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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10] 뉴질랜드 공립 스쿨링 4주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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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4-02-10 16:54 조회1,1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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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김수진 입니다.

아이들이 뉴질랜드, 그리고 마리나뷰 학교에서 생활하는 마지막 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수업시간 전, 운동장에서 만난 아이들 역시 5일 뒤면 한국에 간다며 YMCA 캠프 생활을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다며 3주 동안의 추억을 회상하며 하루를 시작 하였습니다. 

월요일 첫 수업으로는 아이들이 주말 동안 얼마나 공부를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학 시험이 이루어 졌습니다. 하지만 한국 교육의 수학보다 쉬운 현지 수학시간에는 자신감이 넘쳐 저희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 합니다. 시험지를 받은 아이들은 문제가 너무 쉽다며 콧방귀를 뀌었지만 뒤로 갈수록 서술형 문제가 많아지는 시험지 탓에 저희 아이들은 수학과의 싸움이 아닌 영어와의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시험지를 푼 후, 현지 아이들과 답을 맞춰보며 틀린 문제의 답을 협동해서 찾아가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라이팅 시간에는 각자 자신이 글을 쓸 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수업이 시작 되었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은 글을 쓰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니, 선생님께서는 글 쓰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고 하시며, 아이들에게 예문의 글을 나눠 주셨습니다. 먼저 예문의 글을 읽은 후, 아이들에게 글을 따라 적으면서 글의 구조를 이해 하여 보라고 하셨습니다. 아직은 글을 적는 것이 느리고 서툰 아이들이지만 모두 정성스럽게 글을 적어 내려가며 글을 쓰는 자신감을 늘려보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의 학교 수업은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수업을 이끌어 간다는 점이 한국의 교육 현실과는 다른 점입니다. 아이들의 생각하는 능력과 자신의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자신감을 만들어 주는 시간을 위해 선생님께서Topic(주제)를 정해 주시고 아이들이 그룹으로 나눠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론하는 시간이 익숙하지 않은 저희 아이들은 처음에는 말문이 막혔지만, 현지 아이들과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입을 열어 각자의 생각을 말해보았습니다. 주제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이 맞고 틀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모든 의견에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존중해주시며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하실 뿐 더러 아이들의 자신감까지 키워주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방과후 영어수업으로는 선생님 Mrs. Faulk께서 준비해 오신 엽서 중에 아이들 각자 마음에 드는 엽서를 고른 후, 엽서를 보며 장소의 환경을 상상해 보거나 동물들의 특성을 적어 보며 라이팅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적어 내려간 글을 보시며 다양한 단어 표현을 많이 썼다며 칭찬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이제 영어를 쓰는 것이 처음보다 편하냐고 물어보시니 아이들 모두 당당하게 “YES!!”를 외쳐 지켜보는 저도 너무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쓴 글의 문법과 스펠링을 고쳐 주시고 아이들 한 명씩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 발음 교정도 받았습니다. 

아이들의 방과 후 영어 수업은 수요일이 마지막 이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선생님의 아들 Harry와 함께 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아이들 모두 해리와의 헤어짐이 아쉬운지 사진을 찍고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며 다음 번의 만남을 약속하며 작별인사를 한 후, 홈스테이 가족과 함께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혜린: 혜린이는 어제 오클랜드 동물원에 다녀 왔다며 그 곳에서 보고 싶었던 키위를 봤다며 아침부터 들뜬 목소리로 저에게 자랑을 하였습니다. 키위는 야행성 동물이고 사람의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동물원 우리 안에서도 숨어 있기 때문에 키위를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혜린이는 키위가 움직이는 것까지 봤다며 행운이었다며 기분 좋은 동물원 추억을 남긴 것 같습니다.  키위를 더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에 어두운 키위 우리에 불을 비추어 보고 싶었는데 참았다며 웃는 혜린이가 귀여웠습니다.

소정: 처음에 홈스테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소정이는 홈스테이가 점점 좋아진다고 말하며 점심을 맛있게 먹는 모습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홈스테이 엄마의 요리 실력은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며 한국에 계신 어머니의 요리에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정이의 입맛에는 홈스테이 아빠가 해주는 요리가 더 맛있다며 홈스테이 아빠의 다음 요리가 기대 된다고 합니다. 

상현: 상현이는 수업 참여도가 가장 높은 아이 입니다.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발표 해 보자는 선생님 말씀에 제일 먼저 손을 들고 아이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 너무 기특합니다. 내일 Option 수업시간에 각자 하고 싶은 활동을 미리 정하는 시간에 Craft라는 Option이 있어서 상현이는 컴퓨터 게임 이름과 착각을 하고 내일 컴퓨터 게임을 한다며 신나 있는 모습에 Craft는 만들기 시간이라고 알려주니, 금세 실망한 표정을 하며 선생님께 크리켓(Cricket) 활동으로 바꾸고 싶다고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운동 실력이 뛰어난 상현이가 내일 크리켓에서 어떤 활약을 할 지 기대 됩니다. 

찬희: 찬희는 토요일 한국마트에서 산 떡볶이 재료로 일요일에 홈스테이 가족들에게 떡볶이를 만들어 드렸다고 합니다. 물을 많이 넣어서 물 조절에 실패 한 것 같아 걱정이 되었었는데 그래도 맛은 좋았다며 성공적인 결과였다며 스스로 뿌듯해 하였습니다.  홈스테이 가족들이 처음에는 떡볶이가 맛이 있다며 열심히 먹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맵다고 하였다며 찬희의 홈스테이 가족이 찬희 덕분에 한국의 매운 맛에 눈물을 쏙 뺐을 것 같습니다. 

수인: 수인이는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오기 3일전에 개봉한 겨울왕국(Frozen)을 보고 오지 못했다며 너무 아쉬워하였습니다.  그런 수인이를 위해 홈스테이 엄마께서 인터넷으로 겨울왕국을 보여주셨다며 겨울왕국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주말 동안 내주신 “All about me” 나에 대해서 써보는 숙제에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겨울왕국(Frozen)이라 적고 영화 캐릭터를 그려 넣으며 수인이의 그림 솜씨를 발휘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수인이에게 숙제를 너무 잘 해왔다며 칭찬하여 주시고 교실 게시판에 걸어주셨습니다. 

은비: 홈스테이 가족들과 일요일에 오클랜드 동물원에서 뉴질랜드의 대표 동물 키위와 타조, 수달 등 여러 동물을 만났다며 동물을 좋아하는 은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동물원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으로 바비큐를 해주셨는데 너무 맛있었다며 활짝 웃어 보였습니다. 첫째 주에 발표를 하다 긴장한 탓에 울음을 터트렸던 은비는 이제 아이들 앞에서 자신 있게 발표도 하며 선생님께 손을 들어 질문도 하는 등 학교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 너무 대견합니다. 

아이들이 YMCA 캠프에서 지냈을 때를 돌이켜 보면 힘들었지만 잊지 못할 재미있는 추억이 많다고 입을 모으는 기특한 모습을 보니 마리나뷰 학교에서의 3주도 아이들에게 값진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일주일 남은 뉴질랜드 생활 동안 아이들이 많은 추억을 남기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인솔교사 김수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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