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06]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영어캠프 G08 인솔교사 이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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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8-08-06 23:43 조회81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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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G8(권예찬, 이상윤, 김위찬, 박성욱, 조수한, 이승찬, 이대윤, 한지항) 인솔교사 이신재입니다.
셋째 주가 시작됐습니다. 이제 반도 안남은 영어캠프. 아이들은 더더욱 친해지기도 했고 새롭고 더 많은 친구들을 알게 되기도 했으며 어딘가 에서는 커플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젠 완전히 적응을 해서 여기서 지내는 모든 생활에 익숙해졌습니다. 여기 생활이 재미있는지 집에 가고 싶다고 하는 아이들도 많이 줄었습니다.
오늘은 평상시보다 선선했습니다. 비도 오고 바람도 불며 더위를 식혀주었습니다. 저는 새벽에는 추웠는데 아이들은 춥지도 않은지 언제나처럼 활기찬 모습이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아이들은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부터 내일이 액티비티날인지 묻기 시작하더니 신나서 어디로 가는지, 거기선 뭐 타야 하는지, 재미있는지, 기념품은 많고 엄마아빠 선물로 뭘 사가야 하는지 끝도 없이 물어봤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인가 봅니다.
그렇게 질문공세가 끝나고 각자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아침부터 하는 공부를 쉬지 않고 계속 하느라 힘들고 지칠 만도 한데, 아이들은 쉬고 싶다거나 하루만 쉬게 해주면 안 되냐는 등의 질문들 없이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였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영어일기를 쓰는 날이었습니다. 이젠 틀리는 문장이나 문법도 줄어들었고 전체적으로 일기가 길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세세히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원어민 선생님이 첨삭도 항상 잘 해주시기 때문에 전 아이들이 잘 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오늘의 CIP 수업에는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하얀 부채에다가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 무지개무늬로 그린 친구도 있고 수수하게 그린 친구도 있고 각자 자기 개성대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점심으로 아이들이 그토록 먹고 싶어 하던 라면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평소에 먹지 못해서 라면에 한이 맺혔는지 오늘 매우 기분 좋아했습니다. 너무 급하게 먹은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후루룩 먹었습니다. 이렇게라도 아이들이 한이 풀려서 다행입니다. 그래도 시험을 통과해서 맘 편히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내일은 아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가는 날입니다. 또 싱가포르 국경을 넘어가기에 조금 걱정이 되지만 아이들이 이제 한 번 해봤으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가정에서도 내일 출입국이 금방 끝날 수 있도록, 아이들이 안전하게 잘 놀고 잘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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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코멘트입니다. (가나다순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권예찬 – 예찬이가 드디어 해냈습니다. 만점은 아니더라도 드디어 커트라인을 넘어서 통과했습니다. 통과한 것을 보더니 소리를 지르며 신나했습니다. 신나서 뛰며 매점에 가서 과자도 사오고 음료수도 사와서 방에서 맛있게 행복한 표정을 먹었습니다. 성공의 기쁨을 맛봤기에 앞으로도 그 기쁨을 맛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통과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김위찬 – 위찬이가 까불거리고 말도 안듣고 해도 정말 착하고 가족을 많이 생각한다고 느꼈습니다. 내일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가는데 자신이 가진 돈이 남들보다 적은데 가족들 선물을 살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남은 돈과 다음 액티비티까지 계산해서 조금만 주려고 하다가 기특한 마음에 그냥 많이 줬습니다. 100달러(한화 8만원)정도를 주었습니다. 부족하게 되면 제가 연락드리겠습니다.
*박성욱 – 성욱이가 담당 수학선생님에게 평상시에 평이 좋습니다. 오늘만해도 열정이 있어서 열심히 한다고 칭찬을 들었습니다. 잘하는 사람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더 좋은거라며 칭찬을 받았나봅니다. 수학 숙제도 한 번도 안한 적 없고 열심히 하나봅니다. 성욱이가 수학 숙제를 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는데 참 미스터리합니다. 아마 자습시간이나 시간이 남을 때 틈틈이 했나봅니다. 알아서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이 기특합니다.
*이대윤 – 대윤이가 요즘 슬슬 뺀질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아까도 화장실을 핑계로 수업에 늦게 가다가 저한테 걸려서 혼났습니다. 물론 화장실을 가야 한다면 당연히 가야하지만 일부러 그런다면 저는 분명히 그것은 잘못된 것이고 혼나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혼났으니 앞으로 그러지 않겠지만 다음에 또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따끔하게 혼내겠습니다.
*이상윤 – 매점을 갔는데 한 친구가 돈이 조금밖에 없었습니다. 근데 나올 때 보니까 그 친구가 과자랑 이것저것 샀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니 상윤이가 빌려줬다고 합니다. 자기가 쓰기에도 모자라면서 항상 이렇게 남에게 베푸는 모습에 상윤이의 심성을 한 번 더 느끼게 됐습니다.
*이승찬 – 승찬이가 요즘 사춘기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저랑 둘이 얘기할 땐 그러지 않는데, 다른 애들 앞에서나 선생님들 앞에서 뭔가 거친 모습을 나타내려 합니다. 오늘 다른 선생님에 대해서 험담을 하다가 그 선생님께 혼났습니다. 전 일부러 모르는 척을 하고 승찬이를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었지만 자꾸 틀어지려는 모습이 보인다면 이야기를 해주어야겠습니다.
*조수한 – 수한이가 사실 절망에 빠져있었습니다. 자기 전동칫솔을 잃어버려서 엄마한테 혼날까봐 무서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방도 다 찾아보고 친구들한테도 물어봐도 안나왔습니다. 그래서 새로 구입을 하기로 하고 그 전까진 호텔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칫솔을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방금 뭔가 생각난 듯이 어?! 그러더니 찾았습니다. 자신이 어디에 넣어두고 까먹고 있던 것입니다. 드디어 찾아서 다행입니다. 듣기론 비싼거라고, 엄마한테 엄청 혼날 것 같다고 하던 수한이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다행입니다.
*한지항 – 지항이는 오늘 방 모든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았습니다. 드디어 편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기뻐했고 자신이 편지를 받았다는 것을 믿지 못했습니다. 정말로 받았냐고 진짜로 받았냐고 몇 번이고 물어봤습니다. 직접 보여줘야 그제야 믿었습니다. 지항이는 겉으로 티는 안냈지만 좋아하는 기분이 가득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지항이를 위해서 틈틈이 편지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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