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16]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영어캠프 G19 인솔교사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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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8-08-17 00:50 조회1,78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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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선, 이솔, 윤준, 현경, 희서, 지원, 주연, 다은이를 맡은 인솔교사 김수연입니다.
아쉽게도 안 올 것 같던 아이들이 장기자랑과 수료식을 하는 날이 왔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맛있게 먹고 아이들은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이 허둥지둥 레벨테스트를 보던 아이들이 아직 눈에 훤한데 벌써 파이널 테스트를 보는 날이 오다니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고 시간이 너무 빨리 간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파이널 테스트를 모두 마친 후 아이들은 숙소에 모여 장기자랑을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점심을 든든히 먹은 후 2시 30분에 진행됐던 장기자랑과 수료식을 위해 다같이 귀엽게 양갈래로 머리도 묶고 화장도 하며 준비를 했습니다. 서로 앞다투어 저에게 화장을 부탁하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드디어 정해진 시간이 되고 장기자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앞 반 친구들의 멋진 장기자랑을 보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응원하다 보니 순식간에 저희 반의 순서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마지막 순서라서 더 긴장하고 떨려 했지만 무대에서의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 예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저와 다른 반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어 아이들은 그 어떤 팀보다도 멋지게 장기자랑을 마쳤습니다. 장기자랑을 모두 마친 후 수료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수료식이 진행되기 전 모든 인솔교사들이 무대에 올라가 아이들에게 짧은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뒤에서는 아이들의 한 달 동안의 예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나오고 각자 선생님들의 인사말이 시작되자 아이들이 하나 둘씩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 동안 정들었던 아이들의 슬퍼하는 모습을 보니 자연스레 교사들과 아이들 모두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타지에서 같이 결코 짧지 않은 한 달이라는 시간을 같이 보낸 인솔선생님, 친구들, 외국인 선생님들과 이별하려니 너무 서운하고 슬퍼하는 것 같았습니다.
한 달 동안 캠프를 마친 것을 기념하는 수료증을 받고 나서 아이들은 한참 동안 그 곳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친구들, 선생님들과 추억이 될 사진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수료식을 마친 후에는 장기자랑 수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던 찰나 수상식이 시작되자마자 저희 반의 이름이 불렸습니다. 열심히 연습한 시간을 보상 받듯 저희는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우수상의 상품은 아이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떡볶이와 과자였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 기뻐했습니다. 장기자랑을 준비할 시간도 많이 부족했었는데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서로 합을 맞춰 상까지 받은 저희 아이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기특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 저녁을 먹은 후에는 상으로 받은 떡볶이와 과자를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떡볶이에 라면사리까지 넣어가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니 괜히 저까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아이들과 맞는 마지막 밤이라 생각하니 간식을 먹는 시간조차 소중하고 시간이 가는 것이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간식타임을 모두 마치고 아이들은 집에 갈 준비를 한 후에야 아쉬운 마음으로 잠에 들었습니다.
저는 한 달 동안 민선, 이솔, 윤준, 현경, 희서, 지원, 주연, 다은이와 함께한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처음 보는 친구들과 한 달을 보내는 것에 대해 혹여나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까 걱정했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우리 아이들에게만큼은 가족이자 친구처럼 옆에서 챙겨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노력한 만큼 아이들도 저를 너무 잘 따라주고 말도 잘 듣고 특히 한 달 동안 크게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지내준 것에 대해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이들이 저라는 선생님의 반이 되어 소중한 한 달이 행복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을 만나 너무 한 달이 행복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와준 아이들이 선물같이 느껴지고 아이들과 함께한 하루하루가 너무 값지고 소중했습니다. 한 달 동안 수고한 아이들이 한국에 돌아가면 많이 격려해주시고 칭찬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캠프가 아이들에게도 평생 기억에 남을 캠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아이들 개별 코멘트입니다. (*일지의 코멘트 순서는 아이들 이름순입니다.)
- 김민선 : 민선이는 처음 왔을 때 첫 날부터 저랑 같이하지 못했습니다. 이솔이와 함께 다른 방에 있다가 저희 방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민선이의 첫 인상은 조금 차가워 보여서 민선이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그치만 며칠 뒤 그 걱정은 싹 사라졌습니다. 민선이는 알고 보니 성격도 좋고 붙임성도 좋은 아이였습니다. 특히 민선이는 공부를 항상 열심히 하고 수업시간에도 태도가 좋아서 많은 인솔 선생님들도 칭찬을 했던 아이였습니다. 놀 때는 잘 놀고 공부할 때는 열심히 공부했던 민선이에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아직 마음이 여린지 민선이는 오늘 수료식을 할 때 눈물을 많이 보였습니다. 그만큼 민선이가 캠프를 알차게 보낸 것 같았고 언니들, 친구들과 떨어지기 싫어하는 듯 했습니다.
- 김이솔 : 이솔이도 민선이와 함께 조금 늦게 합류하여 방 아이들과 어울리기 힘들어할까 걱정했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이솔이는 방 언니, 친구들 모두와 마음이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동갑이었던 민선이와 마음이 잘 맞아 한 달 동안 가까이 지내왔습니다. 이솔이는 너무 예쁘고 말투도 귀여워서 더욱더 정감이 갔던 친구입니다. 첫 주에는 수업과 단어시험을 조금 버거워했었습니다. 그치만 단어가 어렵다는 이솔이의 걱정과는 달리 이솔이는 첫 단어시험 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항상 노력하고 어딜 가든 방긋방긋 웃는 이솔이가 너무 예뻤습니다. 한국에 가서도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윤준 : 저는 한국에 돌아가서도 오랫동안 윤준이의 웃음소리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윤준이는 그만큼 항상 잘 웃고 해맑게 웃는 긍정적인 아이였습니다. 한 달간 제가 본 윤준이는 어떤 친구들보다도 착하고 동생들의 장난까지도 잘 받아주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다른 반 친구들과 수업을 해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특히 윤준이는 항상 공부를 열심히 해서 너무 기특했습니다. 틈 날 때마다 식탁에서 공부를 하던 윤준이가 생각납니다. 오늘은 저에게 마지막 날이라며 장난스레 저를 언니라고 불러주었습니다. 그런 윤준이가 너무 귀여웠고 윤준이가 그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면 어딜 가나 사랑 받을만한 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경 : 현경이는 저와 성격이 비슷해 보여서 첫 날부터 기억에 깊이 남는 친구였습니다. 특히 현경이와 저는 비행기를 같이 타고 와서 첫 날부터 함께 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첫 날부터 본 현경이에 대한 생각은 참 밝고 배려심이 깊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날부터 그 다음날 까지는 아이들의 비행기가 모두 달라 다른 반 친구들과 섞여 지낸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현경이는 아이들을 한 데 모을 줄도 알고 친구들에게 먼저 말도 붙여가며 다른 친구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 그런 친구였습니다. 말도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끼도 많은 현경이는 걱정할 점이 없어서 제가 오히려 기댈 수 있었던 친구였던 것 같습니다.
- 김희서 : 희서도 제가 걱정할 부분이 하나도 없는 친구였습니다. 희서도 첫 날부터 함께하지 못하고 중간에 합류한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저를 처음 만난 그 새벽에 저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었던 희서가 아직도 눈에 훤합니다. 희서는 특히 정말 붙임성이 좋고 성격도 털털한 친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반 친구들,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숙소의 직원들과도 영어로 대화를 술술 나누던 희서였습니다. 그만큼 오늘 수료식에서도 정말 많은 친구들, 원어민 선생님들과 예쁘게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외국에 와서도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관계도 너무 좋고, 특히 동생 희재도 끔찍이 아낄 줄 알았던 희서입니다. 희서의 털털하고 기분 좋은 미소가 한국에 가서도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 박지원 : 지원이는 항공편으로 인해 제일 저희 방에 늦게 합류한 친구였습니다. 같이 합류하는 친구도 없이 혼자 오게 되어 아이들과 잘 섞여서 놀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원이는 그 누구보다 한 달 동안 많은 친구들과 사이 좋게 잘 지냈던 아이였습니다. 어딜 가나 저를 마주치면 반갑게 웃으며 인사해주고 저에게 안겨 애교를 떨던 지원이를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원이는 성격도 좋고 다른 친구들을 대할 때 배려심도 깊어서 너무 예뻤습니다. 오히려 제가 힘들 때는 밝고 저를 잘 따라주던 지원에게 많이 위로와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항상 밝고 한 달 동안 저와 친구처럼 지내주었던 지원이에게 너무 너무 고마울 따름입니다.
- 백주연 : 사실 주연이는 제가 걱정을 가장 많이 했던 친구입니다. 특히 삼시세끼 먹는 것을 너무 부담스러워했었던 주연이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크게 도와줄 수가 없어서 더 미안하고 걱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밥 먹는 걸 부담스러워했던 건 낯선 환경에서 부모님과 처음 떨어진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첫 주가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주연이는 밥도 잘 먹고 수업시간에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특히 주연이와 첫 주에 깊은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을 때 타지에서 자신의 몸을 자신이 챙겨야 하는 것이 많이 부담스럽다고 말해주었던 주연이었기 때문에 옆에서 더 챙겨주려고 많이 노력했었습니다. 제 노력이 주연이에게 충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달 동안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저를 잘 따라준 주연이에게 참 고맙습니다.
- 신다은 : 다은이는 첫 인상과 지금의 모습이 너무 달라 신기할 따름입니다. 다은이는 첫 날엔 낯을 많이 가리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질문을 해도, 친구들이 질문을 해도 단답형 대답을 하던 다은이가 이제는 거의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워낙 룸메이트들과 성격이 잘 맞다 보니 다은이의 낯가림은 금새 없어졌습니다. 며칠 만에 다은이는 그 누구보다 말수도 많아졌고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귀여운 다은이는 친구들과는 사이 좋게 잘 지내고 언니들에게는 애교도 잘 떨고 때로는 친구처럼 잘 지냈습니다. 특히 저에게 매점을 가자고 제일 많이 말했었던 다은입니다. 첫 날 비행기에서부터 저와 함께 해서 더욱 정감이 가는 친구이고 항상 저를 부르며 단어시험을 보지 말자고 조르던 다은이의 목소리가 오랫동안 그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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