 지난 주 내내 아이들의 제일 큰 관심이었던 쇼핑몰 이었습니다. 식당 근처 위치한 오클랜드 북쪽에서 제일 큰 쇼핑몰인 Albany Shopping Mall 에 버스로 5분 정도 달려 도착했습니다. 먼저 22명의 아이들과 함께 쇼핑몰 안에 있는 대형마트에 가 아이들이 필요한 것들을 사게 하였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유명한 초콜릿이나 사탕, 꿀 등을 추천해 주며 아이들의 쇼핑을 도왔습니다. 오늘 지급된 남은 용돈으로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한 다음에는 자유시간을 주었습니다. 넒은 쇼핑몰을 자유롭게 구경하며 한국에 가지고 갈 기념품과 선물 사는 시간이 주어진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쇼핑에 나섰습니다. 이곳 저곳 많은 가게들을 들어가 보기도 하고 뉴질랜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도 사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처음 와보는 쇼핑몰이지만 자유자재로 이곳 저곳을 누비는 아이들을 보며 뉴질랜드의 삶과 문화를 많이 받아드리고 아이들의 삶에 흡수된 것 같아 보였습니다. 모든 쇼핑을 마친 아이들은 처음에 모였던 곳으로 다시 모여 학교로 이동할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학교로 가는 버스 안에서는 아이들의 수다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벌써 4주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것과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아이들도 믿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서의 학교생활과 그간 만났던 친구들 선생님들을 잊지 못할 거라고 하며 아쉬움을 들어내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며 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예상보다 이른 도착에 아이들은 마지막으로 마리나 뷰 학교와 자기가 생활하였던 교실을 둘러보고 놀이터에서 놀며 추억을 회상하였습니다. 홈스테이 가족들이 속속히 도착하고 아이들은 저와 내일 저녁에 보자는 인사를 하며 홈스테이 가족들과 마지막 밤을 보내려 돌아갔습니다.
4주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짧지 만은 않았던 시간 동안 익숙했던 부모님 품과 한국땅을 떠나 낯선 나라,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과 너무나도 잘 생활해준 아이들이 고맙고 대견할 뿐입니다. 이 시간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일깨어 주고 소중한 추억을 안고 가게 해준 것 같아 너무 감사합니다. 어머님 아버님~ 이제 2틀 후면 드디어 아이들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한국에 도착하면 따뜻한 포옹과 함께 수고했다는 말 꼭 해주시길 바랍니다! ^^
그간 정말 부족하지만 저를 잘 따라 준 아이들과 격려와 응원을 아낌없이 보내주신 어머님 아버님들 덕분에 저도 끝까지 아이들 열심히 보살 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값진 시간이었고 아이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내일 저녁 학교에 모여 함께 공항에 갈 예정입니다. 끝까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 부탁 드립니다.
지금까지 인솔교사 조 영은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